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영제국이 한 일 가운데 자랑스러워 할 만한 것들이 엄청나게 많다고 생각합니다

영국 총리였던 데이비드 캐머런이 2013년 한 이야기다.
한쪽에서는 굳이 위대한 대영제국이 자랑스러운 일을 했다고만 말했다며 지나친 자학이라며 비판을 했고, 다른 한쪽에서는 그가 엄청나게 무신경하며 제국주의의 향수에 젖어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이 지난 500년간 해왔던 세계경영은 이 세계에 존재했던 가장 생산적인 전쟁이었으며, 가장 안전하면서도 번영한 사회를 창조해 냈다. 15세기까지만 해도 지구는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 있었으며 각각의 대륙은 몇몇 지역 세력들이 모여 다스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고대의 모자이크는 사라졌으며 영국이 주도하는 시스템 안에서 밀접하게 연결돼 있었다.

남아시아에서 1740년대부터 동인도회사가 정복사업을 펼치면서 수십만명의 원주민과 수만명의 동인도회사의 인도인 직원들이 사망했다. 하지만 유럽인은 고작 350명만 죽었을뿐이다. 유럽입장에서 보면 최소한의 아군피해만 본 셈이다.
이처럼 영국의 인도지배는 총탄과 칼날이 난무했지만 사망률은 고작 1% 증가했을 뿐이다.

영국의 지배가 시작된 이후 인도의 인구증가율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한 역사학자는 영국의 대량학살로 인도인 1000만명이 죽었다고 주장했고 당시 많윽 영국인들이 이 수치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지만, 다른 대부부의 전문가들은 실제 수치는 자릿수 자체가 다르다고 지적한다. 죽은 인도인은 수십만명 수준이었다.

대영제국시기에 발생한 사망자는 폭력이 아닌 다른 요인이었다. 인도에서는 기근이 큰 사망요인이었는데 중국에서 기근으로 수천만명씩 사망하던게 흔한 일이었던것처럼 인도에서의 기근을 영국탓으로 돌리기에는 애매하다. 1769~1770년에 있었던 벵골 대기근과 1899~1900년 인도 전역을 덮친 기근으로 인해 5천만명의 인도인이 굶주렸다.


이건 영국탓이 아니라 엘니뇨같은 악천후가 이런 재앙의 중요한 원인이 됐다. 맬서스와 같은 사람들이 등장한것도 18세기 벵골 재앙에 대한 소식을 접한게 큰 원인이 됐다.

대영제국 지배의 온건함은 1884년 벨기에가 정복했던 콩고강 유역의 일과 비교하면 더 극명해진다.

영국을 제외한 유럽인들은 고대 로마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수시로 황무지를 만들었다. 하지만 동시에 또 로마시대에 그랬던 것처럼 전쟁은 평화를 가지고 왔다.

장교였던 머레이는 1824년 네팔에서의 10년간의 복무를 뒤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이 작은 나라는 영국의 보호 아래 많은 것을 누렸고, 아주 심하게 평온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살인은 거의 일어나지 않고, 절도라는 것은 무엇인지도 알기 힘들게 됐다. 여러왕족들은 만족스러워했으며 온화하고 행복한 통치라는 축복을 받은 국민들도 마찬가지였다. 소출은 네배나 증가했고, 산자락까지 푸른 숲으로 덮여 있엇다.'



-역사학자 이언 모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