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이 힘을 합쳐 전투를 치러야 하는 여건 속에서 중국인민지원군의 지휘가 중국인에게 돌아간다면 조선인민군의 지휘권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김일성은 군 최고통수권자이기 이전에 주권과 국가의 존엄성이란 문제를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던 젊은 지도자였다. 그런 그에게 조선인민군의 지휘권을 중국지원군사령부에 이양한다는 것은 상상하기조차 힘든 일이었다.
그런데 중국이 예상보다 훨씬 많은 병력을 투입함으로써 조중연합사령부를 구성할 때 김일성이 북한의 연합군 지휘권을 주장하기가 상당히 애매모호해졌다.
더군다나 지원군 사령원 펑더화이는 인민군의 전술을 한마디로 ‘유치한’ 것으로 보았으며 “나는 중국 및 조선의 인민과 수십만 병사들을 책임지고 있다”고 했을 정도로 자부심이 매우 강한 사람이었다. 그는 조선인민군의 지휘체계가 조잡하며 북한지도부가 장기적인 전략도 없으면서 모험주의적 성향만 강하다고 평가했다.
펑더화이의 입장에서도 중국군을 조선군이 지휘하게 내버려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던 것이다.
한국전쟁 시기 북중 갈등과 소련의 역할-김보미, 북한 대학원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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