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모토 이소로쿠 제독은 젊었을 때 술을 끊어서 제국 해군이라는 술고래들의 소굴에서 보기 드문 인물이 되었다.

단골로 가는 업소의 게이샤 - 그 중에 1명은 그의 첩이 되었다 - 를 제외한다면,

그의 유일한 약점은 바로 도박중독자라는 것이었다.

그는 볼링부터 블랙잭까지 내기 게임이라면 뭐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쇼기(일본 장기)와 브릿지 게임에 능했고, 특히 포커를 좋아했는데, 한번 앉았다 하면 30~40시간씩 도박판에서 버티곤 했다.

그는 휘하 장교들에게 "만약 내가 해군에서 은퇴하거든 모나코로 가서 프로 도박사가 될걸세." 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고 한다.


그는 해군 경력 내내 이런 도박 정신을 발휘했다.

항상 주의 깊게 승률을 계산하고, 한 번 던진 주사위에 모든 것을 걸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1941년 9월 초 해군 전쟁대학에서의 진주만 공습 워게임에서, 2척의 항공모함과 전체 함재기의 1/3을 상실하자

제 1항공함대 참모장 구사케 류노스케 소장이 직설적으로 야마모토에게 말했다.

"제독님은 전략가로서는 아마추어이십니다. 제독님의 생각은 우리 제국에 맞지 않는군요. 이 작전은 일종의 도박입니다."

야마모토는 낙담하지 않았다. 그는 "내가 도박을 좋아하긴 하지, 자네 나한테 이 작전이 도박이라고 했지?

그렇기 때문에 내가 기어코 강행하려는 걸세."라고 아무렇지 않은 듯 대꾸했다.



- 맥스 부트 저 "전쟁이 낳은 신세계"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