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멀티샷과 치명타가 산술적으로 어떻게 DPS에 관여하는가는 배웠다
그렇다면 리벤을 굴렸다고 했을 때, 과연 어떤 수치를 고를 것인가?
그냥 단순 계산에서 DPS가 높게 뜨는 쪽으로?



만약 그렇게 고른다면 수치는 좋게 나와도 알게모르게 병신같은 무기가 될 수 있다.
이는 계산되어 나오는 모든 값이 [기댓값]이지 확정된 값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댓값은 단순히 이번 격발로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평균 피해를 나타낸 것에 불과하며
실제로 격발했을 때마다 그 피해를 준다는 말이 아니다.




잠시 주사위 이야기를 해보자
주사위를 굴리면 각 눈이 나올 확률은 똑같이 1/6이라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주사위를 6만 번 굴리면 각자 눈이 몇 번씩 나올까? 아마 다소 차이는 있어도 각자가 1만 번에 수렴하는 값이 나온다. 뻔히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주사위를 2번만 굴린다고 하자. 각 눈은 몇 번씩 나오는가??
산술적으로는 1/6 x 2 = 1/3번씩 나온다. 그러나 주사위를 굴린 건 정확히 2번이기 때문에 1/3번씩 나올 리가 없다. 1~6 사이 숫자 중 어느 두 개만 나왔을 것이다.




이와 같다. 멀티샷이 50%인 총을 두 발 쐈다고 하면 확률은 다음과 같이 나뉘고 만다
멀티샷이 두 번 다 발생 = 25%
멀티샷이 한 번 발생 = 50%
멀티샷이 발생하지 않음 = 25%
결국 25% 확률로 멀티샷의 효용을 볼 수 없는 결과를 만나게 된다.


멀티샷 +50%포함 표기 딜값이 15,000인 무기(멀티 제외 10,000)를 2발 쐈다는 식에 대입해보자
25% 확률로 40,000의 피해를 가할 것이고
50% 확률로 30,000의 피해를 가하고
25% 확률로 20,000의 피해를 가한다고 계산된다.
기댓값은? 확률과 피해를 곱해서 전부 더해주자. 10,000 + 15,000 + 5,000 = 30,000
두 발에 30,000의 기댓값이 나와 격발당 딜 기댓값은 정확히 15,000이다

그러나 저건 단순히 기댓값이지, 실제로 두 발 쐈을 때 가하는 피해는 20,000~40,000까지 들쑥날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수치가 중요해지는 건 바로 위 예시처럼 연사가 떨어지는, 즉 표본이 줄어드는 느린 무기다

연사가 빠른 무기 - 예를 들어 소마나 브래튼을 보면 초당 10발 이상의 탄을 투사할 수 있다
발포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멀티샷 발동 빈도는 중앙값에 수렴하고, 자투리 멀티샷으로 인한 딜로스는 적어진다




이번에는 격발이 느린 무기 - 오그리스, 란카, 옵티코어 등의 이야기를 해보자

오그리스를 예시로 들겠다.
1)리벤 하나는 독 +100%, 멀티샷 + 110%이고
2)다른 하나는 독 +90%, 멀티샷 + 120%라고 하자

보통의 오그리스 모딩은
서레이션 / 스플릿 / 바일 / 90 / 90 / 6060 / 6060 + 리벤이다.
대미지 계산식은
베이스 피해 x 베이스 피해 증가 x 멀티샷 증가 x  속성치 증가 = 이렇게 계산되는데, 서로 계수가 똑같은 부분은 모조리 상쇄가 가능하다
결국 비교를 위해서는 멀티샷 x 속성치 이 부분만 비교하면 된다



1)에서 멀티샷 = 스플릿 90 + 110이 되어 200, 속성치는 90+90+60+60 = 300에 100을 더해 400이 된다
계수 계산으로 돌아가면 3.0 x 5.0이 되므로 대미지 관여 계수는 15가 된다.

2)에서는 멀티샷 계수 90+120=210, 속성치 계수 300+90=390
3.1 x 4.9 = 15.19로 계산된다.

2)의 리벤이 1)의 리벤보다 +20%P만큼 높은 DPS를 기대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실전에서는?

알다시피 오그리스는 차지형 무기로 연사가 상당히 느린 편이며 하나의 적에게 여러 발 발포하는 무기가 아니다.

멀티샷 수치가
1)의 리벤에서 +200%, 100% 확률로 3발
2)의 리벤에서 +210%, 90% 확률로 3발, 10% 확률로 4발
이렇게 된다.

알다시피 똑같이 3발이 나갔을 때는 독 수치가 높은 1)리벤이 2)리벤보다 강하다는 뜻이 되고,
단지 10%의 확률로 4발이 나간 경우에만 1)의 리벤을 크게 압도하는 피해를 가한다

연사가 무척 빠르다면 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오그리스/옵티코어 등 느린 무기는 10%의 로또보다 90%의 평딜이 주가 되는 무기이기 때문에 결국 1)의 리벤이 2)리벤에 비해 앞선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런 적은 표본으로 인한 딜로스 (느린 연사로 인한 수치의 손해)를 보게 되는 수치를 보자.

대전제 : 연사가 느릴 때 :
1) 멀티샷
2) 크리티컬 수치
3) 상태이상

이러한 수치들은 최대한 100단위로 맞춰주는 게 좋다.
크리티컬 95%와 105%는 사실상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며
멀티샷 180%와 220% 역시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

이런 무기들은 리벤에서 멀티 +110%를 맞춰주면 끝이고, 그 이상으로 120, 130%까지 올라가는 건 사실상 의미가 없다
크리티컬 역시 100% 근처만 맞추면 그 이상은 낭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연사가 느린, 많은 표본을 얻을 수 없는 무기들은 산술적으로 1)멀티+130, 피해 +240이 2)멀티 +110, 피해 +275를 앞선다고 해도 후자를 택하는 게 더 좋은 선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