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지난 7학기 동안 한 두번 정도 같은 수업에서 마주친 여학생이 있었음.


내가 사람 이름을 부를 일이 없으면 금방 까먹어서 이름은 모르지만, 좀 튀어나온 눈이랑 묘하게 웃는 것 같은 얼굴상을 보면 아 이 사람이네 하고 기억은 퍼뜩 난다.


이번 학기에도 뭐 교양 수업을 같이 듣게 되었는데, 딱히 별 교류도 없고 그 여학생 쪽에서 먼저 알아보고 ㅇㅇ씨 안녕하세요 한 정도가 다였음.


딱히 뭐 선배니 학과니 그런거 얘기한 적이 없으니까 그 여학생이 따로 누구한테 물어본게 아니고서야 내 이름에 ㅇㅇ씨 붙여서 부르는게 불가피하다고 생각은 했지.


기분은 왠지 ㅈ같았는데 아무 사이도 아니니까 진짜로 대놓고 ㅈ같이 하는게 아니면 내가 뭐라고 할 이유도 껀덕지도 아니었고..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되게 쎄한거야.


중간고사 때 그 교양과목도 시험이었다.


프린트를 깜빡한건지, 자기가 못한 필기가 있나 싶었는지 프린트 좀 보여달라고 하더라고.


사실 프린트는 다 있었는데 그 때 꺼낸 건 일부였음. 가방 안이 좀 뒤죽박죽이라서 못찾았거든


근데 프린트 이게 다에요? 하고 묻길래 예에 뭐 그렇네요 어디 딴 데 껴있나본데 했지.


그런데 왜 웃는지도 모르겠는데 웃더라고.


내가 그 당시에 머리도 제대로 못감고 수염도 씨발이라 되도록 아무하고도 안마주치고 싶었는데,


그런 몰골인 사람한테 굳이 프린트 빌려달라고 하러 올 정도면 얘도 아는 사람이 딱히 없어서 눈에 익은 사람한테 왔겠구나.. 하고 그냥 ㅈ같은 기분을 애써 지웠음.


하지만 이미 그 때부터 자꾸 옛날 기억이 떠오르더라.


별로 알고 지내고 싶지 않았던 편입생 4학년 인싸 선배가 날 데리고 다니려고 했는데,


하루는 그 선배가 그 여학생이 성격이 어때보이냐고 물어봤거든.


아는 사인가 싶어 좀 조심스럽긴 했는데, 결국 무례하고 시비 트기 좋아하는 것 같다는게 그 때 그 선배한테 말했던 그 여학생의 인상이었음.


진짜 왜 웃는지도 모르겠는데 자꾸 웃고,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말해도 리액션이 뭔가 '아 ㅎ 그러시구나 ㅎㅎ' 이 느낌이었단 말이야.


그 일이 갑자기 생각나서 막학기에 갑자기 왜 이 ㅈㄹ이야.. 그러고 있었는데


내가 오늘 수업에 지각을 했어.


사실 교양이라고 대충 들어서 결석도 했음.


늦지마라는 투의 환담을 교수하고 잠깐 하고 물마시러 나왓는데 인사를 해오더라.


오늘도 늦으셨네요 하길래


듣는 순간 얜 씨발 뭐야? 하는 생각이 팍 들어서 표정 관리가 잘 안됬음.


예 그렇죠 하고 갈라는데


학점 감사합니다 하면서 손으로 뭔 마임같은 걸 하는데 양손을 가지런히 모아서 양 옆으로 촥 펴는거야.


그러니까 그거잖아?


바닥 깔아줘서 고맙다 ㅋㅋ 라고.


남이 결석을 하든 지각을 하든 애초에 지가 상관할 일도 아니고,


다른 사람이 자기보다 평가가 낮게 나오겠다고 해서 좋아할 것도, 좋아할 티를 낼 것도, 그 당사자한테 가서 이 따위 씹소릴 지껄일 것도 아니잖냐.


나이 이십 넘게 쳐먹어서, 지가 고등학생도 아니고.


안면이 있되 친하진 않은 그런 사람한테 도대체 왜 이런 영양가없는 어그로를 끄는거냐?


진짜 생각이 없는거야 뭐야? 판단이 안서나? 내가 안 참고 손찌검을 하려고 들었으면 그 땐 어쩌려고 했지?


사람의 상식이랑 인내력에 기대서 건방이나 떨고..


남이 언짢은 상황에 처해있거나 물을 먹었을 때 그 사람한테 찾아가서 얼굴에다 침 뱉는 모양이잖아 이게 지금.


씨발 지 년이 날 어떻게 생각하든 그건 표현하지 않는 이상 내가 알 방법도 없고 굳이 걱정하고 싶지도 않아.


애초에 아무 사이도 아니고 그냥 한 두번씩 같은 수업을 들은 것 뿐인데, 그게 어떻게하면 사람을 만만하게 볼 이유가 되는거지?


아니 지가 뭔 아줌마들이 환장하는 드라마 악녀인 줄 아는거야 뭐야.


진짜 그런줄 아는거면 그건 그것대로 진짜 심각한건데, 그건 지 애미애비가 걱정할 문제니까 오히려 고소해해야겠지.


하여튼, 뭔 생각으로 그런 소릴 하냐고, 지금 싸우자는거냐고 하니까 좀 찔렸는지 그냥 가는데 마음 같아선 진짜...


피해자도 아닌 것들이 냄져가 어쩌구 재기가 어쩌구 하면서 피해자 얼굴에 똥칠하고 애먼 사람 싹 다 가해자로 만드는 세태라고.


변질된 '그 이념' 씨발 것들 진짜


이딴 취급을 받았는데도 상대가 상또라이라는 판단이 서니까 해야할 말조차도 못하겠더라.


누가 됐든 한 명이 와드를 박으면 멀쩡한 새끼도 똥에 꼬이는 파리처럼 왜애앵 거리면서 몰려들어서 사람을 ㄹㅇ 똥덩이리로 보이게 만드니


이 미친 년은 분명히 이런 방법도 고려하고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어지간히 씹호구새끼로 취급하는데 도대체 이 때까지 사람을 무슨 눈으로 봐왔던 걸까 하는 생각에 열불이 터진다.


하지만 대학에 같은 학번이라곤 두 셋 남은 4학년 아저씨가 누구한테 넋두리를 하냐.


먼저 졸업한 놈들은 다 카톡에서 살기 힘들다고 곡소리를 내고 있고..


결국 흑우새끼라 넋두리하기 만만한게 디씨다.


씨발 또라이새끼 진짜


나가뒤져라 씨발년


인성은 존나 빻아가지고 상식적인 판단도 안되는게 졸업은 해야겠다고 프린트나 빌리러오고 예에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