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난 충남 대천에 있는 공군에서 복무했다.


산위에서 2년을 보내다 보면.


해수욕장가는 길도 보이고.


몇십년넘게 폐허상태인 아파트도 보이고.


아무튼 많은게 보이고 들리는데.



항상 꾸준히 들리던 소리가 있었다.



바로


'드르륵~드르륵~'


하면서 허공을 가르는 소리였는데.


영화에서 흔히 듣던


발칸?.....6연발 기관포들한테서 자주듣던 소리가 주기적으로 꾸준히


군생활 내내 들렸다.


이 소리의 정체가 뭐였는지 아직도 모름.


2.


난 통신특기였다.


부대에서 4명뿐인 유선통신


무선이 없으니 유선이 무선도 하고 전산일도 도와주고 그랬다.


우리 포대는 제2방포여단 예하 부대였다.


여단과 FM무전기로 통신망을 구성해놨는데.


여단이랑 통신이 안된다.


미필도 이러면 안된다는 감이 팍 올텐데.


이건 어쩔수가 없었다.


FM무전기의 이상적인 통신도달거리가


58km다.


근데 여단은 직선거리로 80km 떨어져있어서


궁여지책으로


중간에 있던 당진포대에 중계를 받아서 여단과 통신망을 구성했는데



우리포대랑 당진포대의 직선거리도 67km인데다


중간에 우리 포대보다 고도가 2배는 높은 산들이 즐비한 지형이었다.


이러니 통신이 될리가 없다.



근데 작전간부들은 이런 사정을 알리도 없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발사, 사통같은 작전특기 간부들한테 깨지기 일쑤였는데


아니 시발 거리가 먼걸 어쩌라고.......


미치고 팔짝뛸 노릇이었지만


지들일 아니라고 사통,발사 간부들은 심심하면 통신을 씹었고.


생활관에 사통동기들 마저 내 앞에서


'야...통신좀 어떻게 안되?'


냐고 묻기에 이르렀다......


이걸 극복해보려고


내가 병장달고 별짓을 다했지만 결국 전역할때까지 안되더라.....


왜 이딴위치에 부대를 세웠는지가


두번째 미스테리다.



3.


대천에는 3개의 공군부대가 있다.


포대, 감시대 , 사지대



이중에 감시대는 통신간부도 없고 통신병도 없다.


그래서 배차내고 통신반장님이랑 통신지원을 자주갔다.




가서 통신장비실에 들어가보면


우리 포대에는 없는 신형 512k나 신형 장비.....신형...신형이 널려있어서 아주 눈이 돌아갈 지경이었다.



근데 역설적이게도


그걸 설치하거나 다룰줄 아는 인원이 없으니 신형은 신형인채로 장비실에서 썩어가고 있었다.......


결국 감시대에 통신특기가 들어와서


이 썩어가는 신형들을 잘 써먹었는지가 궁금하다.


이게 3번째 미스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