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잉-


허공을 가르며, 에너지가 분출되어 왔다. 푸른색이라고 하기엔 희미하고 하늘색 이라고 하기엔 짙은 색의 에너지가 함내를 휘감더니 이내 사라졌다.

그들에겐 익숙한 소리였지만 한 편으로는 익숙해지고 싶지 않은 소리였다.


"여기는 지휘 사령부, 콤라드 대위, 전송상태는 양호한가?"

"콤라드 대위 응답한다. 전송상태는 양호, 작전을 개시한다."


언제나 그렇듯 작전을 위한 통신상태 점검. 콤라드는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그가 이번 임무를 맡게된 건 다름아닌 그가 첩보에 관해선 상당한 솜씨를 보여주는 자였기 때문이다. 수 많은 첩보임무에서 단 한번의 실패도 없었고, 텐노들의 데이터 베이스를 빼앗기까지한 그는 그리니어 쪽에서도 아주 보기 드믄 인재였다.


한 편으로는 여왕님의 은총을 받는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으니 그의 명성은 다른 그리니어와는 벽을 칠 정도로 남달랐다.


그가 작전을 점검하고 있을때 옆에서 말 소리가 들려왔다.


"대위님과 함께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데모크릭 중위였다. 중위는 콤라드와 마찬가지로 첩보에 관해서라면 왠만한 그리니어보다 잘했다. 아직 그의 솜씨까지는 아니지만 콤라드는 그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과 가까워지거나 혹은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정식적인 면식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마음속으로 점찍은 제자와 같은 녀석이었다.


"잡담은 나중에 해 주게, 중위. 이 작전은 기본적으로 첩보일세. 자네도 알겠지만."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대위님."

"지휘 사령부, 콤라드 대위가 '도장'의 구조 정보를 요청한다."


통신장치에서 잡음이 잠시 흐른다. 그 후 사령부의 말소리가 흘러나온다.


"여기는 지휘 사령부, 정확한 위치는 알아내지 못했다. 정확하진 않으나 우리쪽이 알아낸 정보를 중심으로 위치를 전송하겠다."


'하여간 정보부 녀석들, 도움이 안되는군.'


콤라드는 속으로 혀를 찼다. 콤라드가 아무리 첩보를 잘한다 해도 목표물의 위치가 정확하지 않다면 원하는 결과물을 얻어내기가 힘들다. 그렇기에 정보 하나하나가 중요한데 정보부 녀석들은 언제나 그가 원하는 정보를 제대로 주지 못했다. 그에게 있어선 종보부 녀석들은 가장 쓸모없는 녀석들이였다.


잠시 후 노란 빛 패널에서 도장의 위치가 대략적으로 나타난 입체 지도가 띄워졌다. 그는 손가락을 움직여 입체 지도 이곳 저곳을 돌려보거나 확대했다. 그리고 자신이 계획중이었던 작전과 비교하며 고칠 점은 있는지, 틀린 부분은 있는지 재 점검했다. 이번에는 작은 실수라도 범해선 안됐다. 이번에는 매우 위험이 큰 임무니까.


그들은 텐노의 본거지, '도장'에 진입하여, 그들의 오로킨 무기의 설계도를 탈취해내는 아주 개같이 영광스러운 임무를 맡았다.

일반적인 첩보 임무와는 다르게 두 명의 인원을 보낸 것도, 예상치 못한 교전 상황을 대비하여서이다.


콤라드가 왠만하면 텐노와 접전을 벌이지 않을 만한 루트를 짜내드라 머리에 쥐가 나고 있을때 데모크릭이 질문했다.


"대위님. 텐노라는 자들, '그' 하나정도를 제외하곤, 대부분 해적질이나 하는 오합지졸이 아닌지요, 대위님?"


콤라드는 이 녀석이 정말 제정신으로 이런 소리를 하는건가 의심했다. 그러다 잠시 생각한후 한숨을 뱉었다.


"그러고보니 너는 텐노와 직접 마주친적이 없던가?"


"네. 저는 보통 코퍼스와 관련된 첩보를 했었습니다."


그렇게 대답하는 주위에게 대위는 다시 한숨을 내쉬고는 대답했다.


"1초다."

"네?"


대위의 대답이 무슨 뜻인지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을 한 중위에게 대위는 살을 붙여서 대답해줬다.


"그리니어 한 소대가 학살당하기에 충분한 시간, 단 1초란 말이다."


다른 질문이나 반문은 들리지 않았다. 그저 벙쪄있는 중위의 표정만이 돌아올 뿐이였다. 그런 중위를 보며 대위는 말했다.


"알겠나 중위? 그는..., 아니, 그들은 강해. 우리 같은 존재랑은 차원이 다르지. 몸에 총알을 박아넣어도 고통을 느끼지 않는 듯 마냥 뛰어다니고, 쓰러져 죽은 듯했던 녀석이 갑자기 일어나 모든 부대원들을 쓸어죽이기도 하지."


"그.., 그건 너무 과장아닙니까? 죽지 않는다니 그건..."


"중위. 나는 내 경험에 뭔가 불만이 있는건가?"


그 말을 들은 순간 중위는 "아닙니다!"라고 외치며 몸을 꼿꼿히 세웠다. 그런 그를 보며 콤라드는 살짝 웃었다.


"됐네, 그렇게 뻣뻣하지 않아도 되네."


콤라드는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텐노라는 자들을 매우 흉악한 살인마로 묘사했지만 실제 그의 생각은 좀 달랐다. 그들의 싸움 체계는 강력하지만 아름다웠고, 그들과 싸우면 미칠듯이 어두워 지지만 미칠듯이 밝아지기도 했다. 그는 그들과의 전투를 겪어보고 살아남은 자로써 이렇게 말할 수 있었다.


'그들은 매우 아름다운 전투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말한다면 사형을 면하지 못할테니 입 밖으로 내보내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그는 은근히 기대하고있었다. 어찌보면 자신에게는 영광이나 다름 없는, 텐노들과의 전투.


그 아름답고 영광스러운 빛을 그는 다시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니, 그랬어야 했었다.


하지만....





2편은 없다. 아래 잘려내진건 이제 점심시간이 다 끝나가서 쉴려고.



심심해서 리메이크처럼 내 취향대로 개조해봤다. 나도 글 잘 쓰는 편은 아니라서 걍 맘편하게 봐줬음 한다 


이 글을 원작가 유동한테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