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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X년.. 수방사 예하 부대에서 복무하던 시절...


대대장은 진급에 미친 사람이었음


직접 민관군 행사를 주최하며 예하 대대원들을 훈련보다는 차력쇼, 태권도에 집중 시키는 군인


덕택에 화려한 똥꼬쇼에 감탄한 민관과 본인의 지휘관들의 원활한 관계를 만들어내며 인정받고


지방대 RT임에도 1차 진급 다 뚫고 다니며 초고속 승진을 반복해온


군인보다는 공연기획자에 가까웠던 사람이었음



취임 후 6개월


대대장에게 또 다시 기회가 찾아오게 되는데


무려 주한미군의 사단장, 서울에서 한따까리하는 관직자들이 모두 참여하는 행사가 우리 부대에서 열리게 됨


당연한 듯 그 공연의 총책임자로서 자원하고


또 다시 우리 대대는 연대훈련, 대대훈련, 향방작계 등 기타 주요훈련 다 제쳐두고 밤새도록 태권도와 특공무술 연습에 집중함


수십명이 초대형 송판을 까부수며 화염링을 뛰어넘고 폭죽과 폭발물이 터져나가는 연병장 속에서 특공무술 대련을 펼친 후에


하이라이트로 2단 점프 1080도 3방 돌려차기와 3단 점프 오버헤드 킥으로 대미를 장식하는 


국군의 날에도 안나올 초대형 똥꼬쇼를 준비함


태권도 선출, 체대 출신이던 대대원 3명이 하이라이트 1군


군복무 전 태권도 2단 이상 취득한 2명이 1군 부상시 2선발로 준비함


당연하게도 연습과정에서 이미 1군들이 어깨탈구, 발목탈구, 인대파열 등으로 인해 모조리 갈려나갔고


별 수 없이 2선발이었던 내가 2단 점프 1080도 3방 돌려차기를 준비하게 됨


이 이상 예비인원 잃을 수 없었던 특전사 + 체대 출신 작전과장, 1, 2 중대장이 본인들의 업무, 작업, 훈련, 교육 그딴거 다 제쳐두고


오로지 나와 오버헤드킥 담당 요원의 쇼를 위해서만 일과시작 후 22시까지 철저한 경비, 감시, 지도에 투입됨


그래서 행사 당일날 어찌어찌 식후쇼를 모두 끝내고


하이라이트쇼까지 무사히 마침


1080도 발차기까지 마무리하고 끼이이야아아아악!하는 비명소리 비스무리한 기합소리까지 내지른 후에


나를 보고 있던 주한미군 지휘관과 인원들과 눈 마주쳤는데


저 새끼 불쌍하다하는 동정심, 저 새끼들 도대체 뭐하냐하는 의구심, 저 새끼들 참 한심하다하는 모멸감 가득 담긴 눈빛이었음


다리에 힘이 풀리고, 어디든 좋으니 당장 뛰어서 도망쳐서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은 기분이었음


물론 국군 지휘관들과 관직자분들은 갹갹 거리며 함박웃음을 짓고 짝짝짝짝짝 박수치고 있었고


군대 악몽을 꾸면 재입대하는 꿈을 꾼다던데


나는 그때 그 주한미군들 사이에 둘러쌓여서 태권도 하는 꿈을 꿈


그 뒤로 인도군이 오토바이 똥꼬쇼를 하든


인해군이 갖잖은 쿵푸쇼를 하든 이란에서 닌자 똥꼬쇼를 하든


뭘 하든 나는 못비웃겠음


내가 그랬는걸




국군의 날에 특전사들 모여서 특공무술, 태권도쇼하는거 보면


그때의 수치심과 트라우마가 떠올라서 나도 모르게 억억 비명을 지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