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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은 본문에 나오는 타워에서 훈련하는 미군 공정통제사



본인이 복무하던 부대는 사이트도 아니고 포대도 아닌 사격장 관리대대(명칭은 따로 있음)이지만 남들에게 설명하긴 귀찮으므로 사이트라고 한다.

특기학교에서 자대 지원할 때도 아예 본진과는 별도로 티오를 뽑고, 상병캠프나 아싸캠프를 제외하면 일반 병사들은 본진에 발을 디딜 기회조차 없으니 아예 사실상의 독립대대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대대 내에 소수의 병사들이 상주하는 조그만한 ‘진짜 사이트’들이 산개되어 있지만 이건 이번에 다룰 내용은 아니고...

사격장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작은 봉우리에 지어놓은 통칭 ‘타워’라고 부르는 3층짜리 벽돌 건물에 관해서이다.

사격장 진입 코스에 들어서는 항공기들과의 교신(물론 관제는 대대본부에서 한다), 기상 측정, 산불 감시 등 별의별 잡다한 임무를 하는 곳인데

본진에서 파견된 조종사들로 교신을 담당하는 RO들과 기상, 무선, 전력, 탄약, 레이더정비 특기 병사들이 상번하여 사격훈련 일정이 끝날 때까지 근무하다 하번한다.

문제는 겨울이 되면 1톤 트럭으로 빌빌거리며 올라가는 가파른 산길(예전에는 포장도 안되어있었다고함)이 눈때문에 얼어붙어버린다.

몇몇 부대는 공군의 명물인 버럭이 있어서 빙판길도 쉽게 올라갈 수 있고, 뭐 울릉도는 아예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는데 그런 곳에 쓸 예산은 없어보였다.

내려오는거야 아이젠 차고 설렁설렁 걸어서 30분이면 된다지만 문제는 아예 올라가지를 못하니 항상 파견나와있는 6전대 소속 헬기를 통해 상번하곤 했다. 이는 심지어 부대 운영지침서에 명시되어 있었음.

그리고 거의 백이면 백 헬기패드장에서 상번자들을 맞이하고 있는 것은 카모프였다.

카모프라는게 짤막하고 오동통하니 사람을 별로 못태울것 같아 보이는데

소련 해군은 영양실조로 다 빌빌거리는 놈들만 있던건진 몰라도 진짜 좁아서 잘 태우지도 못한다ㅋㅋㅋㅋ

나무위키에서는 최대 18명까지 태울 수 있다는데 대체 어떻게 구겨넣어야 그 인원을 다 태울 수 있는건지 궁금하다.

기본 승무원인 정비사+SART 각 1명씩 태우면 자리가 얼마 없어서 두 번 왕복해야 하는데 이건 조종사들이 귀찮은거고

타는 입장에서 고역인건 객실 위치가 허리보다도 높은 곳에 있어서 아예 출입문 아래에 발판이 있음. 그거 딛고 오르락내리락 하는것도 상당히 걸리적거린다. 게다가 위에서도 적었듯이 객실 천장 높이도 낮은데다 출입문도 작아서 키큰 사람은 진짜진짜 불편함.

또 객실 중앙 천장이 오목하게 툭 튀어나온 부분이 있어서 구부리고 이동하다가도 간혹 머리 부딪히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꽤 아프다.

게다가 어차피 대대에서 5분밖에 걸리지 않는 짧은 비행이라 이어플러그 따위는 주지도 않는데 로터 돌아가는 소리가 정말 커서 옆사람이 뭐라고 하는지도 잘 안들린다.

그래도 걸어서 올라가는 것보다 나으니까...

짬찌 시절에 밥통 들어있는 더불백 맨 상태로 아이젠 차고 올라간 적 있는데 힘들어서 뒤지는줄 알았음.

정말 가끔씩 블랙호크가 오긴 하는데 겨울에 온적은 거의 없어서 못타봤다.


p.s. 전입온 신병들 교육 프로그램 중에서 타워 견학이 있는데 겨울에 운좋으면, 그리고 6전대 측에서 허용해준다면 신병들도 카모프 타볼 수 있다. 그리고 간혹 헬기 바람에 군모 날아가는 애들도 있음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