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부대 뒷쪽엔 수기사가 관리하는 훈련장이 있었는데

대대지휘반 소속으로 기동을 나간적이 있었음

동네꼬맹이들이랑 어르신들한테 멋드러지게 경례 박아주면서 전차병 뽕에 심취한채 훈련장에 도착한게 마지막으로 기분좋은 기억이었음

당시 조종수는 말년중사였는데 항상 이니셜D나 아키라같은 뭔가 빠른 그런걸 좋아했음

'아 전차로 아키라 드리프트하면 존나 멋있겠지?'

'그 뻘건 오토바이 말씀이십니까?'

'그래 그거 주포 따아악 맞춰놓고 촤악!하고 미끄러지면 존나 멋질것같지 않냐?'

'정비과장님 권총탄이 그렇게 보고싶으시면 저 내리고 하십셔'

이렇게 시시덕거리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기동순서가 오자마자 중사는 속도를 높여서 지그재그 구간을 돌기 시작했음

'김 중사님 저 토할것같슴다 제발 살살!'

근데 어림도없지 아ㅋㅋ언덕길!

전차장이 난리칠법한데 왜 안말리냐고?

전차장도 말년중사면서 조종수랑 동기임

똑같은놈끼리 즐기자모드로 질주를하니 안에서 막을놈이 없었고 포수 동기는 이미 아무거나 붙잡고 어금니만 꽉 물고있었음

그리고 대망의 흙탕물 구간너머 진흙밭을 발견한 한 중사듀오는 송수화기를 꺼둬도 들릴 정도로 끼요오오옷 거리고 있었음

촤아아아아아아악, 콰장창


차내 잡동사니가 떨어지면서 난장판이 됬고 나는 비명을 질렀음

차가 멈춘걸 확인한 뒤 해치를 열고 차를 살펴보니 궤도가 벗겨져 있었고

'아 궤도ㅅㅂㅋㅋㅋㅋ개아깝노 잘몰지 임마!'

'오늘 좀 딲이겠다 낄낄ㅋㅋㅋㅋ'

동기랑 나는 포탑에 걸터앉아 담배를 피면서 좆됬다를 연발하면서 멀리서 구난전차가 오는걸 봤고

정비과장,정비관님이 쌍으로 욕을하며 헬맷째로 대나무회초리를 내리쳤음

억울한건 둘째치고 우리둘은 의무대에서 냉찜질을하고 간부들은 경고장을 수여받고 자숙기간을 가짐



전차드리프트가 남일같지 않아서 올려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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