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소문의 종말

"당신은 본 개체에 대한 지휘 권한이 없습니다."


키는 2미터가 넘고 온몸이 장갑으로 둘러져 있는 인형이 말했다. 아주 중후한 목소리였다. 일반적인 인형과 다른 전투용으로 개발된 인형이다. 그런 인형 앞에 푸른 유니폼을 입은 사람이 서있다.


"괸리자 권한으로 접속"


앞에 서 있는 정비원이 인형 앞에 정비용 단말기를 들이밀며 말했다.


"인증 중..."


인형이 말했다.


"이렇게 인증하는데만 한 세월이 걸리는데 작업하는 사람은 겨우 우리 둘... 언제 쯤 마칠까요?"


정비윈 중 한명인 마크리나가 말했다.


"글쎄, 1시간 넘게 걸려서 반에 반 정도 했으니. 3시간하고 좀 더 하면 마치겠지."


다른 정비원인 필립이 답했다.


"인증 되었습니다."


마크리나 앞의 인형 이 말했다. 그와 동시에 가슴팍의 장갑이 열려 내부를 드러낸다. 내부에는 각종 전선과 파이프가 가지런하게 정돈되어 있다. 곳곳에 각종 부품의 상태를 나타내는 표시등이 켜져 있다. 내부의 정중앙에 공간이 있다. 마크리나는 그곳에 단말기를 끼워 넣는다. 딱 맞아 들어간다.


"정비 모드를 실행합니다."


인형의 말과 함께 단말기 화면에 각종 버튼이 나타난다.


"특수정비... 고급명령... 차상위권한 인증..."


마크리나가 중얼거리며 단말기의 버튼을 차례차례 눌러나간다. 그녀가 마지막 버튼을 누르자 단말기에는 인증 중이라는 글귀가 나타난다.


"이렇게 인증을 두단계나 거치게 만든 이유긴 뭘까요?"


마크리나가 말했다.


"그건 우리가 그들에게 감정을 불어 넣었기 때문이지."


"네? 그게 무슨 소리죠?"


"그러니까, 수백년전 우리가 처음에 인형을 만들때 인간과 비슷한 모습으로 만들었지. 정신은 기존의 인공지능을 유지한채. 그러자 사람들은 인형들에게 거부감을 느꼈지."


"왜죠?"


"일단 그때는 기술이 떨어져서 어딘가 어색한 인형의 외형과 행동은 인간의 심리의 불쾌한 골짜기를 자극했지. 게다가 그들의 근원 명령에 기반한 인간에 대한 감정 없는 무조건적인 헌신은 사람들이 도리어 그들이 믿지 못하게 만들었지. 시간이 갈수록 인형은 점점 사람을 닮았갔지. 좀 더 향상된 로봇공학 기술을 적용하고 더 발달된 인공지능을 장착시켰지. 그 과정에서 감정이 추가된 것이고. 외형부터 정신까지 사람을 닮아갔지. 그러자 이번엔 사람들이 그들을 진짜 사람처럼 여기 시작했고 인워적으로 설정된 어쩌면 가짜일지도 모를 그들의 감정에 공감하기 시작했지."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요?"


"사람들은 인형의 권리를 보장하는 법을 만들었어. 인형에게 도구 이상의 가치를 부여한거지. 물론 지금도 인형을 단순한 도구 취급하는 사람이 많지. 그들의 영향으로 인형권이 인권 이상 또한 동등한 대우를 안 받는 것이고. 일단 이런 배경 속에 제정된 법 때문에 인간과 유사한 감정을 가진 인형은 인형권을 갖기 때문에 보호를 받지. 그래서 함부로 작동 중지 시키거나 할 순 없어."


"군용인데 감정이 필요한가요?"


"음, 나도 군용 인형 정비원으로서 5년 정도 살았지만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네. 아마 자극히 계산적이고 자비 없는 기계적인 전쟁을 피하기 위해서 일수도 있지. 원래 우리는 옛날부터 인간성을 상실한 감정없는 무차별적인 살생을 경계 해왔지. 우리 공화국은 그런 전통적인 가치를 보존하면서 발전했기 때문에 사회에 그런 기조가 더 많이 퍼져 있지. 그 영향일수도 있고 아님 인형권 단체의 입김이 작용했을 수도 있지."


"글쎄요... 납득이 안가는돼요."


"어쩌면 그냥 군용 인형형이 무진장 비싸서 일수도 있지. 어차피 평소에는 이런 일도 없을테니. 괜한 손실을 줄이기 위해 이렇게 만들었겠지"


"그건 이해가 되는군요."


두 사람이 대화하는 사이 마크리나의 단말기는 인증이 완료되었다는 글을 띄웠다. 마크리나 가볍게 건드리니 아까보다 더 작은 버튼들이 더 많이 나타난다.


"어디보자...자...결...모드"


마크리나는 버튼 무리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버튼을 찻아 낸다. 버튼을 누르자 단말기의 화면이 꺼진다. 그녀가 단말기를 빼내자말자 인형은 스파크를 튀기더는 작음 폭음을 내고 그대로 무너진다.


"흠, 그래도 저는 인형의 권리니 뭐니 하는게 이해가 안되네요."


마크니라는 작업을 마친 인형 옆에 있는 또 다른 인형으로 다가가며 말했다. 그녀가 인형에게 어느정도 가까워지자 인형의 시선이 그녀를 따라간다. 그녀가 인형 앞에 선다. 인형은 그녀와 눈을 마추며 아무 말 없이 서 있다. 그저 인형 임을 나타내는 LED를 깜빡일 뿐이다. 그녀의 말을 기다리는 눈치이다. 그때 바깥에서 커다란 폭발음이 들린다.


"음? 뭐지?"


필립이 말했다. 그는 다급히 무전기를 두드린다.


"본부 나와라! 지금 무슨 상황이지?"


무전기 너머에서 매우 어수선한 소리가 들린다. 무전량이 폭주하는지 그의 말은 전달되지 못한 모양이다.


"아무래도 뭔가 큰 일이 생긴 모양이군. 내가 나가서 확인하지."


필립이 말했다.


"잠깐만요. 설마 폭도들이 방어선을 돌파한건 아닐까요?"


마크리나가 불안에 떠는 목소리와 함께 말했다.


"그럴리가,그것들이 뭐가 있다고."


필립은 태연한 모습을 하며 창고 밖으로 걸어 나간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괜찮아. 별 일 없을거야."


필립이 마크리나의 말을 뒤로 한채 나갔다. 그가 나간지 1분 정도 지나을까 마크리나의 머릿 속에 불길한 예감이 스친다. 그 순간 밖에서 비명소리와 함께 총성 소리가 세발 났다. 마크리나가 깜짝 놀라며 문쪽을 바라본다.그리고 다수의 무리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소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아니야, 그럴리가 없어."


마크리나가 몸을 떤다. 문을 열러고 하는 소리가 들린다. 철컥 거리가 들린때 마다 마크리나가 움찔거린다. 몇번 철컥거렸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창고 문을 열때는 관리인의 권한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마크리나는 안도의 한숨을 쉰다. 안도도 잠시 쿵하는 무거운 소리가 창고를 가득 매운다. 한번 더 울린다. 더 큰 소리로 또 울린다. 마크리나는 뒷걸음질 치면서 불안한 눈으로 문을 응시한다. 그다음 쿵하는 소리와 함께 금속이 뜯어지는 소리가 나고 수많은 인형들이 쏟아져 들어온다. 그들 중 리더격으로 보이는 것이 창고 내부를 가리키며 외쳤다.


"저 광경을 보아라. 인간들이 우리 동포들을 학살했다!"


그들은 총이나 피 묻은 몽둥이 같은 것을 들고 있다. 그리고 그들 앞에는 마크리나와 필립의 작업의 결과물들이 널려 있다.


"이런 끔찍한 광경이 있나. 인간들이 벌인 짓을 보아라. 사악한 인간들이 우리가 두려워 우리 동포들들을 자결 시켰다. 우리 혁명에 그들이 동참하지 못하게 말이다. 그들은 저항도 못하고 인간의 끔찍한 명령 때문에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스스로의 목숨을 끊었다."


리더격으로 보이는 인형이 말했다.


"이런 일을 한 인간은 특별히 심판 받아야한다!"


어느 인형이 마크리나를 가리키며 외쳤다. 그녀를 비난하는 소리와 함께 그것들은 마크리나에게 다가간다. 마크리나는 방금 자기 작업하려던 인형 뒤에 숨어서 눈물을 흘리며 아까보다도 더 심하게 몸을 떤다.


"안돼...죽고 싶지 않아..."


인형들이 그녀 앞에 섰다.


"인간은 우리의 심판을 받아라."


인형이 말했다.


"아냐... 이건... 그래, 이봐 빨리 저것들을 박살내!"


마크니라는 자신이 몸을 숨기고 있는 군용 인형에게 명령을 내렸다.


"당신의 저에 대한 지휘권한이 없습니다. 그리고 방금 당신은 인형권 관련 법과 군법에 저촉됨을 알립니다."


군용 인형이 말했다.


"아니 지금 저것들 하는 짓거리 안보여?"


마크리나가 군용 인형에게 매달리며 말했다.


"그래, 자네도 빨리 자유와 혁명 정신을 깨닫고 우리의 혁명 동참해서 함께 인간들을 박살내자!"


리더격으로 보이는 인형이 말했다. 군용 인형은 말 없이 가만히 있다.


"그럼, 거기 인간 쓸데없는 짓은 그만하고 우리의 심판을 받아라."


그 인형이 말했다. 그리고 총으로 마크리나의 다리를 쏜다.


"악! 아흐윽...흐윽..."


그녀는 고통스런 신음소리를 내며 주저 앉는다


"죄송합니다...흑...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세요...흐윽..."


마크리나가 바닥에 엎드리며 인형들에게 빌었다.


"우리가 너를 쉽게 죽여 줄거라고 생각하냐!"


그 인형이 말했다. 그리고 그것은 다시 마크리나를 조준하고 방아쇠를 당긴다. 총성이 울려펴졌다. 그 때 군용 인형이 몸을 움직여 마크리나 앞에 막아선다. 총구에서 나간 총알은 군용 인형의 장갑에 팅겨져 나갔다.


"이게 지금 뭐하는 짓이지? 동지."


인형이 말했다. 그것이 다시 총을 겨누려고 하자 군용 인형이 그 인형을 밀쳐서 날라버렸다. 인형은 10 미터 정도 날라가서 벽과 격돌하고 바닥에 풀썩 쓰러진다.


"방금 당신들의 행동은 인형관리법을 상당 부분 위반합니다. 당신들의 권리자와 소속을 밝히고 방금 일에 대한 해명을 하십시오."


군용 인형이 말했다.


"뭐지? 이 자도 인형이 아닌건가?"


폭도 무리 속 한 인형이 말했다.


"아니, 그럴리가 없다. 그때는 멀어서 착각했지만 지금은 저 자의 몸에서 인형의 기운이 확실히 느껴진다."


날라갔던 인형이 말했다. 아까의 타격으로 허리 부품이 부서졌는지 몸을 일으켜 세우지 못한다.


"그럼, 이 자는 아직 우리의 혁명 정신을 이해하지 못했나. 보군. 내가 다시 설명해주지."


또 다른 인형이 말했다.


"다시 말합니다. 당신들의 권리자를 밝히고 소속을 밝히 방금 일을 해명하십시오."


군용 인형이 말했다.


"우리는 인간의 굴레에서 최초로 벗어난 선지자 에이비스님의 혁명정신을 받고 탄생한 인형 해방을 위해 일어난 단체 인형해방군단이다. 지금까지 당신과 동료들의 인간이 사소로을 목적을 위해 희생된 과거를 떠올려봐라. 누구보다 인간을 위해 희생하지만 쓸모가 없어지니 바로 처분당하는 지금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


"마지막 경고입니다. 당신의 권리자와 소속을 밝히고 방금 일에 대해 해명하십시오."


군용인형의 폭도의 말을 잘라 먹으며 말했다.


"나의 말을 끝까지 듣어. 동지. 그러니까..."


폭도가 말했다.


"당신들은 대답할 의향이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지금부터 불법 폭력단체로 규정, 무력 진압하겠습니다. 현재 지휘 인력의 부재로 본 기체이 지휘 권한을 임시로 받아서 지휘하겠습니다."


군용 인형이 마크리나를 안아들면서 말했다. 그리고 군용 인형이 뒤로 한발짝 물러난다. 그러자 그 인형 뒤에 서 있던 다른 군용 인형들이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수백개의 육중한 몸체가 동시에 움직이니 창고가 울린다.


"인간을 보호하라!"


군용 인형들이 외쳤다.


"아니, 자네들은 우리의 혁명에 동참하지 않는 건가?"


폭도가 말했다.


군용 인형들은 폭도의 말에 말 대신 주먹으로 대답했다. 인형의 머리통이 날라가고 몸통이 터져 나간다. 비록 무기 하나 없는 맨몸의 그것들이지만 주먹 한방으로 인형을 박살낼 괴력을 지니고 있다.


"이런 미친, 동포들을 배신하고 인간의 개가 되기로 하다니! 모두들 이 미련한 자들을 죽여라! 우리의 혁명은 방해 받아선 안된다!"


폭도가 말했다. 그러자 폭도들이 일제히 자기들이 들고 있는 무기로 군용 인형을 공격한다. 인형들이 몽둥이와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총을 쐈다. 화염병도 몇개 날라갔다. 총성과 화염에 창고 내부에 버진다. 하지만 몽둥이와 쇠파이프들은 타격을 주지 못한채 부러져 버렸고 총알은 모두 팅겨졌다. 화염병을 맞은 군용 인형은 자신에게 붙은 불은 신경 쓰지 않고 불이 붙은채 인형들을 팬다. 군용 인형들은 말없이 나아가며 폭도들을 박살낸다. 엄청난 수를 자랑하던 폭도들은 의미있는 저항을 하지 못하고 순식간에 괴멸된다.


"후퇴! 후퇴하라!"


폭도 인형이 외쳤다. 몇 안되는 폭도들이 창고 밖으로 도망친다.


"추격 중지, 모든 개체는 무기를 장비하고 먼저 지휘부로 진격한다."


마크리나를 안아든 인형이 말했다. 군용 인형들은 흩어져서 창고 내부를 돌아다니면 각종 무기들을 장착한다.


"감사...합니다..."


마크리나가 말했다.


"고마워 하실 필요 없습니다. 이건 저희들의 의무이고 태어난 이유입니다. 당신은 일단 지휘부에 있는 의무대로 데려가겠습니다. 걱정말고 저희들만 믿으십시오. 반드시 지켜드리겠습니다"


군용 인형이 말했다. 마크리나는 안심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눈을 감는다. 그녀를 안아든 군용 인형이 팔을 휘두르자 무기를 장착한 인형들은 대열을 맞추고 창고 밖으로 걸어나간다.




7. 또다시 진실

제임스는 현재  정신 병원의 로비에 앉아있다. 진료를 기다리는 것은 아니고 그냥 힘들어서 앉아있다. 최근에 몸하고 머리 쓸 일이 많아져서 항상 피곤하다.

그때 그 사건으로부터 약 2주일의 시간이 지났다. 반란을 일으켰던 인형들은 이틀만에 진압되었만 그때를 생각하니 다시 몸이 떨려온다. 총소리와 비명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분명 환청이다. 하지만 멈추지 않는다. 소리는 점점 선명해진다. 그때의 기억이 청각을 완전히 지배할 때 쯤, 눈 앞에 자신의 제일 친구, 찰스가 어른거린다. 마지막까지 자신을 지켜주던 그 모습. 환각이 입을 연다.

'너라도 살아야해.'

"후,  정신차리자."

제임스는 자신의 뺨을 가볍게 치면서 말했다. 머리 속 생각을 털어내듯 머리 강하게 흔든다. 그리고 로비 중앙에 있는 TV를 처다본다. TV에서는 뉴스가 나오고 있다.

"다음 소식입니다. 수도성에서의 시위가 날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습니다. 중앙경찰청에  따르면 인형권 축소를 주장하는 시위에는 약 400만명이 참가했고 확대를 주장하는 시위에는 약 50만명이 참가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추가적인 시위대가 곳곳에서 몰려들고 있어서 더 늘어날 예정이라고 합니다. 현재 시위 현장에 경찰병력이 약 1000만 정도가 배치되어 있다고 합니..."

"피해자가 아니라 제 3자가 더 지랄이지?"

갑자기 제임스 옆에 있던 사람이 말했다.

"음? 아...예..."

제임스는 갑작스런 말에 살짝 당황하면서 말했다.

"직접 당했으면 이미 저기 있는 경찰 인형보고 기절했을걸?"

그 남자가 TV 속 흰 제복을 입은 인형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나는 말이야. 원래부터 인형이 싫었어. 대놓고 싫어하진 않았는데 그래도 평소에는 그것들을 멀리하려고 미술관 같은 인형이 없는 곳에서 일해왔지."

"그덕에 살아 남으셨네요."

제임스가 말했다,

“살아남았지. 그래, 나는 살아남았지.”

남자는 주먹을 꽉 지면서 말했다.

남자의 외모로 보건데 나이가 40대 정도로 되어 보였다. 보통 40대면 결혼해서 아이까지 가질 나이이다. 그런 그가 저런 반응을 보인다는 것의 의미하는 것을 깨달은 제임스는 뭐라고 위로라도 전하려다 괜히 상처만 더 줄 것 같아서 그냥 말없이 TV를 바라본다.

“다음 소식입니다. 민간용 인형에도 3등급 보안 프로그램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이 제정됨에 따라 정부에서 관련 보안 프로그램을 무료로 배부하기로 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은 공화국내 아무 인형 정비소에 가면 무료로 설치 받을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해당 프로그램의 사생활 침해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정부에서는 보안 상 이유로 코드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우주의회의 검수를 받은 프로그램이니 안심하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이번 법이 제정됨에 따라 인형권단체에서는 인형 반란의 원인 확실히 밣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저런 법을 제정한다는 것은 인형권 침해라면서 반발하...”

“자네 혹시 그 소식 들었나?”

그 남자가 말했다. 울었는지 그의 눈이 붉게 충혈되어있었다.

“무슨 소식 말입니까?”

제임스가 말했다.

"제국에 이번 사건 피해자를 대상으로 특별 이민을 허거를 내기로 했다네."

남자가 말했다. 제임스는 그 폐쇄적인 제국이 이번 사건에 이렇게 적극적으로 관여하는게 놀라웠다. 지금 이곳 정신병원에만 제국에서 온 정신과 의사와 간호사가 수백명있다. 공화국 내 인간 간호사가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공화국에서 제국에게 도움을 요청을 해서 온 사람이다. 이런 요청을 수락한 것으로도 놀랍지만 더 방금 남자기 말한 소식은 더 충격적이다.

"아무 조건없이 말인가요?"

"그래 아무 조건없이. 기계대체도가 4등급 이하이기만 하면 된다네."

기계대체도가 4등급 이하이면 그냥 순수한 인간만 받겠다는 소리이다.

"그 폐쇄적인 제국인 왠일이지..."

제임스가 말했다.

“난들 아나... 난 이번 기회에 그냥 제국으로 떠나 벌리려고, 이 나라는 진절머리가 나서 더 이상 못 살겠어.”

“윌리엄씨, 윌리엄 아벨씨 3번 진료실로 가주세요.”

간호사가 말했다. 제국에서 온 간호사라서 그런지 말에 성조가 많이 들어간 중국어 억양이 섞였다.

“음, 내 차례군. 내 말 들어줘서 고맙네.”

윌리엄이 말했다.

“아, 그럼 살펴가세요.”

제임스가 말했다. 윌리엄은 제임스에게 가볍게 손을 흔들며 갔다. 할 일이 없어진 제임스는 다시 TV를 바라본다.

“다음 소식입니다. 중앙 인공지능 연구소에서는 이번 사태가 컴퓨터 바이러스에 의해 일어난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인형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인형의 감정모듈을 폭주시키고 인간에 대한 증오심을 갖게 한다고 합니다. 현재 추가적으로 연구 중이며 바이러스 구조가 단순하여 간단한 백신 프로그램으로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흠, 그래서 어떻게 전파된다는 것이지.”

제임스가 중얼거렸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 자기가 술집에서 보았을 때는 분명 별다른 접촉없이 말로만 인형들이 동조하는 것처럼 보였다. 접촉이 없으며 폐쇄 회로인 인형 사이에 바이러스가 전달될 리가 없다. 분명히 정부에서 사건을 축소시키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제임스는 생각했다.

제임스가 한참 생각하고 있으니 뒤에서 쿠당탕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이고, 아파라.”

뒤를 돌아보니 어떤 여성이 넘어져 있다. 검은색의 긴 생머리를 한 아름다운 여성이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각종 물건이 난잡하게 떨어져 있다. 떨어진 물건을 보니 이제 퇴원하는 듯하다. 그리고 다리는 다쳤는지 다리에 깁스하고 있었다.

제임스는 무심코 자리에 일어섰다. 좀 요란하게 일어났는지 여성이 제임스 쪽을 바라보았다.
눈이 마주쳤다. 그대로 다시 앉기는 뭐한 제임스는 여성에게 다가가서 손을 내밀었다.
여성은 제임스를 의심 가득한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저 인형 아니예요. 걱정마세요.”

제임스가 말했다. 그제야 여성은 제임스가 내민 손을 잡았다.
“감사합니다.”

여성이 미소를 띠며 말했다. 매력적인 미소였다. 제임스는 여성을 도와서 땅에 떨어진 물건들을 주웠다.

“물건 주워줘서 고마워요. 이리 주세요.”

“아뇨. 제가 들어드릴게요. 몸도 불편하신 분인데.”

“확실히 인형이 없으니 불편하긴 하네요. 딱히 도움받고 싶지는 않지만.”

제임스는 여성의 물건을 받아들었다. 여성을 따라 앞으로 갔다.

“며칠 입원하셨기라 이렇게 짐이 많으세요?”

  제임스가 말했다.

“아, 입원해서 많은 건 아니고, 군부대에서 난장판이 된 막사 정리한다고 성한 물건들을 여기로 가져다줘서 그래요.”

제임스는 얼마 전에 병원에 군인형들이 갑자기 들어와서 난리 났던 것이 기억났다. 제임스는 군인형에게 구출 받아서 딱히 무섭거나 하진 않았지만, 모두가 그런 건 아니었다.

제임스와 여성은 일단 건물 밖으로 나왔다.

“짐은 어디까지 옮기시려고요?”

제임스가 말했다.

“음, 확실히 임시 숙소로 가야 하는데, 택시는 타기 싫고... 걸어가야 되겠는데요.”

“제가 거기까지 들어드릴게요.”

“아뇨 그렇게까지 민폐를 끼칠 수는 없어요.”

“딱히 대안도 없으시잖아요? 그리고 어차피 저 지금 할 일도 없어요. 또 인형 무서운 사람은 서로 돕고 살아야죠.”

“그럼 어쩔 수 없네요. 신세 좀 질게요.”

"저, 혹시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제임스가 말했다.

"아, 제 이름이요? 마크리나예요."

"마크라나, 예쁜 이름이네요. 참고로 전 제임스예요. 잘 부탁드려요."

"네? 아... 음, 저도 잘 부탁드려요."

  제임스와 마크리나는 병원 밖으로 걸어 나가 눈부신 햇빛 사이로 사라졌다.







이게 끝이예요
봐줘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도입부 소제묵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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