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4기’ 출범을 결정하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세대 교체가 한창인 러시아에서 정부가 나서 국가인재선발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러시아의 지도자’콘테스트는 정부에서 일할 젊은 인재를 공개 모집·선발하는 대회다. 

제1 지원자격은 젊어야 한다는 것이다. 50세 이하 러시아 시민으로 관리직 경험이 최소 5년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35세 이하라면 관리직 경험이 2년이면 된다. 지원은 다음달 6일까지다. 

지원자의 상위 300명은 러시아의 모든 대학에서 쓸 수 있는 장학금 100만 루블(약 2000만원)을 받게 된다. 이중 상위 우수자 100명은 정부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에 가까워진다. 고위 정치·경제 공무원을 양성하는 러시아연방대통령실 산하 국가경제행정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게 되고 쟁쟁한 고위 관료·재계 인사들이 1년간 멘토가 된다. 멘토 12명의 명단에는 안톤 바이노 대통령 행정실장,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알렉세이 쿠드린 전 재정장관, 엘비라 나비울리나 연방 중앙은행 총재, 러시아 최대 은행 스베르방크의 게르만 그레프 이사장 등이 포진해 있다. 

선발계획을 발표한 세르게이 키리옌코 대통령 행정실 제1부실장은 “재력, 로비력, 연고에 관계없이 직업적·개인적 자질, 일에 대한 열정과 잠재력으로만 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에서 일할 인력풀을 만들겠다는 구상은 처음은 아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이 주도해 취임 이듬해인 2009년 초 국가 차원의 인재 선발이 이뤄진 적이 있다. 당시 상위 우수자 100명 중 일부는 시장, 주지사로 진출했고 메데베데프가 총리를 맡은 2012년에는 6명이 장관 자리에 올랐다. 데니스 만투로프 산업통상부 장관, 막심 소콜로프 교통부 장관, 알렉산드르 노박 에너지 장관 등이다. 당시 통신장관에 임명된 니콜라이 니키포로프는 33살로 러시아 사상 가장 젊은 장관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일부는 부패로 국외로 도망치거나 철창 신세를 지기도 했다. 

이번 크렘린이 인재 선발 계획을 내놓은 가장 큰 이유는 인재 풀에 충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내년 3월 대선을 치르는 러시아는 최근 주지자 19명이 은퇴하거나 부패 혐의로 물갈이되는 등 세대교체가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또 기득권과 연줄이 막강한 사회 구조를 의식해 민심에 정부의 긍정적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학자 예카테리나 슐먼은 23일 노바야가제타에 “수식상승 기회가 없는 지방의 젊은이들에게 일종의 ‘환상’을 심어주려는 시도로 보인다”며 “경력 상승의 가능성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지만 쇼의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선발대회를 신분을 완전히 끌어올려 줄 엘리베이터로 보기는 어렵다”고 비판했다. 

막심 오레시킨 경제개발장관은 선발자 중에서 차관을 뽑겠다고 푸틴에게 보고했다. 하지만 노바야가제타는 “효율적인 공무원 선발을 둘러싼 러시아의 근본적인 문제는 고위 공직자들에게 충성심을 보여주어야 하는 승진 방법에 있다”며 “경연대회가 이것을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라브로프하고 쇼이구 등등 대가리들은 그대로 있고


밑만 바꾸는 거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