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방비하게 움직이는 보병소대 사이를 가로지르며 전방으로 달리면서 얼른 후방 제대로 후퇴하라고 소리지르는 헌병대가 보고싶다.
독전하며 헬기에서 뛰쳐나간 중대장이 저격탄에 맞음에도 부들거리는 손으로 총을 부여잡고 뛰어내리는 병사들이 보고싶다.
무너진 건물에서 창자가 삐져나온 이등병을 가까스로 끌고 나오는 대대장이 보고싶다.
자기보다 나이많은 전차 안에서 죽은 전우들을 싥고 한놈이라도 더 치여죽이겠단 의지 하나로 불타는 전차의 전진레버를 꽉 밀어붙이는 전차병이 보고싶다.
이미 총알도 수류탄도 떨어지고 바리케이트 뒤에 앉아서  임시로 군종역할 하기로 한 기독교인 준위와 함께 마지막 미사와 착검을 준비하는 병사들이 보고싶다.
이미 적들이 코앞에 다가온 상태에서 견인포들의 고각을 최대한 낮추며 포탄을 장전하는 마지막 포반장과 신병들을 보고싶다.
적 지휘부에 몰래 다가가 돌격하면서 어색하게 군가를 외치는 병사들이 보고싶다.
마지막 탈출헬기에 참모들에게 밀어넣어지며 제 자식새끼 두고 튀는 부모가 어딨냐며 당장 소총 가져오라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지휘소로 다시 가려다 참모들의 손에 강제로 헬기에 넣어져서 떠나는 연대장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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