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무한 부대가 좀 고도 높은데 있었음, 어쩌다 산 쳐다봤을 때 가끔 산머리에 안개 끼어있을때 있잖아
그런날은 부대안이 영화 미스트처럼 뿌연 안개인지 구름인지가 바람타고 눈 앞에서 슬렁슬렁 흘러가는게 보임
아마 방공부대나 레이더기지나 산등성이 GOP 같은데 복무한 사람들은 잘 알듯
장점
1. 경치가 좋다
2. 불시점검에 당하지 않는다
부대에서 산을 내려다보면 저 아래 산길이 한눈에 다 들어옴.
민간인들은 올 일도 없는 곳이라 못보던 차가 부앙부앙 올라온다? 빼박이지
불시점검이란 말은 우리부대사전에 없었다
단점
1. 악천후나 기온에 많이 시달린다
큰산이 있으면 추위가 덜하다 바람을 막아준다 이런논리는 산 아랫동네나 통하는 얘기고 산마루에 부대가 처박혀있는 경우
오히려 피카츄가 꼬부기 전기찜질하듯 2배로 날씨데미지 받음, 저 산 밑에 대대는 오늘 바람좀 부네~ 하는 날씨에도
산 위에 우리는 빨래 널어놓은거 날아다니고 쓰레기봉투 야적해놓은게 공중에서 발레하고 난리가 남
겨울에도 항상 우리만 1도정도 기온이 낮음, 근데 그렇다고 여름에 딱히 시원하지도 않아
2. 자연재해에 많이 당한다
지대가 높아서 물 고이는 침수피해는 없지만 불어난 냇물에 쓸려내려갈 수 있다는 공포가 생김
이 지역 하천정비를 대체 어떻게 하는건지 큰 비만 왔다하면 그 비가 하천으로 가는게 아니라 이 산을 가로지르는
단 하나뿐인 도로를 그냥 타고 흘러가는데 이럼 훈련이고 일과고 없음. 단체로 우비쓰고 삽들고 곡괭이들고 영외로 뛰쳐나가서 길 옆에
배수로 파야함, 안하면 길 끊어질 수도 있고 물길 넘쳐서 부대로 들이치는 순간 부대도 같이 물놀이 하는 수가 있으니까
겨울도 힘듬, 제설 짜증나는건 군부대 공통이겠지만 여기는 내리는 눈을 바로 치우지않으면 그 길이 삽시간에 아이스링크로 변하는데
그러면 군수트럭이 못올라옴. 밥도 라면도 하다못해 쌀국수도 못먹음. 그래서 눈 다 쌓이고나면 그 때 치우자 이런소리를 못해.
눈 떨어지는 즉시 영외도로 옆에 도열에서 미친듯이 치워야 조금이라도 덜 어니까. 이 난리를 피워도 만에하나
길이 얼어붙어서 통제걸리면 산 아래까지 내려가서 더플백에 부식 담고 부대까지 다시 기어올라가는 셰르파체험 가능
오죽하면 길 얼어붙어서 5톤트럭이 미끄러지며 썰매타길래 혹한기출동 취소된 적도 있었다
3. 무릎파열 500배
우리부대에 무릎 안 좋은 애들이 꽤 있었는데 살인적인 언덕경사 때문에 그런거라고 본인은 장담함
허리나 손목은 짐 옮기다가도 삐끗하는 부위니 다른부대도 그러려니 하는데 행군도 잘 안하는 우리애들이 허구한 날
'이상하네 나 뭐 한것도 없는데 왜 무릎이 자꾸 아프지 ㅡㅡ" 이런 소리가 나오는데
영내도로 경사가 씹창이었음. 도로 중에 부대 정문에서 막사로 바로 가는 길이 한 200미터쯤 되나?
근데 경사가 심하면 길을 좀 돌려서 내지 그걸 또 무식하게 동남아 계단식 논마냥 비탈에 층을 내서 콘크리트를 부어다
길을 만들었는데 구라안치고 5톤트럭 미만 체급으로는 그 길 올라가다 도중에 브레이크 잡는거 금지임
반 클러치, 주차브레이크 걸어놓고 악셀치고 올라가기 이런거 안 통함. 멈췄다가
다시 올라가려고 브레이크페달 떼는 순간 그대로 문워크하면서 정문까지 후진박치기 씹가능임
길 중간에 80도 커브도 있어서 후진하기도 시원치않기때문에 짬 안되는 운전병은 아예 이길 오르내리는 연습만 따로함
이런길을 근무,작업,체력단련하며 수시로 오르내리는데 무릎이 멀쩡하면 진짜 초인이지
올라갈 때마다 시발 좆같네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데
선임놈들은 맨날 '야, 부스터' 이러면 얼른 선임 등 뒤에 여럿달라붙어서 정상까지 선임 밀어주며 올라가야하고
'야, 루돌프' 이러면 선임 앞에 딱 서서 선임이 후임 허리잡으면 정상까지 끌고 올라가는 이런 부조리도 있었음
뚱보 산타 끌며 내달리는 루돌프 기분도 이랬을까,
가벼운새끼가 끌어달라면 좀 나은데 돼지놈이 끌어달라면 진짜 명치 후리고 싶었음
곧 눈 쌓이는 계절인데 주특기불문하고 백두대간 어딘가의 산 속에서 고생하는 격오지부대 장병들에게 위로를 보냅니다ㅠㅠ
"야 루돌프."
"...소난다"
당길게
넣을게
같은 격오지 산이었는데 왜 극과 극이지... - dc App
사단 사령부에 근무할때 밥먹는 시간 되면 산에서 내려오는 방공포대 공군들 졸라 불쌍하더라 분명히 공군이라고 지원했을텐데 ㅋ
‘사단’ 사령부에 공군이 왜있냐? 육군 방공이겠지
애초에 포대 안에 식당이 있어서 작전지역이면 몰라도 포대 밖으로 나갈 일이 없는데ㅋ
사령부에 공군있는데 많음 방공인지는 모르겠는데
끽해봤자 전항단 소속 romad겠지 애초에 방공은 파견도 거의 안가는 특기인데
단점이 장점을 압도하네 - dc App
눈도 오지게옴 산 정상에 있다보니 이상한 사람 정보부대 사람들 많이봄 - dc App
1단넣고 클러치 때도 밀리냐
적재칸에 아무것도 없다는 전재하에 도로 말라있을때만 가능함. 능숙하면 뒤로 조금밀리고 겨우겨우 올라가긴하는데 그땐 ㄹㅇ로 콰과과과쾅쾅 하면서 엔진 사망할것같은 소리남
생각해보니 우리부대 트럭들이 연식이 너무오래돼서 그런걸수도 있겠다, 요즘 나온것들은 쌩쌩하니 잘 올라갈지도
단점을 다 보완하는 장점
위로추
12사단 진부령에 있는 부대 출신으로써 어느정도 공감한다..ㅋㅋ
37연대 ㅎㅇ
포병대대였음.. 진부령정상에 있는 부대..ㅋㅋ
개같은 방공포대 출신으로서 공감한다
눈 안치우면 데수웅 스트랜딩ㅋㅋㅋㅋㅋㅋ
여름엔 좀 시원하지 않나? 난 산아래 부대이긴 한데 GOP올라가면 급격히 시원해지던데... 양구라서 그런건가...
15사 적근산출신인데 쌉공감 모노레일 설치전이라 부식이랑 가스통 들고 올라다님 진짜 세르파임 기름도 공수로함 치누크가 3드럼 4드럼씩 나르는데 하루종일하면 아래서 로터바람 에 튄 돌맞고 피멍들고 기름통도 존나무거운데 사람이 옴김 더좆같은건 그걸 야적하는데 2단까진 괜찮은데 3단4단은 ㅅㅂㅅㅂ... - dc App
(대충 감자국의 위대함을 말하는 글) - dc App
(대충 경계병 무릎작살나는 지옥과 같은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