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발퀼 그림 미안
13년도 얘기인데 울 부대는 독립포대로서 산중턱에 위치하고 있었음
대체 부대 지을 적에 기반을 다지기는 한건지 산의 급경사를 따라 그대로 건물을 배치하다보니 정문위병소부터
부대 꼭대기에 있는 막사까지 가는길은 불교에서 한다는 천계단 오르며 수행하기 이딴거 떠오르는 무시무시한 경사였음
막사뒤쪽으로도 험준한 경사의 산이 쭉 펼쳐져 있었는데 이동네 지질이 특이해서
그냥 흙산이 아니라 사암등이 많이 섞인 돌산이었음 그래서 공구리칠 때 모래부족하면 뒷산 올라가서 곡괭이로
사암 부숴다가 싣고와서 섞어도 될 정도
그 여름 당시에는 긴 장마에 높은 강수량으로 인해 땅 응집력이 많이 약해진 상태였는데
그냥저냥 부대내 작업하던 누군가였나 기억은 안나는데 갑자기 뭘 보고는 존나 놀래면서
행정반으로 뛰쳐들어가 보고를 했음
"저희 부대 뒷산 언덕 안에서 물이 흘러나옵니다!"
모두들 막사 뒷산으로 뛰쳐가서 두눈크게 뜨고 확인해보니 정말 막사 뒤편 언덕부터 시작해서 그 옆의 기암괴석의
절벽등지에서 안쪽에서 밖을 향해 물이 장난아니게 흐르고 있었음. 아마 산이 흡수 가능한 H20를 초과한데다 흙산이 아니라
돌이 많이 섞인 산이라서 더욱 도드라져보이는듯 했음
근데 그러던 와중 보고있던 누군가가 외쳤음
"내가 이거 어디서 봤음 ㅡㅡ 이거 산사태 징조임 아 어쨌든 내말이 맞음"
바로 대대본부에다가 포대가 쓸려내려가게 생겼다고요! ㅜㅜ help us 연락때림
대대간부들도 헐레벌떡 산으로 올라와서 뭔가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
막사에서 부대병력 전원을 퇴거시키기로 결정함
근데 단체로 펜션잡아줄 것도 아니고 사단화력지원 임무를 내평겨칠 수도 없고 가기는 어딜가
견인포 보관하는 포상으로 피난갔지. 각종 비문에 전세규 서류대장에 병력들 관물대까지 통째로 전부 빼다가
상대적으로 저지대에 콘크리트벽으로 보호받는 포상에 싸그리 옮겨버림
집 버리고 나 살겠다며 피난가던 선조임금 맘이 이러했을까 퀴퀴하고 지네 그리마 팅커벨등 벌레엄청많은 포상은
도저히 사람 지낼곳이 아니었지만 자다가 산에 깔려 죽는거보다야 나으니 다들 미친듯이 움직여서 이사는 금방 끝났는데
대대에서 긴급하게 업체불러다가 토사유실방지공사 해서 끝날때까지 나흘인가 닷새인가 그리 생활했던 것 같음
취사병들이 밥해놓으면 그거 보온통에 담아다가 포상까지 가져가서 그 장마철 습하디 습한 흙바닥위에서
그지마냥 서서 밥 처먹고 잠도 새우잠자고 게다가 포상도 낡아서 군데군데 천장이 비가 새서 몸이 자꾸 젖어
진짜 전쟁나서 부대이동 해가며 전투하면 이런 생활하는건가 싶기도 했고
뉴스보다가 낼부터 중부지방에 폭우온다길레 갑자기 떠올라서 갈겨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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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에 한 문씩 들어가는 주자창겸 대피소 맞습니다
취사병은 산사태났으면 밥하다가 죽겠누
존나 눅눅할텐데 문서들 안젖나
젖으면 안되는 것들은 24인용텐트안에다가 넣어놨던걸로 기억함
진짜 자다가 비맞고 깨는것처럼 좆같은게 없을텐데
사고사례집 보다가 침상 시절 산사태에 중대 하나 통째로 불귀의 객 된 사례 보고 찝찝했던 기억이 나네
시바 그게 뉴스에 안나오네
http://imnews.imbc.com/20dbnews/history/1996/2005445_19466.html
찾았다 이거 말고 비슷하게 간 사례가 5개는 됐음 당직이 눈치 까고 대피 시켜서 살린 사례도 있었고
포상에서 자는 것도 의외로 나쁘지는 않더라.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