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군(行軍). ‘군대가 대열을 지어 먼 거리를 이동하는 일’만큼 육군의 이미지를 상징하는 개념은 찾아보기 힘들다. 육군의 10대 군가 중에 ‘행군의 아침’이라는 노래가 있을 정도로 행군은 육군의 상징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육군 장병이나 예비역들에게 행군은 돌이켜보고 싶지 않은 기억이다. 40㎏에 달하는 완전군장을 짊어진 채 목표 지점까지 걷고 또 걷는 행군과정에서 머릿속은 멍해지고 다리에서는 통증이 느껴지며, 발바닥에는 물집이 잡힌다. 

이렇게 육군 장병들을 괴롭히던 행군이 지상작전에서 사라질 조짐일 보이고 있다. 육군이 추진중인 워리어플랫폼과 백두산 호랑이(아미 타이거 4.0) 체계 때문이다. 육군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적용된 차량과 최신 전투장비로 무장한 첨단 기술군대로 기존 보병부대를 바꿀 예정이다. 육군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단시간 내 적 전쟁지도부를 무너뜨리는 입체기동작전과 맞물려 한반도에서의 지상작전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