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0일 아침, 도쿄 황거의 정원에 거대한 폭탄이 떨어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단 하나만 떨어졌다는 것이고, 황궁 건물에는 피해를 끼치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그 폭탄은 보통 폭탄이 아니었다. '호박' 이라고 불린 이 폭탄의 2800kg이나 되는 고폭약은 황궁 정원에 아주 커다란 구멍을 내고 말았다. 그것을 떨어뜨린 클로드 이덜리 대위는 509 대대에서도 가장 흥미진진한 인물로서, 이 전쟁에서 촤고로 멋진 묘기를 한번 부려보겠다는 의도로 그것을 일부러 투하했다. 다름아닌 일왕이 죽는다면 역사가 이덜리를 세계의 구원자로서 영원히 기억하게 만들 빛나는 무공이 될 터였다. 어쨌든 이것이 그의 계획이었다.
물론 폭탄이 명중했더라면 엄청난 재앙이 될 뻔했다. 미군의 폭탄으로 일왕을 죽이는 일은 트루먼의 승전 계획에도 없었다. 이덜리의 폭격기 '스트레이트 플러시'가 티니언 섬으로 돌아왔을 때, 티비츠가 활주로 끝에서부터 달려와 잡아먹을 듯 이덜리를 호되게 꾸짖은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었다.

509 혼성대대는 당시 원자폭탄 투하의 연습을 위해 2800kg의 블록버스터 폭탄을 들고 일본을 폭격했다. 성과가 별로 좋지 못한것은 흠이었지만 어찌되었건 그들은 투하 후 60°로 선회하는 법을 배웠다. 티니안에서는 9.5km 상공에서 7.5m짜리 표적에 폭탄을 명중시킬 때까지 계속 훈련했다.

짜증난다는 이유로 엄청난 짓을 저지른 원자폭탄 투하 부대였다

ps. 저렇게 연습탄을 투하하며 훈련했지만 어찌되었건 히로시마의 원자폭탄은 당초 목표한 표적에서 200m 벗어났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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