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자백 종용한 장교

5일 오전 6시쯤 2함대사령부의 A 소령은 생활관을 찾아 당시 근무가 없던 병사 10명을 모았다. 그는 “많은 사람이 고생할 것 같다. 누군가 스스로 총대를 메는 게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A 소령은 C 병장을 지목해 “한번 해 볼래”라고 권유하자, C 병장은 “알겠다”고 답했다. 전역이 얼마 남지 않은 C 병장이 나섰다고 한다. C 병장은 당일 오전 9시 30분 거동수상자를 찾는 2함대 헌병대대 조사에서 “담배를 피우다 병기탄약고 경계병이 수하를 하자 놀라서 생활관 뒤쪽으로 뛰어갔다”고 거짓말을 하며 자수했다.  

하지만 2함대 헌병대대가 9일 오전 11시쯤 CCTV 분석에 나서며 허위 자백임이 드러났다. C 병장을 불러 허위 자백 경위를 확인한 뒤 A 소령을 형사입건했다. 조사 결과 A 소령은 C 병장에게 “나중에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 관계자는 “북한 목선 사건 이후 해군이 경계 근무 강화로 많이 피곤한 상태”라며 “A 소령이 좀 안일하게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거동수상자를 찾는 과정에서 2함대 사령부 안에서 발견된 고무 보트, 노, 오리발 등. 조사 결과 함대 골프장 근무자의 개인 용품으로 밝혀졌다. [사진 해군]

국방부는 14일 보도자료를 내 4일 상황이 신속히 군 지휘부로 보고됐다고 강조했다. 국방부 해명은 이렇다. 박한기 합참의장은 4일 거동수상자 상황에 대해 5일 구두보고를 들었다. 하지만 이어진 허위 자백 종용은 9일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에까지만 보고됐다. 작전 상황이 아니라는 이유로 합참의 작전본부에만 알렸다는 설명이다. 

---

소령이 저렇게 사람 하나 잡으려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