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부대 병력상황판 옆에 간부들 사진붙여놓고 그 아래 짧은 자기 소개 한 마디씩 적혀있었는데
울중대 중위 소개말이 저거였음
저게 왜 기억에 남냐면 나도 항상 저 말을 맘속으로 되새기면서 군복무 했었거든
폭우가 쏟아지는데 홀딱 젖은 채 배수로파고있거나 내가 하지도 않은 일 가지고 3시간동안 개쌍욕처먹으며 털리거나
후임새끼가 총 잃어버려서 호에에엥ㅜㅜ거리길래 산 속 뒤져가며 같이 찾아줄 때도,
큰 사고나서 친한 후임이 많이 다쳐서 피투성이로 병원 실려갈 때도,
말년 휴가나가야하는데 정은이가 미사일 쏴서 휴가 짤렸을 때도,
내가 원해서 온 곳은 아니지만 피할 방법도 없었으니까
이러나 저러나 국방부 시계는 흘러가니까 기다리다보면 전역하겠지이 하는 마음으로 버텼던 것 같은데
군생활 당시에도 그랬고 나중에 사회나가서 보니까 군 생활때문에
많이 힘들어했던 사람들이 꽤 있더라고. 좆같음을 느끼는거야 다들 똑같았겠지만 그중에도 특히
억지로 끌려온 것에 대한거라든지 좁은 생활관에서 통제받으며 단체생활해야한다는 것, 개인시간 사용하는것도 이것저것 제약받고
이런걸 너무 고통스러워해서 못견디는 애들이 은근히 많다는걸 알았음, 간부로 입대한 경우에도
선임기수들의 등쌀에 푸닥거리에 시달리다 멘탈 다 깨져서 의무복무기간 끝나자마자 도망치다시피 집가는 케이스도 좀 보고
내 고교동창중에도 고딩땐 분명 괜찮은 애였는데 군대적응을 잘 못해서 거의 폐인되다시피 변해서 전역한 케이스가 있어서
먼 얘기 같지가 않더라
국회나 국방부 차원에서 지금하는 것과 동반해서 여러가지로 복무환경개선에 대해 추친해나가야 겠지만
개인차원에 있어선 뭐랄까 진짜 결국 참는 것 밖에는 답이 없는 것 같아 입대하는 애들 볼 때 착잡함
좋은 선임 좋은 간부 만나고 몸 건강히 전역하면 좋겠다 생각하지만
가끔 군 사고사례 뉴스 볼때면 씁슬해지더라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