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보트하면 떠오르는 것들은 무엇인가
700여 척이 양산되어 연합국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2차대전기의 Type VII 잠수함,
대전 초중반기 한정이지만 뚫을 수 없던 에니그마의 도움으로 연합군 호송선단을 싸그리 날려버리는 울프팩 전술
되니츠와 같은 훌륭한 잠수함대사령관, 오토 크래치머, 귄터 프린 등 훌륭한 잠수함장 라인업까지..
그런데 오늘 꺼낼 유보트 얘기는 2차대전의 유보트가 아닌, 1차대전의 유보트 이야기다.
사실 1차대전기 독일의 유보트도 2차대전기의 전과에 못지 않으며, 연합국 (특히 영국)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것도 같다.
1차대전기 5000척, 1285만 GRT 에 달하는 상선이 유보트의 공격으로 침몰 혹은 파괴되었으며
10척의 전함, 18척의 순양함을 포함한 해군 함선들도 다수 가라앉았다.
독일제국 해군의 U-35는 U-31급 잠수함의 5번함으로써 1912년 기공되어 1차대전이 코앞이던 1914년 4월 18일 진수되었다.
그리고 1차대전이 발발하고 나서 얼마 뒤인 동년 11월 3일, 실전배치된다.
여기서 잠시 U-31급 잠수함에 대해서 알아보자. 이번 글의 사실상의 주인공 되시겠다.
사진은 U-31급의 8번함인 U-38이다. 사진으로 보아서는 잘 모르겠으니 제원을 보도록 하자.
다들 많이 알고 있는 2차대전기의 Type VII 을 비교군으로 두었다.
함급 | Type U-31 (1914년) | Type VII (1936년) |
수상/수중 배수량 (t) | 685 / 878 | 769 / 871 |
무장 | ||
어뢰발사관 | 19.7인치 4문 (전방 2문 / 후방 2문) | 21인치 5문 (전방 4문 / 후방 1문) |
어뢰 (발) | 6발 | 14발 |
부무장 | 1 ~ 2문의 88mm or 105mm 덱건 | 88mm 덱건 + 대공병장(버전, 함 별로 상이함) |
최대속력 (수상 / 수중) | 16.4 kts / 9.7 kts | 17.7 kts / 7.6 kts |
수상 항속거리 | 8790 해리 @ 8 kts | 8500 해리 @ 10 kts |
수중 항속거리 | 80 해리 @ 5 kts | 80 @ 4 kts |
잠항심도 (테스트 심도) | 50 미터 | 230 미터 |
대충 보면 항속거리와 수중 작전속도 빼고는 Type VII가 월등한 걸 알 수 있다.
두 함급 사이에 20년의 기술 격차가 있으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특히 저 50미터의 잠항심도와 6발밖에 되지 않는 어뢰 보유숫자는 이걸 가지고 제대로 된 전투가 가능한지 의심이 들 정도다.
다시 U-35 얘기로 돌아와서.
U-35는 1차대전 종전이 되어 항복할 때까지 총 17차례의 초계를 나갔다.
대전 초기 U-35의 초계는 북해, 즉 영국 인근 해역에서 이뤄졌다.
이 때 총 17척을 침몰시켰고 1척을 파괴했다.
이후 이탈리아가 동맹국에서 탈출하고 독일의 뒤통수를 맛깔나게 후리자
1915년 8월 U-35는 북해를 떠나 오헝제국의 3대 군항 중 한 곳인 코토르 (현 몬테네그로)로 둥지를 옮기고 지중해에서의 사냥을 이어나가게 된다.
동년 11월, 잠수함 함장은 Lothar von Arnauld de la Pieriere 로 바뀌게 된다. (헷갈리는 군붕이들을 위해 아놀드라고 지칭하도록 하겠다)
이 양반이 지휘를 하게 되면서, 나름 괜찮은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던 U-35의 격침 스코어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그가 지휘한 1915년 11월부터 전쟁이 끝나갈 무렵인 1918년 2월까지
U-35는 14번의 초계 활동을 수행하였으며 189척의 상선과 2척의 건보트를 포함한 총 톤수 446,708 GRT의 적 선박을 침몰시켰던 것이다.
28개월, 14번의 초계 동안 191척 45만 톤을 격침시킨 것은 전에도 그렇고 그 이후에도 그렇고 잠수함으로써는 유례가 없는 전과이며 총 톤수로도 그렇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14번의 초계 동안 191척을 격침시켰다면, 한 번의 초계 동안 14척을 격침시켜야하는데, 위에서 말했다시피 이 잠수함은 어뢰가 6발밖에 없다.
과연 이 아놀드 양반은 무얼로 적함을 이렇게나 많이 격침시켰을까?
U-35가 보유한 무기는 6발의 어뢰 외에도, 1문의 덱건이 있었는데, 1916년, 그러니까 아놀드가 함장으로 부임한 이후 본격적인 격침 스코어가 쌓이기 시작할 즈음
88mm에서 105mm로 업그레이드가 진행되었다.
실제로 아놀드 함장은 어뢰보다는 덱건을 선호하였는데, 실제 그가 14번의 초계 동안 발사한 어뢰는 74발이며, 그 중 39발만이 표적에 명중했다고 한다.
이때 사용한 어뢰와 2차대전 때 사용한 어뢰를.. 그만 알아보자
어뢰 모델 | 500mm G/6 (1911년) | 533mm G7a (1930년) |
길이 | 6.0 m | 7.1 m |
탄두 무게 | 160 kg | 280 kg |
사정거리 (저속) | 5,000 m @ 27 kts | 12,000 m @ 30 kts |
사정거리 (중속) | 7,500 m @ 40 kts | |
사정거리 (고속) | 2,200 m @ 35 kts | 5,000 m @ 44 kts |
아놀드가 선호한 다른 무기는 바로 승조원들이었다.
아놀드 함장은 민간 선박에 대한 교전 규칙을 꽤나 잘 준수했는데, 민간 선박에 승선한 인원들을 모두 퇴거시키고 나면
승선팀이 설치한 다이너마이트를 폭파시키는 방법으로 배를 가라앉히기도 했다.
U-35가 실시한 17번의 초계 중 가장 성공적인 초계는 1916년 7/26 부터 8/20까지 있었던 14번째의 초계였으며
이 한 달이 채 못 되는 짧은 기간 동안 54척 90,350 GRT의 상선을 격침시킨다.
하루 평균 2척이 가라앉은 셈인데, 가장 많은 배가 가라앉았을 때는 16년 8월 14일이며, 총 11척의 배가 가라앉았다.
사실 이 날 가라앉은 배들은 대부분 1천 톤 이하의 소형 선박인데, 2차대전기에 비해 큰 배수량의 선박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특성상 발생한 현상이었다.
1918년 3월 새로운 함장이 부임한 이후 마지막 초계에서 U-35는 3척의 선박을 더 격침시킨 이후 전쟁이 끝난다.
전쟁이 끝난 이후 U-35는 킬 항으로 복귀하고, 항복하여 영국으로 넘겨진 이후 잉글랜드 북동부 Blyth에서 해체되는 것으로 그 함생을 마무리한다.
U-35가 취역한 1914년 11월부터 1918년 11월까지 총 4년 1개월의 기간 동안 거둔 전과들을 간단하게 정리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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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총 격침 224척 / 539,741 GRT (*상선)
2. 총 피해 8척 / 32,490 GRT
3. 격침한 함선 중 가장 큰 함선: 프랑스 선적 SS Galia, 14,966 GRT
4. 격침한 함선 중 가장 작은 함선: 이탈리아 선적 Giousue, 20 GRT
5. 가장 많은 선박을 격침한 날 : 1916년 8월 14일, 11척
6. 독일제국 해군의 유보트가 거둔 총 전과 대비 U-35의 기여도
(1) 224척 / 5,000척 : 4.5 %
(2) 539,741 GRT / 12,850,815 GRT : 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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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사항으로 U-35가 격침시켰던 함선 중에 영국 선적의 SS Californian (6,223 GRT)가 있는데,
이 배는 그 유명한 RMS 타이타닉이 침몰할 당시, 타이타닉에게 해당 항로에 빙산이 있음을 알렸지만
무선통신사 숫자의 부족으로 타이타닉의 구조 신호를 듣지 못한 배다.
이렇게 보면 참 기구한 운명이 아닐 수 없다.
(참고로 타이타닉 생존자들을 구한 SS Carpathia도 전쟁이 끝나갈 무렵인 1918년 독일제국 해군의 U-55에게 격침당한다.)
서두에 U-31형 유보트가 사실상의 주인공이라고 말했었는데, U-35의 빛나는 전과에 빛이 바라긴 했지만
같은 클래스의 다른 함선들도 U-35 못지 않은 전과를 기록한다.
아래는 독일제국 해군의 격침톤수 Top 10 유보트를 나타낸 인포그래픽이다.
격침톤수 1~4위, 그리고 7위가 모두 U-31형 유보트이다.
저 다섯 척의 U-31형 유보트의 총 격침 척수는 700척이 넘어가고 격침배수량은 160만 GRT가 넘어간다.
저 다섯척이 독일제국 해군이 보유한 300여 척의 유보트가 해낸 모든 전과의 10퍼센트 이상을 이루어냈던 것이다.
어뢰 발사관 4문에, 발사관 내 장전된 어뢰를 포함하여 6발만을 가지고 작전에 투입되었던 그들은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전투에 임했으며
거의 2차대전기 독일의 슈퍼 에이스들이 격추시킨 적기 댓수만큼의 적 선박 격침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그 중에서도 단연 1등은 U-35, 특히 아놀드 함장이 지휘한 U-35라고 할 수 있다.
U-35를 지휘하며 눈부신 성과를 보인 아놀드 함장은 1916년 푸르 르 메리트 (Pour le Merite) 훈장을 수여받았으며
1918년 3월 U-139 함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 5척의 선박을 더 격침시켰으며,
대전이 끝나고도 해군에 남아 1928년부터 1930년까지 경순양함 엠덴의 함장직을 맡았으며 1931년 대령으로 진급한 후 32년 전역한다.
전역 이후 1932년부터 1938년까지 터키의 해군사관학교에서 교수로 근무하였다.
1939년 2차대전이 개전하고 다시 소집되어 독일 전쟁해군에서 복무를 재개했으며 1941년 2월 중장까지 진급하고
1차대전기 그의 나와바리였던 지중해에서의 해군 남부집단 (Navy Group South)의 지휘를 맡기 위해서 프랑스에서 독일로 가는 도중
41년 2월 24일 프랑스 파리 외곽 르부르제 공항에서 항공기가 이륙 직후 추락하는 사고로 향년 54세의 일기로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출처
en.wikipedia.org/wiki/SM_U-35_(Germany)
http://www.scottaddington.com/the-great-war-100/
https://www.naval-encyclopedia.com/ww1/german/german-submarines-of-ww1/
니밋이면 2차 대전 미해군 잠수함 보급체계를 알뜰살들 전쟁 전에 챙겨둔 사령관이 쓰는 1차대전 독일 잠수함 얘긴가?ㅎㅎㅎ
2대전 잠수함 전과랑 비교하면 어떪?
가장 전과가 뛰어난 유보트들 중 하나인 U-99가 38척 24만 GRT쯤 함
미친 덱건으로 격침수 1위라니 ㅋㅋㅋㅋ
1머전이라 가능했던. 잠수함대비 전술이나 무기도 빈약했고. 1머전 중반까지 비행선이 여포짓 했던거마냥 - dc App
2차 대전 유보트 중 젤 킬 수 많이 올렸던 기종은 총 몇 킬 했었음? - dc App
아무래도 700척으로 가장 많이 양산된 타입7이 아닐까 싶은데 총 몇킬했는지는 봐야 알거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