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의 각 중대가 독립 부대로 사방팔방에 찢어져 있는 형태였는데


우리 중대는 대대와 유독 멀리 떨어져서 산능선 살짝 아래에 있었고 행정반 앞 사열대에 서서 산을 내려다보면


중대 정문쪽으로 올라오는 비포장 언덕길은 물론 더 아래 공도까지 감시가 되는, 부대자체가 감시초소 급이었음



겨우 이런게 뭐가 좋냐하면 불시점검으로 털릴 위험이 90% 봉쇄됨. 물론 전장비처럼 물자가 구비되어있어야 하는건


사전준비가 필요하지만 여기 부대는 휴일간 뭐하고 지내나~~혹은 야간에 근무상태 점검한다며 들이닥치는


상급부대 간부같은 경우는 사열대에서 누구 하나 서 있기만 해도 전부 방어가능했음


적막한 산속에서 군생활을 즐기려 천태만상으로 난리부르스 추던 중대원들도


위병소에서 무전 때리거나 혹은 사열대에 있던 누군가가 차량 올라오는걸 봤다 하면 바로 순식간에 FM도 이런 FM이 없다며


방금전까지 투철한 애국심으로 지시사항을 준수하며 주특기 및 체단에 매진하던 모범병사 연기를 시작하며 위기 모면



가끔 당당하게 언덕길을 오르는게 아니라 산 반대편에서 산을 넘어 급습점검을 시도하던 한니발같은 참모들도 있었는데


우리 사열대 위치가 언덕에서 절벽마냥 앞으로 툭 튀어나온 구조여서 산꼭대기마저도 감시 가능했음


타 중대에게 한니발 왔다고 경고해주면 참모가 타 중대에 도착했을당시


거기 애들도 이미 FM모드 구비 완료. 진짜 부대 위치덕에 군생활 통틀어 불시점검으로 털려본 기억은 한번?두번 되나


군생활중 관측 하나만 놓고 보면 개미친 치트키 급이구나 하는 생각 자주했음


단점은 영외로 구보나갈 때마다 무릎이 비명을 지른다는 것




결론 : 근데 마속 병신아 누가 밥이랑 물도 안가지고 고지 올라가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