만력제가 가장 사랑했던 복왕 주상순은

그가 총애했던 정 귀비의 아들이었다.


한 때 만력제는 태자책봉을 뒤로 미뤄가면서까지

주상순을 그 자리에 앉힐 계획이었으나

어머니와 신하들의 격렬한 반대로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아버지의 사랑이 가득했기에 주상순은 어려서부터 온갖 부를 누렸으며, 살도 뒤룩뒤룩 쪘다고 전해진다.

만력제가 죽고 그는 낙양으로 거처를 옮겨서도 호의호식하며 살았다.

하지만 그의 천하도 머지 않게 되었으니

혼란스러운 나라 안팎의 상황으로 농민 반란군이 일어난 것이다.


그가 거주하던 낙양도 예외없이 반란군에 함락되었고 

도망치지 못한 채 뒤룩뒤룩한 몸뚱이를 붙잡혀 반란군 앞에 끌려나오게 되었다.

그의 사치와 악행은 이미 천하가 다 알고 있었던 터.

분노한 반란군들은 그를 펄펄 끓는 가마솥에 던져버려 삶은 고기로 만들었으며 맛있게 뜯어먹었다.

주상순의 뚱뚱한 배에서 우러나온 기름은 술잔에 담아 마셔졌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