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충동은 살면서 몇 번 느껴보긴 함.

근데 이게 \'죽어야지\' 이런게 아님. 그냥 뛰어내리면 뒤지는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는게 무섭지 않음. 그냥 존나 피곤한데 침대 위로 눕는 느낌이랑 같아짐. 그리고 그 상태를 스스로 자각 못함.

멍하니 교실에 있다가 우연히 그 상태를 자각하고 이거 진짜 뒤지겠다 싶어서 정신차림.

성인이 되고 난 뒤에는 더 안 겪음.

그런데 이제 그건 없는데, 주기적으로라고 해야 하나 대신이라고 해야 하나.

갑자기 세상이 조온나 불안하게 느껴질 때가 있음.

이게 갑자기인 이유가 아무 이유가 없어. 뭘 잘못했을 때는 이런 생각이랑 기분이 전혀 안 들어.

주로 잠들기 전에 이런 일이 벌어지곤 하는데, 내가 어제오늘 일상적으로 당연히 해왔던 모든 업무가 당연하지 않게 느껴져.

내가 뭔데 그걸 하고, 그걸 잘 해냈다고 안심하는지 이런 생각이 들면서 덜컥 겁이 나는 거임.

그러면 그날 밤은 존나 찝찝한 마음으로 자야 하는거.

길게 가진 않는데 잊을만 하면 한번씩 이래.

이거 위험한 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