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에서의 석탄의 사용은 아주 오래전 부터 이루어졌습니다. 우리에게 [동방견문록]이라 알려진 마르코 폴로의 저서 [세계 불가사의의 서]에는 '중국에서 불이 붙는 이상한 검은 돌을 보았다'라고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보았을때, 중국은 적어도 11세기부터 석탄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산업혁명이 중국이 아닌 서유럽에서 일어난 이유에는 지리적 특성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석탄의 매장량은 현재도 알 수 있듯이, 중국이 예전부터 서유럽보다도 더 많았었습니다. 하지만 서유럽과 중국은 석탄의 채광과 운송에 많은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영국, 프랑스와 같은 서유럽에 매장된 석탄의 경우 고생대 산지에 매장되어 있어 채광 포인트가 험하지 않았고, 광물 위의 덮은층을 그대로 들어내고 광물을 퍼담을 수 있는 노천광의 형태로 되어있어 수평갱도로 쉽게 채굴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석탄광의 경우, 노천광도 있지만 대부분이 험한 산지에 위치하여 수직갱도로만이 채굴이 가능한 경우가 많았었습니다.

또한 증기기관의 효용성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영국의 경우 노천광에서 수평으로 석탄을 채굴하고 나면, 수직갱을 파 석탄을 채굴하였는데, 이렇게 채굴하다보면 지하수층에 도달하여 물을 퍼내지 않으면 더이상 채굴이 불가능 하였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증기기관이 발명되었고, 이렇게 개발된 증기기관은 산업화를 가속화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석탄의 운송이 두 지역의 산업화 속도를 가로지었습니다. 철도도 없고 자동차도 없던 당시에 내륙에서 채굴되는 석탄과 같은 광물을 대량으로 가장 빠르게 운송할 수 있는 수단은 해운뿐이였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내륙에서 채굴되는 석탄'입니다. 이말인즉슨, 석탄의 해운에는 배가 드나들 정도의 깊은 하천이 필요하다는 이야기 입니다.

영국과 같은 서안 해양성 기후 지역의 하천은 대부분이 가항 하천입니다. 가항 하천의 경우, 강의 폭이 좁아 한 번에 많은 배가 드나들 수 없으나, 수심이 대체로 깊어 내륙 깊숙한 곳 까지 배가 드나들 수 있습니다. 또한 국토의 크기가 비교적 작은데다 섬이라서 항구와의 거리또한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얘기가 다릅니다. 동부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의 하천은 계절풍 기후의 영향으로 여름과 겨울의 강수량차가 매우 심하고, 그로인해 하천의 폭이 넓고 수심이 얕습니다. 또한 배가 다니기에는 수심이 낮아 배가 걸리는 여울이나 급류 구간이 많아 운항에 어려운 점이 많았고, 중국의 석탄 산지가 대부분 내륙 산지에 있어 광대한 중국의 국토 특성 상 이 석탄이 하구나 도시로 운반되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위의 나열한 이유때문에 중국의 석탄 산업은 중국에 철도 인프라가 형성된 근대 이후에서나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로, 현재 중국은 300년 늦은 산업혁명기를 맞이 하고 있습니다.

-참고 : 세계지리, 경계에서 권역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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