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판도학적으로 가장 아름답고 역사적으로도 가장 위대하던 시절인 오호십육국시대의 일이다.


혁련발발赫連勃勃이라는 놈이 있었다. 중국이 가장 위대하던 시절인 만큼 활발한 건국, 학살, 통수, 식인 등이 한창 유행하던 당시 트렌드에 맞게 이 놈도 나라를 세웠다. 대하大夏라는 나라다.


다른 건 다 제쳐두고 이 인간의 가장 특이한 점은 군사적인 방면이다. 체구도 좋고 얼굴도 잘 생긴 기만자에 군사적인 역량이 뛰어났는데 그 중에도 눈에 띄는 것은 병장기 생산을 직접 감독한 것이다.


병기 만드는 곳에 가서 병기 제조 과정을 일일이 지가 확인하는데, 완성되고 난 뒤 무기시험으로 무기의 상태를 판가름할 때 이놈은 특이한 방식으로 무기 질을 높이게끔 경쟁을 유도했다.


어떤 방식인가, 하면


무기 시험 중 화살이 방패를 못 뚫으면 화살 만든 놈을 죽이고, 방패가 뚫리면 방패 만든 놈을 죽였다.


이렇게 방산비리를 예방하고 완벽 제일의 품질에 힘을 다하여 레알 공밀레를 시전하여 무기의 질을 높였다.


이 기질은 성을 쌓을 때에도 마찬가지여서 통만성統万城을 쌓을 때의 일이다.


방패에 화살 쏘는 실험으로 딸리는 놈을 공밀레 재료로 삼는 방식을 이놈은 성을 만들 때에도 써먹었다.


흙으로 만든 성벽에 존나게 존나게 예리한 송곳으로 푹 찔러보고,


어? 들어갔네?


하면 흙 쌓은 새끼가 죽었다.


만약에 반대로,


어? 안 들어가네?


하면 반대로 검사하는 새끼가 죽었다.



?????


여튼 이런 식으로 검사하는 새끼는 필사적으로 들어가는 곳을 찾으려고 지랄발작을 하고 쌓는 새끼는 어떻게든 존나 튼튼하게 쌓으려고 드는 상호호혜적인 경쟁을 통한 데스매치 서바이벌식 공구리질로 강력한 성을 쌓게 된다.


아마 성 다지는데 흙보다 사람 피랑 살이 더 들어갔을 법한 통만성은 성벽으로 칼을 갈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통만성의 성벽 높이가 열 길, 그러니까 대략 25미터 정도나 되니 이걸 쌓기 위해 얼마나 많은 닝겐의 피가 그 위에 적셔졌을지는 아몰랑 ㅎㅎ.


참고로 대하는 혁련발발의 정권 수립부터 마지막 황제인 혁련정이 포로로 잡힐 때까지의 시간이 25년이다.


스게 오호십육국~



출처는 간만에 펼쳐서 잠깐 본 장진퀘이 저, 흉노제국 이야기


원글 링크(세계사 갤러리): https://gall.dcinside.com/m/worldhistory/7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