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발 좆같은 파리 새끼들"

조나단은 오른손으로 그의 머리 주변을 날아다니며 짜증나는 소리를 내는 초파리들을 쫓고 있었다. 마음만 같아서는 저 새끼들을 다 약으

로 죽여버리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그는 살충제를 전진작전기지에 두고 왔기에 팔을 휘저어 쫓아내는게 전부였다 하지만 그 마저도 아프가니스탄의 한 여름 밤에 짝짓기를 하려는 수십 마리의 초파리를 막을 순 없었다.

"소용 없을 겁니다 병장님, 그냥 저 새끼들도 즐기라 두시고 포기하면 편합죠"

"너가 살던 플로리다 깡촌 에서나 그러겠지 레예스"

하지만 아무리 팔을 휘저어 봐도 초파리들은 사라질 기미가 없어 보였다. 슬슬 포기 할까라는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채우기 시작할 때쯤 갑자기 그의 옆에 있던 분대원이 그의 어깨를 두들긴 뒤 말했다

"Sir, 전방에 차량 한대 접근 중입니다."

그러자 조나단은 빠르게 그의 목과 왼팔에 멜빵으로 매어져 있던 M4 카빈 소총을 손에 쥐어서 전방을 겨냥했다. 그믐달이라 잘 보이진 않았지만, 야시경의 녹색조로 보이는 도로 위, 300m앞에서 노란색 승용차 한대가 매우 빠르게 그들의 초소로 달려오고 있었고, 다른 분대원들의 소총의 레이저 조준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적외선 레이저가 차량을 향해 마치 스타워즈의 라이트 세이버처럼 겨눠져 있었다.

차량에 타 있는 사람들은 잘 보이지 않았다. 비록 소총에 조명이 달려있긴 했으나 적외선 필터가 있으면 모를까 300m너머의 차량을 비추기에 적합한 물건도 아니었다.

조나단은 빠르게 그가 가지고 있는 확성기를 꺼낸 뒤 전원을 키고 외쳤다.

"속도를 줄이고 멈춰라!"

아무리 영어를 못하는 놈이라도 스탑까진 알아먹겠지, 그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으나 차량의 속도는 줄지 않았다. 그러자 그는 다시 한번 외쳤다

"멈춰!"

하지만 이번에도 소용 없었다. 순간 2주 전에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

이 초소와 멀지 않은 다른 초소, 그곳에서 경계를 서던 2분대가 자동차 폭탄테러를 당했고, 그 덕분에 3명의 분대원이 목숨을 잃었다. 그때, 그 곳에 있던 2분대원이 말해준 상황과 너무나도 유사했다.

조나단은 절 때 그렇게 되고 싶진 않았다. 그는 IED가 폭발한 사고현장을 수십 번 목격했다. 그리고 늘 그것을 피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제 그의 차례가 될 순 없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외쳤다.

"마지막이다! 씨발 빨리 멈추라고!"

그는 마지막 경고를 마치자 마자 그의 M4 카빈을 다시 한번 견착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노란 승용차는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가 3번동안 경고하는 사이, 그 자동차는 100m안까지 왔고 이젠 결정해야 할 때가 왔다.

그는 주저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운전석에 3발, 그리고 IED의 격발기를 가지고 있을 조수석에 3발, 그 뒤 몇 발을 양치질 하듯, 차의 좌우로 갈궜다.

그의 분대원들 역시 말하지 않아도 그를 따라 차에 사격을 가했고, 수십 발의 총탄에 벌집이 돼버린 그 승용차는 곳 길 옆에 있는 바위에 충돌해 완전히 으깨어졌다.

조나단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와우, 아주 그냥 벨기에 와플을 만들어 버리셨군요"

"근대 병장님? 저거 확인 안해봐도 됩니까? EOD도착까진 꽤 걸릴 것 같은데요"

조나단은 잠시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대답했다.

"알았다, 그럼 레예스, 딕슨, 젠킨스 따라와라 나머지는 여기서 엄호 똑바로 하고"

어차피 여기서 EOD를 부르면 몇 시간은 걸릴 것이었다. 그는 자신의 M4 카빈의 탄창을 뺀 뒤 새 탄창을 끼우고 그의 분대원들과 함께 차량을 확인하기 위해 이동했다.

레예스의 말대로 벨기에 와플마냥 망가져버린 승용차는 앞부분이 바위에 부딪쳐 완전히 박살 나 있었다. 조나단은 차량을 더 자세히 보기 위해 그의 소총에 달려있는 전술 조명의 버튼을 눌렀고, 그와 그의 분대원들은 더이상 움직일 수 없었다.

전술 조명을 켜 그것을 확인하기 이전까지, 조나단과 그의 분대원들의 머릿속에 그려진 차량의 예상 모습은 각각 4~5발의 총탄을 정면으로 맞고 작살난 1~3명의 탈래반새끼들과 어쩌면 있을지 모를 AK소총, 그리고 155mm자주포탄 또는 81mm박격포탄 여러 발을 묶어 홈메이드 뇌관을 꽂은 IED가 실려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 차량에는 IED도, AK소총도, 나자빠뒤진 탈래반새끼도 없었다.

전술 조명의 빛 너머, 그들의 눈에 들어온 첫번째 광경은, 조수석에 앉아 한 여성의 시신이었다. 그녀의 머리는 반쯤 날아가 얼굴의 형상을 알아보기 힘들었고, 불러있는 배를 보아선 틀림없는 임산부였다. 운전석에 앉아있던 남성은, 그가 입은 티셔츠 사이사이에 뚫려있는 구멍 사이로 피를 내뿜고 있었고, 그의 하체는 찌그러진 차 앞부분의 충격으로 말 그대로 으스러져 사람의 것이라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들의 눈에 들어온 것은 조수석 대시보드 밑에 있던, 네다섯살정도 돼 보이는 완전히 곤죽이 돼버린 아이의 모습이었다. 어떻게 거기에 있었는지는 몰랐지만 그 아이의 박살 난 왼팔은, 손과 분리된 팔뼈가 손목 옆에 튀어나와 있었다.

하지만 어디에도 IED, AK소총, 나자빠뒤진 탈래반새끼는 없었다.

조나단의 머릿속에선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공포와 죄책감, 자괴감과 짜증, 분노와 슬픔이 동시에 그를 엄습했고 뭐라 말할 수 없는 감정으로 뒤섞이었다. 비단 그 뿐만이 아니라 다른 분대원 역시도 그 자리에서 아무것도 하질 못했다. 한 20초쯤 지나자, 딕슨은 그 자리에서 구토를 했고 레예스는 고개를 돌렸다.

“병장님?”

“병장님?”

조나단은 천천히 떨리는 눈꺼풀을 감았다.


“병장?”

육군 정신 건강 전문가가 물었다.

“차량의 탑승자는 어두워서 확인 안됨, 세 차례 영어로 경고방송을 내보냈으며, 그 이후에도 속도를 줄이지 않자 VBIED로 판단하여 사격, 맞나?”

“예”

조다단은 대답했다.

“병장, 그냥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여긴 전쟁터야. 하나님은 자네가 일부로 그런 게 아니라는걸 아신다고, 하나님은 아직도 자넬 사랑 하시내”

지랄 좆 까는 소리하네 난 씨발 애를 죽였다고

그는 생각했다.

“이봐 병장, 나도 그곳이 조금 좆 같은 장소 였던 건 아네, 나도 거기 있었거든, 자넨 이제 그만 잊고 다시 자네 삶을 살아야지”

“죄송하지만, 전 그때 최전방에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우리가 경험한 건 아주 많이 다를 겁니다.”

그러자 군의관은 자신의 전투복 상단에 박혀있는 약장을 가리키며 대꾸했다.

“이봐 병장, 이 약장이 보이나? 나도 거기서 할만큼 하고 볼만큼 봤다고”

좆 같은 새끼들, 말은 쉽지

조나단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래서 그게 아무 일도 아니라는 건가? 자기가 더 많이 겪었다고?

군의관은 그런 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에게 설문지를 건넸다.

“자네가 얼마나 힘든지 확인하기 위해선 이게 필요하네, 자네의 증상이 1부터 5까지중 어느 정도인지 작성해야 도움을 더 줄 수 있네 병장”

조나단은 그것을 받은 뒤 살펴보았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 [원치 않은 공격적 행동을 한다]….. 그는 항목을 하나하나 살피면서 전부 5에 체크하였다. 그러자 그것을 본 군의관이 말했다.

“이거 다 5로 적었네? 이거 설문지를 제대로 이해 못한 것 같은데 병장, 자네가 진짜 이 정도라면 넌 이미 병원에 있어야 돼, 여기서 근무하는게 아니라”

조나단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는 그 자리에서 군의관에게 대꾸했다.

“아? 그래요? 엄청나네, 내가 얼마나 고통스러운 지 댁이 다 알아서 판단 할거면 이게 다 무슨 소용입니까?”

“말 조심해, 병장. 정신차려, 니가 지금 누구랑 예기하는지 잊지 마라”

“전 지금 제 상관이 아닌, 환자와 의사로써 대화하는 줄 알았습니다만, 지금 제가 얼마나 좆 되었는지 잘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전 씨발 정상생활이 안된다고요, 눈만 감으면 그날 봤던 짓이겨진 소녀의 팔뼈가 나타납니다. 언제나! 전 씨발 존나 진지하게 말씀드리는 겁니다. 씨발! 제발! 지금 여기서 제가 일상으로 돌아가길 가장 바라는 사람은 접니다, 근대 씨발 그게 안된다고요, 그러니 씨발 제발 도와 달란 말입니다.”

조나단은 돌아버릴 것 같았다. 두려움과 뒤섞인 분노는 그의 온몸을 마치 불길처럼 휘감고 있었다. 그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박차고 나갔다. 저 딴 개소리를 들어 봤자 더 이상 도움되는 건 없을 것 같았다. 그는 건물을 나서서 전투복 상의 주머니에 낑겨둔 담배 한 개비를 꺼낸 후 불을 붙였다.

그는 담배를 입에 물고, 니코틴을 흡입한 뒤 내뿜었다, 순간 긴장이 풀리며 다리의 힘이 풀려버렸고 그는 그 자리에서 주저 앉았다. 그때 그의 눈 앞에 갑자기 그것, 그날, 그 차량에 있던 소녀의 부러진왼팔이 다시 나타났다. 그것은 마치 지금 그의 앞에 있는 것처럼 선명하게 보였다. 그날 그의 머리 옆을 날아다니며 그를 괴롭혔던 초파리의 느낌도 느껴졌고, 아프가니스탄의 서늘한 한여름 밤공기가 피부를 스치는 느낌마저 그대로였다.

그는 그 자리에서 주저 앉은 채 울기 시작했다.

그때 그의 나이, 21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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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보고 씀, 사실 대사는 대부분 주워먹기라, 병신같은부분 실컷 까주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