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 훈련 침낭방뇨 사건으로 자대생활을 연 그는 기대를 배신하는 남자가 아니었다. 아니, 상상이상으로 미친새끼였다.
점호 때마다 그는 반대편 침상에 앉은 사람을 빤히 쳐다보곤 했다. 위화감을 느낄정도로 계속 초점풀린 눈으로 사람을 쳐다보니 건너편에 앉은 사람은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심지어 눈이 마주쳐도 잠깐 화들짝 눈을 피했다가 다시 쳐다봤으니!
그래도 그의 전입 초이기도 하고, 동기들간 분위기도 좋았던 우리 동기들은 초기 아쿠마에 대한 정책을 '사랑으로 교정, 교화 해보아요~'로 잡았다. 이상주의 뽕에 취해도 단단히 취했었지. 지금 돌이켜보면 대가리가 덜 깨져셔 그랬던거다.
처음에는 그래서 그럴때마다 그를 타일러 보았다. 하지만 말이 통하는 새끼가 아니었다.
'혹시 뭔가 문제가 있느냐, 왜 쳐다보느냐?' 는 질문에는 '나는 너를 본적이 없다.'
'아니 그래놓고 자꾸 흘끔거리지 않느냐. 사람을 자꾸 그렇게 흘끔거리며 쳐다보면 기분이 나쁘지 않을까?' 라는 질문과 설명에는 쪼개는 웃음과 묵비권
'알아들었는지 알겠다, 그냥 다른 사람들 하는거 한번 봐봐라. 그냥 자연스러운 시선으로 있음 된다' 라는 설명엔 Step 1으로 다시 원상복귀.
한번은 '아쿠마야! 눈을 똑바로 뜨고 위를 봐!' 라고 했더니 있는대로 눈썹을 치켜올리면서 고개를 팍 쳐들고 어깨를 움츠린다.
그냥 씨발 포기하는게 맞았다. 근데 사람 고쳐쓰는거 아니래도 포기가 안되는게 사람이고 군대 아니겠는가.
이 지랄이 매일 반복되는 와중이었다.
이 씹새끼의 특징중 하나는 뒤지게 수동적이라는 것이었는데, 이건 점호전 개인임무분담으로 실시하는 청소때도 표가 딱 났다.
그리고 이런 와중 사건이 터진다.
다른 3명의 동기들과 함께 분리수거를 담당하게 된 그는 그 날도 그냥 멀뚱히 다른 동기들이 쓰레기통을 비우는 모습을 하는 것은 하나도 없이 똥마려운 개새끼마냥 엉거주춤하게 서서 지켜만보고 있었다.
며칠간의 업무분담으로 이새끼를 파악한 동기들 중 하나가 마침 전날 당직사관 지적사항으로 쓰레기통 외관 위생불량이 나왔음을 기억하고 아쿠마에게 걸레를 하나 빨아와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알았다고는 사라졌다.
걸레를 들고 있는 아쿠마를 목격한 것은 나와 알동기인 임XX일병이었다. 군대에 대한 반항심 충만한 은수저에 개인주의자였던 그는 그때 복도 청소를 담당하고 있었고, 화장실 앞을 청소하던 도중 아쿠마를 맞닥뜨린다. 아쿠마는 걸레를 들고는 성큼성큼 청소가 끝나지 않은 화장실에 활동화 차림으로 들어가려고 했고, 이 광경을 목격한 임XX 일병은 기겁해서 그를 일단 멈춰 세운다.
그에게 왜 화장실에 들어가려느냐고 질의하자 아쿠마는 약 1분에 걸쳐 말을 떠듬거리며 자신의 사명에 대해 설명을 했고, 이를 대충 알아들은 임XX 일병은 그를 도우려고 했다.
원래 화장실 청소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는 (특히 그 담당 인원들이 선임이라면) 화장실에 들어가지 않아야 하지만, 혹 지금 급히 걸레를 빨아야 한다면 선임들에게 자신이 물어봐주겠다고.
그 말을 들은 아쿠마의 반응은
'주먹을 들어올리고' "야, 때려도 돼?" 라고 위협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그가 왜 임XX를 위협했는지, 무엇이 그의 심기에 그토록 거슬렸던 것인지 아직도 알지 못한다.
가장 유력한 가설이 '기선제압' 이었을 정도로.
ㅋㅋㅋㅋ
또라이네
그 단어론 부족함
몇번을 읽어도 이해하지 못했다 - dc App
저도 그래요...
시발 뭐하는 새낀지 전혀 알 수가 없네
이게 저희들의 고통이었음요. 아무리 간부한테 설명해도 첫 반응이 '에이 그게 말이돼?' ㅠㅠ
와타시가 아쿠마다
현부심 안 받음.??
이사람 군생활 정말 험난했구먼...
저게 현부심 받으려는 연기였으면 21세기 대배우 탄생이고 레알이면 한국 징병제의 비극이다
명언 나왔네.. 사람은 고쳐쓰는거 아니다
제바아알 각색이길 빌어야하는데
끔찍하게도 한치의 거짓 과장 없는 실화입니다 - dc App
악마를 보았다 군대판.
국통사 ㅋㅋㅋㅋ 난 50이였는데
국통사에 유독 장애가 많은거 같다 나도 이 새끼가 왜 현역인가 싶은 애들 많이 봄
통신소 가는 놈들 중에도 저런 놈들 있나?? 저런 놈들 통신소 보내면 ㄹㅇ 난리날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