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검문소에 있을때인데
일병정기휴가 나갔다가 시간맞춰서 검문소로 들어오는데 벨 열자마자 상황실에서 종이컵에 담배 댓개 태우면서 대기하던 행보관이 안색이 시퍼렇게 되서 날 주둔지로 끌고갔음.
이미 더플백에 최소한의 옷가지만 대충 싸놨더라고.
가는길에 존나 무슨일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내가 뭘 했나 싶기도 한데 일정때 마지막 며칠 보고안했던게 문젠가 싶어서 아찔했음
근데 주둔지 가서 개깨스처먹이려나 싶다가도 왜 주둔지까지가서 깨스를 먹지 싶었는데
이상하게 짐 푸는게 아니라 더플백 놔두고 단본부로 데려감
20시가 넘었으니 퇴근하거나 잔업하거나 해서 어수선하면서도 조용한데 딱 한곳
수사과만 문을 열어놓았음.
씨발 머리속이 하얘짐. 영창근무하면서 본 강간범 폭행범 살인범 탈영병 등등 애들 생각남.
행보관이 문 두들기면서 데려왔다고 하니까 안에서 수사병 애 나와서 날 데리고 들어감
들어가니까 앉아있으라 하더니 조금있다가
영창 일하면서 안면 조금 튼 수사관이 얼굴 벌겋게 되서 내앞에 앉더라. 원래 잡혀오면 커피한잔주면서 긴장풀라고 하는데 그것도 없었음
다짜고짜 종이 하나 보여주는데 캡쳐임
인터넷 사령부 홈페이지 사령관과의 대화창인데
거기에
(충성 헌병단 모대대 모중대 모모 검문소에 있는 일병 ㅇㅇ입니다 ) 이딴식으로 시작해서 초소장 행실이 어떻고 저떻고 미주알고주알 개소리가 적혀있더라
수사관이 이거 니가 휴가가고 얼마후에 올라온건데 쓴거맞냐고 물어보데
사지방은 사용한 로그도 없고 분명 인터넷 되는 외부에서 쓴건데 그때 검문소에서 휴가간거 너밖에 없다고 무슨생각으로 썼냐고 하는데
벙쩌서 있다가 목청높이면 좆될거같아서 우물우물 살려고 뭐라도 읊어댐.
아니 내가 이병 첫 자대오면서부터 이양반이랑 같이살았는데 그랬으면 그때했지 지금 왜그러겠냐
그리고 이런건 비밀리 쓰라고 작성자도 비공개로 돌리는 판에 대놓고 이름밝히는게 말이 되냐 이런 뉘앙스였는데 지금생각하면 존나 병신같이 들렸을듯
그래도 수사관은 수사관이라서 그런지 대충은 알아들은듯
수사관이 일단 알겠으니까 오늘은 주둔지에서 자고 내일 다시 보자고 하면서 내보냄.
수사과에서 나와서 우리쪽 파견행정반 가니까 행보관도 없고 텅 비어있고 비품이나 보급상자같은것만 가득함. 그냥 거기에 의자에 앉아서 있는데
생활관은 전부 다른대대가 쓰고 난 어디로 갈지도 몰랐음. 외산담배 사온거 있었는데 태울 생각도 안들었음. 선물줄라고 한보루 사왔는데 그거 누가가져갔을랑가 이딴 좆같은 생각만 듬.
그렇게 좀 있으니까 주둔지 생활하는 계원 선임이 옴. 표정 개띠겁고 한심스럽게 쳐다봐서 싱겁게보이던 그인간 맞나 싶었음.
그양반이 말하길 중대가 쑥밭이 되서 선임들 대부분이 나 만나면 작살낼라고 타 중대에 전화하고 난리가 나서 벼르고 있다는데 진짜 암담하더라. 계원따라서 본부대 파견생활관에서 자는데 나랑 아무도 말 안섞음. 원래 아저씨끼리 어색하지만 그땐 더했음.
다음날 점호마치고 끝없이 대기함. 행보관이 밥먹고 나보고 어디가지말고 행정반에서 꼼짝도 하지말라함
1시간이 하루인줄 알았음 계원선임 각 검문소 선임들이랑 전화하면서 내쪽 흘끗흘끗 보는데 미치겠더라
그러다 점심도 못먹음 속이 거북해서
한 3시쯤 다시 수사과 불려감 이때 영창이랑 전출이랑 별 생각 다 드는데 씨발 좆됬다는 생각만 듬
쉬이벌
근데 분위기가 좀 다름
수사관 얼굴이 풀림 앉자마자 커피마시겠냐더라
커피가 입에 들어갈리가 없는데 뭐라도 해야될거같아서 마시겠다고 함
수사관이 커피타주면서 니 혐의 풀렸다고 내일 행보관편으로 다시 돌아가라던데 무슨 중얼중얼거리듯이 해서 처음엔 못알아들음
알고보니 검문소 내에 초소장이랑 본부소속 취사병이 따로 있는데 이새끼가 맨날 밥시간 안맞추고 쪼으는놈도 없어서 놀아제끼니까 초소장이 좀 쪼았는데
그거에 앙심품고 초소장 좆되보라고 누가 휴가갈때 기다렸다가
바깥에 음식물쓰레기 버린다고 나가서는 공중전화로 지 친구랑 연락해서 내 관등성명 알려주고 나인척 찌르라고 했다더라
근데 저 조사받고 난 후에 아이피 확인해보니까 내가 갈리가 없는 곳이 찍혀 나오니까
초소내에 사람들 존나 심문하다가 그새끼 밝혀냄
암튼 그랬음
그담날 복귀하는 행보관편에 그새끼 잡혀가더만
그날 초소 전병력 모아서 오해풀고 그랬는데 다만 다른초소에 전파가 늦게되서 작전복귀하는날 존나 처맞을뻔함
찌르는 건 그렇다쳐도 왜 널 죽이려고 든거냐;;
그러지 말고 전설의 중대 혁명가 썰 풀어봐욧
옛날에 본 썰 같은데 이거 ㅋㅋ
저거 고소가능한데 도소하지
다시 봐도 좆같네 씨발
다시 봐도 대단히 좆같은 썰이다 - dc App
혹시 이후에 동기들이나 선임들이랑 오해 풀고 그러는 썰 없음? 너 존나 좆같았겠다 하면서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