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영국에서 잘 나가는 정치인으로, 영국 보수당의 중진 정치인이었음.
마거릿 대처 내각에서도 뛰어난 일처리로 유명했고,
대처 퇴임 이후 메이어 내각이 드러서는데도 크게 기여했음.

그래서 메이어 총리 본인도 그렇고 다른 많은 사람들도 그가 부총리를 맡거나 하다 못해 내무장관 혹은 외무영연방부 장관을 맡을줄 알았음.
근데 뚜껑을 열고 보니 그에게 줄 자리가 없었음.

그래서 메이어 총리는 그를 불러다가
"고생 많이 하셨는데, 제가 자리를 마련할 동안 잠깐 쉬다 오시죠."
라면서 홍콩의 총독 자리를 제안함.

당시 홍콩 총독 자리는 좀 ㅁㄴㅇㄹ했던 게,
이미 10년 전에 홍콩의 반환은 1997년으로 확정이 된 뒤였고,
결국 여기에 파견되는 사람은 영국령 홍콩의 마지막 총독이라는 좀 이상한 역사적 기록을 남김과 동시에,
별로 할 일도 없이 영국이랑 중국 사이에서 적당히 눈치보고 휘둘리다가 물러날 게 뻔했음.

그래서 당시 메이어는 당연하게도 새로 보내는 총독은 적당한 보은 인사에 아무 것도 안 하다가 놀고 올 인물이어야 했고,
중공 입장에서도 반환이 결정된 마당에 영국이 뭘 하겠냐고 생각하고 있었고,
홍콩 주민들도 체념한 상태로 적당히 와서 관광만 하다가 물러갈 거라고 생각함.

그리고 크리스 패튼 총독은 당연하게도 영국, 홍콩, 중공 모두가 그냥 적당히 놀다가 영국 돌아가서 내각 요직을 차지할 인물이라고 생각함.

하지만 참으로 놀랍게도 크리스 패튼 총독은 홍콩의 대대적 개혁을 추진함.

우선 중국의 반발에도 당시 홍콩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특히 까우룽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떨어트린다고 지적되던 카이탁 공항을 폐쇄하고 신계에 새 공항을 짓기로 결정함.

그리고 그는 홍콩의 정치 모델이 지속 가능한 모델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민주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함.
또한 중공으로부터 홍콩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홍콩 주민들의 민주적 자치가 실현되어야 한다고 봄.

그래서 그는 당시 한창 진행 중이던 반부패 개혁과 삼합회 소탕을 적극 지원함.
홍콩의 정치, 사회 등에 민주주의 시스템을 이식함.
그리고 결정적으로는 입법의회의 모든 인원을 홍콩 주민의 직선으로 구상하는 개혁을 추진하여 1995년 최초로 홍콩에서 민주 총선을 실시하여 입법의회를 구성함.
그리고 자신의 후임자가 될 홍콩 자치구의 지도자를 홍콩 주민들이 선출하도록 해놓음.

당연히 크리스 패튼 총독의 이런 독단적인 개혁 조치에 중공은 사시나무 떨듯이 부들거렸고, 영국 내각이랑 전임 총독들도 예상 못한 사태에 당혹스러워 했음.
물론 홍콩 주민들은 그를 "뚱보 패튼"이라는 애칭을 붙이면서 지지하고 따랐고.

결국 그는 1997년 이양식과 함께 총독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이양식 현장에서 끝까지 굴하지 않는 그의 모습을 본 영국과 홍콩에서 그는 존경 받는 인물이 됨.

지금도 크리스 패튼 경은 홍콩과 서방에서는 존경 받는 지도자이자 홍콩 문제 전문가이고, 중국에게는 홍콩을 거대한 폭탄으로 만든 개새끼로 여겨지는 인물임.

지금도 홍콩 사람들은 그를 의인이라고 생각하고, 그가 하는 발언이 홍콩의 민주화 운동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카더라.


참고 자료: https://m.hankookilbo.com/news/read/199402260083722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