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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교양수업을 들었던 것의 기억을 더듬어서 썰을 풀자면...


우리나라도 세상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인간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하는 창세신화가 있긴 함. 다만 대부분 구전으로 단편적으로 전해지거나 무당 굿의 형태로 전해짐. 무당굿 형태로 전해지는 이유는 무당들이 보통 굿을 벌일 때 자신이 모시는 신등의 내력을 설명하다보면 신화 이야기도 딸려나오기 때문이라는 듯. 


뭐 당장 인터넷 찾아보면 나오는 마고할미 신화나 미륵신화등이 그것임. 미륵신화는 미륵이 세상을 창조했다는 것인데, 아마도 원래는 다른 신화였을테지만 불교의 영향으로 미륵으로 대체된 것임(참고로 미륵과 대립하는 존재가 석가임....).


보통 신화에서 창세신이 어떻게 있었고, 그 뒤에 세상과 인류가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그게 다시 현재의 종교나 민족, 국가와 어떻게 연계되었다...라는 체계적인 내용은 고대에 국가들이 틀을 잡은 다음에야 완성 됨. 무당은 자신이 모시는 신의 내력을 설명하기 위해 구구절절 이야기를 푼다면, 국가/종교/민족은 자신들이 왜 선택받은 대단한 존재인지 구구절절 이야기를 하기를 원할 만큼 집단이 커지고 체계가 잡혀야 이런걸 정리하게 된다는 이야기임. 


그런데 조선이나 고려쯤 되면 굳이 이런 '신'을 통해 정통성을 빌 필요가 없어진 면이 있음. 굳이 따지자면 한반도에 국가/왕조를 세우고 중국 왕조나 만주족과 차별화된 국가와 문화, 민족성을 유지시킬 필요는 있었기 때문에 국가레벨에서, 혹은 식자층등이 단군신화(의 국가 건국에 관한 부분)만큼은 잘 보존시킨 편임. 그 결과 단군신화는 지금까지 비교적 잘 정리된채로 나려오지만, 그 전에 있었을 혹은 과거에는 단군신화 앞부분에도 포함되었을지 모를 창세신화는 지금까지 잘 내려오지 않는 편임.


학자들에 따라서는 어쩌면 고구려/백제/신라 정도는 알에서 나왔니 어쩌고 하는 건국신화 외에도 체계화된 창세신화가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보고 있지만 이들 국가들이 직접 지었을 역사서들은 전부 소실되었으니...


참고로 한반도내에 창세신화가 여러종류가 있는데, 의외로 공통점들도 보여서 과거에는 어쩌면 공통적인 창세신화가 있었으나 나중에 이게 구전으로만 전해내려오다 보니 지역별로/무당계파별로 갈라져서 지금은 고유명사나 내용등이 달라진게 아닌가라는 의견도 있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