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닙니다


일본육군의 전차교범인 '전차조전(戦車操典)'에서는, 97식 중전차, 95식 경전차, 89식 중전차(갑/을)과 같은 당시 일본육군의 주요 기갑전투장비의 역할, 전투행동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습니다

戦車ノ本領ハ卓越セル機動力ト偉大ナル攻撃力トヲ発揮シ率先敵中ニ突入シ敵ノ戦闘力ヲ圧倒破砕シ諸兵協同ノ実ヲ挙ゲ以テ全軍戦捷ノ途ヲ拓クニ在リ

전차 본연의 임무는 탁월한 기동력과 위대한 공격력을 발휘, 솔선하여 적진에 돌입하여 적의 전투력을 압도 파쇄, 제병협동의 결실을 거두고 이로 하여금 전군 전승의 길을 여는것에 있음


나아가 적의 전차부대 및 대전차부대와의 전투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이 서술하고 있습니다

敵ノ対戦車戦闘組織就中対戦車火器ハ戦車戦闘ヲ妨害スルコト特ニ大ナル故ニ戦車ハ縦ヒ他兵種ノ協同十分ナラザル場合ニ於テモ自ラ之ヲ克服シテ戦闘ヲ続行シ得ル如ク訓練スルヲ要ス

적의 대전차조직 특히 대전차화기는 전차전투를 방해할 위험이 크기 때문에, 가령 타병종과의 협동이 충분치 아니한 경우에도 전차는 이를 스스로 극복하여 전투를 속행할 수 있도록 훈련할 필요가 있음

敵戦車ニ対スル戦闘ハ屢々生起スベキヲ以テ戦車ハ常ニ之ガ訓練ヲ重ネ縦ヒ優勢ナル敵ト雖モ之ヲ撃破スルニ遺憾ナキヲ期スベシ

적전차에 대한 전투는 수시로 발생하므로, 전차는 항상 이에 대한 훈련을 거듭하여 설사 우세한 적이라 하여도 이를 격파함에 있어 아쉬움이 없도록 노력해야함


일본육군은 전차가 가지고 있는 공격력과 기동력의 유효성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고, 특히 제병 협동(특히 보병, 포병)이 불가한 경우를 상정한 전차의 독자적인 공격을 교범에서 중시하고 있었습니다

이른바 공격정신을 발휘하라는 맥락으로 이해될 수도 있습니다만, 실제로 1939년의 노몬한/할힌골 전투 당시 현지에 급파된 야스오카 지대의 전투양상 또한 기계화 집단 단독에 의한 소련군측 대전차진지선 돌파가 주였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소련군이 구축한 대전차 장애물과 대전차포 집단의 화망 구성으로 인해 97식 중전차에 탑승해 진두 지휘 중이던 전차 제4연대장이 전사하는 등, 상당한 피해를 입게 됩니다)

1줄 요약 : 일본육군은 전차에 따라 전투용도를 나누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