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건 났을 때 후방이라 전방 애들보다는 조금 널널 했음
다들 활동복 입고 룰루 랄라 놀고 있는데 생활관에 집합하라고 한 뒤에
바로 단독 군장으로 환복하라고 지침 내려오더라
우리 중대장은 이왕 하는 거 전준태 연습도 할 겸 완전군장까지 싸라고 해서 쌌지
지나가던 옆 대대 대대장이 \"군장까지 싸라는 소리는 안 했는데 왜 오버하냐\"고 농담하고 ㅋㅋ
사회에서 보디빌딩 하던 근육맨 후임은 평소에는 능글거리고 자신감 만땅이었는데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니까 잔뜩 얼어서 얼굴 굳어가지고 \"진짜 전쟁나는 거 아닙니까? 이제 어떡합니까?\" 이럼ㅋㅋ
중대장이 휴가자한테 전화해서 언제든지 명령 내리면 부대 복귀할 준비하라고 하니까
그중에 한명이 \"에이 안믿습니다. 또 농담하시는 겁니까?ㅋㅋ\"이럼ㅋㅋㅋ
평소에 중대장한테 장난을 많이 당해서 그런가 몇번을 말해도 안믿으려고 하더라고;; 나는 이때 슬슬 빡침
중대장도 살짝 빡쳤는지 전화 끊고 뉴스 좀 보고 다시 전화 하라니까
뉴스 보고 나서 \"중댐 어떡함까? 지금 부대 복귀합니까?\" 난리법석 ㅋㅋㅋ
대충 상황 전파나 준비 완료되고 나서 옹기종기 모여서 뉴스 보고 있을 때
내가 \"쉬펄 전쟁나면 과자도 못 먹으니까 지금 다 먹고 뒤져야겠다\" 말하고 관물대에 넣아놨던 과자 까서 먹음
중대장한테 \"조금 드시겠습니까?\" 물어보니까 됐다더라 ㅋㅋㅋ
그순간은 금방이라도 전쟁 날 것 같은 분위기였는데 그냥 덤덤하더라
사실 진짜 전쟁나서북진통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음 ㅋㅋ
내가 그때 시발 GP에 있었는데 복귀하니까 똑같은 말 하더라 ㅋㅋㅋㅋㅋ
우리는 거기서 진짜 죽을줄 알았어 존나 무덤덤하게 최소 10명은 죽이고 죽자 이랬는데 ㅋㅋㅋㅋ
반응들이 각양각색이었지 ㅋㅋㅋ 진짜 전쟁나면 얘는 어떻게 행동하고 얘는 어떻게 반응할 건지 미리 알 수 있는 사건이었음 ㅋㅋ
나도 그때 탄약고 3교대 뛰고 그러다보니 씨바 그냥 전쟁 확 나버렸음 좋겠네 이런생각 한번쯤은 들더라
그때 부사관 한명이 허허 웃으면서 내 지휘하에 싸우러 가는거야 하는거보고 앞이 노래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