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야간기동이 잡혀서 여우고개를 지나고 있었는데

대대지휘반 장갑차 조종수 동기랑 후임은 내가 탄 차 뒤에있었고

도로 한켠을 차지한 기갑행렬은 가히 장관이었음 게다가 야간이니 라이트 불빛하고 실루엣만 보이니 민간차량들도 속도를 맞춰가며 구경하다가 크락션이 울리면 지나가기도 했음

송수화기는 대대장님도 들으니 따로 급할때(그냥 편하게 쓰고싶은거) 쓸수있는 워키토키로 기관총좌에 있는 후임(짱구머리임)과 평문무전을 하곤 그랬음

엔진소리가 ㅈ같이커서 거의 귀에 갖다대고 들어야 하는것만 빼면 그냥저냥 시간보내기엔 좋았음

'짱구야 느그선임 드라이빙 편안허냐'

'예! 역시 장갑차도 과학인지 잠도 잘 옵니다!'

'솔직히 니보단 모하제?'

'......잘 못들었습니다?'

'니가 들은게 맞다'

'솔직히 제가 더 잘ㅎㄹ!'

???

뒤를 돌아보니 277이 퍼져있었고 후속차량들도 급정거를 함

전차장이 상판을 손바닥으로 내리치면서 차량정지를 외쳤고 잠시뒤 모든 대열이 정차함

무슨일인고 싶어 내려서 비상용 삼각대와 야광봉을 챙겼는데 파도막이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했음

다들 놀라서 거치된 소화기를 들고 뛰어왔는데 정비과장님과 대대장님이 확성기로

'다 비켜!시발 비키라고!'라면서 둘이서 직접 파도막이를 내리고 엔진룸 뚜껑을 열었음

원인은 냉각수가 터진거였음

지나가던 민간인들이 사진을 못찍게 지휘소 기둥과 방수천으로 커튼을치고 조치를 취하는데

여기서 제일 ㅈ되고 놀란건 조종수 동기였음

야간기동은 결국 취소되고 277은 구난전차에 질질 끌려오는 꼴로 부대로 복귀함

단순 정비과실로 생긴일이지만 하마터면 추돌사고까진 아니더라도 멀쩡한 장갑차를 태워먹을뻔한 일이라 동기는 휴가가 날아갔고 정비관님은 손수 밑에 정비간부들을 조져주심

이 날 이후 동기는

'마 아무리 ㅈ같아도 그렇지 대대장이랑 참모들도 끌고 디질라캤나ㅋㅋㅋㅋㅋㅋ'

'대대장님이 상황판에 코박으신거 알제? 모르나?모르나?ㅋㅋㅋㅋㅋ'

'이쉐끼 당황해서 도어램프 내리는것도 까먹어가 정보과장님이 수동으로 문열고 나왔다ㅋㅋㅋㅋ'




결국 울면서 줄담배를 피웠다는 전설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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