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2년전 영문학과로 대학원까지 마친 개백수인 나에게 옛날에 알던 선생님으로부터 영어선생을 맡아보지 않겠냐는 제의가 왔다.


교직과정도 어느정도 밟았었던 나는 흔쾌히 수락했고


그렇게 나는 초중등 아이들이 다니는 학원의 올해 2년차 영어교사가 되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 중3 까지 다니는 학원이기 때문에 아침부터 진행하는 방학 시즌을 제외하곤 출근시간이 12시다.


위치가 집값이 비싼 학군인데다가 출근시간이 이러하니, 나를 포함해 보통 선생님들은 집에서 11시 전에 나와야만 했다.


12시에 출근이었기 때문에 항상 점심이 애매했고 1학년들이 학교가 끝나고 오는시간인 12시 50분까진 어떻게든 해결을 해야했다.


배달시간이 짧고 먹기에도 간편하며 냄새도 많이 나지 않는 배달 음식.. 그것은 짜장면이었다.


한달에 열번이상 짜장을 먹으면서도 버틸 수 있었던 까닭은 그래도 원장님이 점심값을 책임져주셨기 때문이다.


가끔 짬뽕, 볶음밥도 사주셨지만.. 항상 탕수육.. 탕수육만큼은 사주시지 않았다.


그까짓 탕수육 사먹으면 되지않냐? 라고 물어보겠지만 대학원 까지 다닌 학자금대출 + 월세 + 워뿌레임에 지르는 부스터, 프액, 패키지 등등


나갈 돈이 많아 탕수육을 따로 사먹기에는 너무 아까웠다.



짜장면을 먹으며 정말 열심히 했다.


그렇게 우리 학원은 어느새 유명세를 타게 되었고. 원생 수는 점점 늘어나 시험기간에는 눈코뜰새 없이 바쁘곤 했다.


그날도 원장님의 뭐먹을래? 라는 질문에 '자장이요' 하고 답하고 간단하게 수업준비를 마무리 한 날이었다.




점심왔다는 말에 별 기대를 하지 않고 간 대교실의 테이블에 있었던 것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탕수육이었다. 그것도 대자..


나와 선생님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과 함께 탕수육과 원장님을 바라보았고 원장님은 그저 웃으실 뿐이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책상을 일사불란하게 모아 먹을 준비를 마치고 젓가락을 나눠가졌다.


교회를 다니고 있는 나는 짧게 기도를 하기 위해 눈을 감았고. 그 뒤에 참사가 펼쳐졌다.




그렇다 원장님이 부.어.버.린.것이다...


그것도 갓 튀겨 나온 중국집에서 직접먹는 탕수육도 아니고


배달 온 탕수육에..


어색한 침묵이 교실을 감쌌고, 나는 잠시 생각에 잠기며 촉촉해진 탕수육을 한 입 베어물었다.




그때 였다. 마치 죽어가는 탕수육이 나에게 속삭이는 듯 했다.


"그래도 난 탕.수.육.이야..."



그랬다. 부먹당했어도 그는 탕수육이었다. 나의 관점에선 잘못된 사상에 물들었어도 그는 그저 한접시의 탕수육으로써 거기에 존재하고 있었다.


그 가르침은 나에게 큰 깨달음으로 다가왔다.



우리는 평소에 얼마나 많은 사소한 뒤틀림으로 서로 빼앗으며 싸우고 있는가..


부먹이든 찍먹이든 탕수육의 껍질을 벗기면 작은 고기가 있듯


네덕이나 갤럼이나 옷 한꺼풀 벗기면 모두 6.5cm 한남소추인 것은 다를바가 없는데 왜 우리는 서로 못잡아 먹어서


안달이 난 것인가..


진짜 적은 저 민트초코같은 중국짱개 개새끼들과


파인애플 피자마냥 즐겜러로 위장해 파티원의 고혈을 빼먹는 허수충 개새끼들인 것을...


우리는 같은 게임을 좋아하고, 같은 포번에 열광하고

같은 뉴워를 1년째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씨발 빨리내라고 ^@%#^!$!#%!


탕수육을 부먹,찍먹하든 우리는 같은 게임을 하면서 조금은 다른 생각과 방식으로 게임을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모두 하나의 와뿌레임을 사랑하는 유저로써


혹여나 다음에 부먹이나 네덕을 만난다면 웃으면서 이렇게 먼저 다가가보자









부먹충개새끼야



원장씨발롬



포번 3명 6시에 추첨 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