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전등이 삭막한 흰색의 벽 위에서 깜빡이고 있었다.
내 앞에선 데이비스가 쪽지들을 떨어뜨리며 앞서 달리고 있었다.
우리는 살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달리고 있다.
공포감이 내게 희한한 감각을 부여했다.
나는 지금 내 몸을 벗어나 있다.
내가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난 모른다. 난 이 장소를 모른다.
데이비스와 나는 방문 쪽으로 내달렸다.
그가 내게 무언가 외쳤지만, 나는 그저 그를 멍청히 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가 말하는 소리도, 경보음도, 아무 것도 귀에 들려오지 않았다. 오로지 공포로 인한 희미한 지끈거림이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나는 복도 저편에 있는 데이비스로부터 눈을 돌려 '그것'을 보았다.
거대한 덩어리, 깜빡이는 붉은 빛, 강철처럼 반짝이는, 신선한 피.
갑자기 섬광이 터져나와 내 눈이 가려졌을 때 놈의 피부는 수은처럼 흐르며 변화하고 있었다. 좋지않다.
짐승은 곧장 앞으로 돌진해왔고 곧 경비원 하나가 붉은 안개처럼 피를 내뿜으며 고깃덩이로 변해버렸다.
나는 그저 허수아비다. 구석에 몰린 먹잇감이다. 내 안의 문이 열리고 그러한 인식이 밀려들어왔다.
나는 이 괴물을 본 적이 있다. 이 놈의 껍질을 잘라내고 놈의 형제들의 내장을 빼낸 적이 있다.
놈에게 고통을 주고 그 반응을 측정한 적이 있다. 이미 수없이 많은 놈들을 그렇게 작업하고, 내버려 왔다.
그러나 나는 한 번도 쉴드도, 구속구도 갖추지 못한 채 이 짐승을 이렇게 가까이서 본 적이 없다. 자유롭게 풀려난 상태의 이 짐승을 본 적이...없다.
나는 내가 죽을 것을 알았고, 그렇기에 차라리 호기심마저 어린 태도로 그에 순응하기로 했다. 그 짐승은 웅크린 채 쌓여있는 핏덩이를 한 무더기 자신의 입안에 밀어 처넣고 있었다.
놈은 흐릿한 눈으로, 그러나 오래된 기억으로부터의 분명한 인식과 함께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놈은 내가 누군지, 또 내가 놈에게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 알고 있다.
-2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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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ㅂ
와 쉽고퀄이네
가독성 애미 뒤져서 이런내용인줄 몰랐는데 이런 내용이었구나
개추
사이코패스 텐노 ㄷㄷ - dc App
캐쩐다
2편 얼마나 걸리누
올렸으 - dc App
2편 올림 - dc App
아 ㅋㅋ 좋다 다른것도 좀 그려줘라 개꿀잼
오
입이 있었다는게 신선힌 충격임 - dc App
인간시절 감각 배인거 때문에 이젠 입도없는데 그냥 막혀있는 표피에 밀어서 비빈거 아니냐
내장있다는 표현보면 입도 있긴하는것같은데... 일단 워프레임 자체가 인페랑 거의 동족이니까 입이 있긴 할거임 - dc App
w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