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은 자기만의 왕국에서 빈털터리로 살고 있었지만, 2014년에는 새롭게 국력을 키워나갈 가능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다. 사이버 무기가 엄청나게 저렴하고 평등한 도구라는 것을 간파한 것이다.

심지어 이 무기는 자신의 나라 밖에서 쏠 수도 있었다. 핵무기와는 달리 북한의 가장 큰 적인 미국을 상대로 사용하면서도 50분 뒤에 자기네 영토가 방사성 잿더미가 될 걱정을 할 필요도 없었다.

김정은은 북한의 악의적인 사이버 행동에 대해서 추가적인 경제 제재를 가하겠다는 미국의 위협이 사실상 빈말에 가깝다는 것을 알아챘다.

요컨대 사이버 무기는 북한의 상황에 최적화된 무기였다. 애초에 국제 사회에서 고립되어 있는 나라이므로 잃을 것이 별로 없었고, 연료가 극도로 부족한 탓에 강국들과 싸워나갈 다른 뾰족한 방법이 없었으며, 기반시설도 미미하기 짝이 없어서 치명적인 보복 공격을 염려할 필요도 없었기 때문이다.



퍼펙트 웨폰
핵보다 파괴적인 사이버 무기와 미국의 새로운 전쟁  
데이비드 생어 (지은이), 정혜윤 (옮긴이)


싸고, 큰 보복을 피할 수 있고, 북한은 털릴 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