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에는 게임 스토리에 관련된 치명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므로, 두꿈 및 내전을 클리어하지 않은 늒네는 이에 유의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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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프레임은 보이드양을 꿈꾸는가

에리스행성의 Akkad에 그는 아주 오랫동안 잠들어 있었다.
얼마나 긴 시간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그의 기억이 남아있을 만큼 짧은 시간은 아니었으리라.


그-혹은 그녀-에게 의식이 있는지는 모를 일이었다. 허나 만약 의식이 있었다면, 자신이 가장 밝게 빛나던, 또한 영락하여 숨죽인 채 무언가를 기다리도록 만든 시절을 회상하고 있었음에 틀림없었다.


그는 센티언츠에 맟서 가장 앞에서 싸운 오로킨의 장군이었으며 선봉장이었다. 그놈들에게 전혀 효과가 없던 총, 칼, 그 어떠한 무구도 자신의 손에 들린다면 단숨에 적들을 분쇄해 버리는 흉신으로 돌변했으며, 그는 오로킨에게 영광스런 승리와도 같았다.

허나 이는 짧은 영광이었을 뿐, 악몽과도 같던 센티언츠들을 분쇄한 그 힘을 감내하기에는 오로킨은 너무나도 소인배였다.

이름조차 가지는 것을 허락받지 못하고 오로지 그들이 기거하던 함선의 이름으로만 불리운 자들.

기나긴 전쟁을 마치고서 돌아온 그들에게 돌아온 보상은 명목상의 축제와 사라진 그들의 거주구역이었다. 협박이었다.

뻔한 수였으며, 대제국 오로킨으로서는 너무나도 치졸한 수였다.

오로킨이 자신들의 승리를 치하할 것이라는 순진함은 잃어버린 지 오래였으나, 이렇게까지 하리라고 예상하기는 지난한 일이었다.

아니, 그는 이리 될 것을 예상했을지도 몰랐다. 보이드의 성스러운 힘으로 인한 예지에 가까운 감각이었을지도. 미리 부하들과 정해둔 것이 있었다.

전쟁이 끝나고 결혼할 처자가 있다고 한 부관이 생각났다. 제일 먼저 죽을 줄 알았는데 어쩐지 끝까지 살아남더라니.

이내 마음을 다잡은 그는 결정을 내렸고, 언제나 그랬듯 가장 맨 앞에 섰다. 따라 올 것이다. 늘 그랬듯. 그는 쓰게 웃었다.


그렇기 찬란한 대제국 오로킨은 끝이 났다. 오로킨의 멸망과 함께, 보잘것 없는 그의 육신 또한 마지막을 맞이할 무렵, 사후세계에서는 부관이 자신의 아내 될 사람과 행복을 누리기를 바랐다. 그의 숨이 끊어지기 직전, 늘 자신과 함께했던 갑주에 스스로를 재우며.



워프레임은, 무엇을 꿈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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