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통의 안전을 위해 세부까지 기울여진 주의와 노력은 가히 옛 동로마 제국의 궁정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

게슈타포는 히틀러가 도착하기 전에 건물의 벽을 샅샅이 조사하여 도청기와 폭발물이 없는지 확인했다.

총통 전용의 커다란 채소밭은 독일의 원예 회사 차이덴스피너가 설계하고, 오르가니자치온 토트가 공사한 것이었다.

히틀러의 개인 요리사 파터 대위는 직접 밭에 나가 채소를 골랐다.

총통의 접시에 오를 또다른 야채들은 지정된 급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수확해야만 했다.

급사는 이런 야채들을 손수 주방으로 운반했다.

모든 음식은 요리 전에 화학적 분석 과정을 거쳐야 했고, 히틀러의 식탁에 놓이기 전에 시식 담당관이 먼저 맛을 보았다.

상수도는 하루에도 몇 번씩 검사가 실시되었고, 광천수는 급사들 앞에서 병에 담겨진 다음 들여보내졌다.

세탁물도 x선으로 검사하여 폭발물이 숨겨져 있지 않은지 확인했다.

벙커 바깥에 보관된 산소 탱크에서는 언제든 공기를 안으로 주입할 준비가 되어 있었는데, 

히틀러가 철근콘크리트에서 유독 가스가 나올까 봐 걱정했기 때문이었다.

게슈타포는 산소 탱크 충전을 감독했고, 정기적으로 테스트를 실시했다.



- 앤터니 비버 저 "피의 기록, 스탈린그라드 전투" 中





지은 죄가 많으면 사람이 발 뻗고 살수가 없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