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집에 살고있고 아버지를 도와서 공장을 돌리고 있음

공장 마진은 매달 들쑥날쑥하지만 평균 1500정도. 그대신 수금은 좀 까다롭고 밀리기도 함

내 월급은 180이다. 노예처럼 쳐구르는거에 비하면 적지만 그래도 가족끼리 하는거니까 그냥 한다. 문돌이한테 취업시장은 차갑기도 하고...

엄마는 니트다. 요리라고는 전기밥솥이랑 시장에서 사온 청국장뭉치 풀어서 팍팍 끓이는게 전부. 좀 투정하면 이마트 가서 오리고기 반제품 사다가 냄비에 데워놓는게 끝.

집안일은 빨래 외에 일절 손도 안대고 한두달에 한번 해외여행 다니고 매주말마다 산악회 회비내고 지방으로 등산다니고 평일엔 뻑하면 나가서 친구만나고 비싼거 먹으러 다니고.

엄마는 자신의 사치스런 생활을 유지하려면 나와 아버지를 뽑아먹어야 한다고 믿는거 같다. 나에게 항상 이 공장에서 일하는게 니가 선택한 길이니 딴소리말고 피곤하다소리말고 해야되는게 사회생활이라고..

난 그런 엄마가 싫다. 내 등골 뽑아서 벌어낸 공장마진으로 해외여행에 탕진하고 집안일 내팽겨치고 등산이나 다니고 집안에 먹거리는 텅텅비고 라면 한봉지 과자 한조각 전부 내손으로 사들고 오지 않으면 집안에 음식이라고는 식어빠진 반제품 청국장 냄비랑 엄마 본인 몸에 좋다는 좆같은 과일즙밖에 없다.




그런데 엄마는 이 집구석을 뽑아먹는게 부족했는지

나에게 '30만원이든 50만원이든' 가정살림비와 전기료 수도료 등등에 대해 성의표시를 하라고 마구 윽박지르며 넌 니에미가 애미로 보이지도 않냐며 두세시간씩 방방뛰고, 허릿병난 나를 붙들고 거실에 앉혀놓고 돈내놓으라고 난리를 친다.

그따위로 하는 사람에게 줄 돈은 없으므로 주겠다고 대답한 적은 없고, 덕분에 한달에 한두번은 그렇게 벌을 선다.

다시 말하지만 내 월급은 180이다. 엄마는 내가 돌린 공장 마진으로 일년내내 놀러다닌다.

모아둔 돈은 딱 천만원이다.


어쩌지. 내가 나가사는게 맞을거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