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스 제발 그 입 좀 다물고 이 망할 곳에서 빠져나가!.”
그녀는 침착하려 애쓰며 애꿏은 세팔론에게 소리를 질렀다. 함선의 관측창으로 감염된 오스프리들이 음속에 가까운 속도로 날아다니며 리셋의 방어막을 갉아먹는게 보였다. 공격을 받은지 1분 만에 방어막의 절반이 날아가버린 뒤였고 설상가상으로 착륙정의 뒤를 골램이 미친듯이 쫒고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오퍼레이터 아무리 오디스가 열심히 노력해도 엔진 출력이 30%라고요!. 이대론 무리에요!.”
그녀의 세팔론은 자신이 지금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어필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칭찬이 아닌 신경질 적인 짜증과 홀대뿐이었다.
“그럼 공격 시스템이라도 가동 해!.”
“이건 리셋이라고요 오퍼레이터!. 공격 시스템은 시미터에나 있는거죠!.”
충성스러운 세팔론은 자신의 몸에 난 금을 후벼 파는 듯한 비난을 낡고 뒤떨어진 함선 장비들에게 돌리며 주인의 불평에 맞받아쳤다.
“대체 이 함선에 있는게...”
그녀가 또다시 불만을 말하려던 도중 무언가에 부딛히기라도 했는지 갑자기 함선이 크게 흔들렸다. 안전을 위해 전원이 자동으로 차단되면서 함선의 전등이 꺼지고 불길한 비상등만이 붉은색으로 점멸하고 있었다. 그녀는 두둥실 떠오르는 몸을 가누며 자신의 AI 조수에게 상황을 물었다.
“이거 안좋은데... 오디스 상황은?.”
“엔진 출력 나갔어요. 동력 0%. 우린 망했어요 오퍼레이터.”
그녀의 세팔론은 체념하듯이 목소리를 내리깔았다. 갑자기 야생 쿠브로 수백마리가 한꺼번에 울부짖는 듯한 소리가 함선 안에서 요동쳤다. 참지 못한 그녀는 귀를 틀어 막았다. 그게 무슨 소리인지 잘 알고 있었다.
“골램이 왔어요 오퍼레이터. 정말로 죄송합니다.”
“이런 제길...”
그녀는 평소에는 말할 일 없던 험한 욕짓거리를 뱉어냈다. 이제 끝이었다. 함선이 옆으로 크게 쏠리면서 거대한 촉수가 착륙정의 관측창을 뒤덮었다. 함선 여기 저기가 외부의 압력에 우그러지고 금이 가면서 바람 빠진 풍선처럼 공기가 밖으로 세어나갔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작은 촉수들이 파고들어 금간 곳을 넓혔다. 함선이 마치 비닐봉지 처럼 찢어지면서 함선안에 있던 모든 것이 우주 공간으로 빨려들어갔다. 그녀는 함선 난간을 잡고 버텼지만 함선에 장식해 두던 퍼라이트 디포짓에 머리를 맞고 내동댕이 쳐졌다.
빛을 삼킬듯한 공허가 그녀의 눈 앞에 펼쳐졌다. 그녀는 진공 공간에서 숨을 쉬기 위해 콜록 거리며 반쯤 감긴 눈으로 별빛을 응시했다. 그리고 그것을 착륙정 파편들을 뒤덮을 정도로 거대한 무언가가 가로막았다. 기계와 고깃덩이가 이리저리 뒤영켜 만들어진 역겨운 괴물이었다. 괴물은 자신의 촉수를 뻗어 그녀를 감쌌다. 그녀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촉수를 보며 정신을 잃었다.
*
그녀가 눈을 뜨고 처음 마주한 것은 온갓 역겨운 색을 섞어놓은 것 같은 고기벽이었다. 벽 곳곳에서 역겨운 고름이 곯았다 터지며 차마 말하기 끔찍한 악취를 만들어냈다. 그녀는 왠지 모르게 몸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며 주변을 살폈다. 팔과 다리를 움직이려 했으나 고기벽에 파묻혀 꼼작도 하지 못했다. 그녀는 꿈틀대는 살점들을 혐오스러운 듯이 쳐다보며 몸을 움츠렸다.
“아 오퍼레이터!. 깨어나셨군요!. 제가 얼마나 기다렸는데요!.”
그녀의 목소리에 익숙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평소보다 조금 잡음이 심하긴 했지만 그 목소리는 분명 그녀의 세팔론이었다. 그녀는 다행이란 듯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막장 상황에서라도 세팔론만 있다면 로터스와 동료들에게 연락을 취할수 있을 터였다.
“오디스? 너야?. 당장 이곳에서 나갈수 있게 클랜에 연락을...”
“아 급하기도 하셔라.. 오퍼레이터. 일단 두가지 소식을 알려드리죠. 안좋은 소식이랑 안좋은 소식중 뭐 부터 들을레요?.”
그녀는 자신의 세팔론의 목소리에서 이상한 점을 느꼈다. 그는 평소에도 감정이 높았지만 지금처럼 위험한 상황에서도 저렇게 농담따먹기나 하며 앉아있지는 않았다. 불안감을 느낀 그녀는 평소에 하던 것 처럼 그에게 소리를 쳤다.
“그게 뭔 개같은 소리야?. 당장 이곳에서 나가게 해!...”
“닥치고 내 말이나 들어!. 이 망할 꼬마 창녀야. 네년이 골램 족치러 무리만 안했어도 내가 그 멍청한 조르다스 처럼 감염되진 않았을거 아니야!. 그러게 내가 사람좀 모아서 가자고 몆번이나 말했냐?. 시발 근데 네 좆만한 년은 워프레임 부품 혼자 얻겠다고 씹었잖아!. 근데 이것 봐!. 네가 자랑하던 워프레임은 저거넛한테 걸래짝이 되버리고 착륙정도 잃었잖아!. 이게 대체 누구 때문인데 지금 나한테 지랄이야!. 네가 한명이라도 동료를 대리고 갔다면 이런 일이 없었잖아!. 최소한 양심이라도 있다면 나한테 미안하단 말이라도 해야 되는거 아니야?. 애미 애비한테 가정 교육을 판타지로 받았냐!.”
갑자기 세팔론이 그녀의 말을 끊고 비난과 욕설을 쏫아냈다. 그가 바라던 데로 그녀가 사과의 말 따위를 건내진 않았지만 그 대신 그가 앞에 말한 문장에 주목했다.
“오디스 너... 감염된거야?.”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녀는 불안한 마음을 애써 진정시키며 대답을 기다렸다.
“어 오퍼레이터?. 제가 뭐라고 했나요?. 제가 감염됬냐고요? 흐음.... 네!. 저 감염당했어요!. 당신이 아늑한 촉수에 파묻혀 편하게 숙면하고 있을 때에요!.”
그는 아까전과 다르게 평소와 같은 활기찬 목소리로 낄낄대며 아무렇지 않게 아침 드라마의 결말보다 10배는 더 충격적일 사실을 밝혔다.
“이럴수가... 그럼... 너 지금...”
그녀는 애써 현실을 부정하려 했다. 자신의 오랜 친구가 감염된건 재쳐 두고 오디스가 없다면 다른 이들에게 연락을 취할수가 없엇다. 그녀는 이 망할 고깃덩이 틈에서 고립된 것이다.
“이게 첫번째 안좋은 소식이었어요!. 그럼 두번째 안좋은 소식은 뭐냐고요?. 어음... 이걸 설명하기 위해선 좀 긴 시간을 가져야 할것 같군요!. 잠시 차나 마시며 설명충이 되어보자고요!”
감연되 세팔론은 오로킨이니 고대의 전쟁이니 센티언츠니 하며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어차피 그녀가 다 아는 내용이었기에 대부분 넘겨 들으며 왜 오디스가 저런 말을 하는지 생각했다.
“여기서 문제1번과 2번!. 센티언츠의 약점은 무엇이고 인페스티드 바이러스는 원래 어디에 쓰였을까요?.”
“센티언츠의 약점은 보이드고 인페스티드는 오로킨의 생물 병기였잖아!. 장난은 그만두고 날 풀어줘!.”
슬슬 짜증이 솟구친 그녀는 그만 하라며 소리를 질렀다. 그녀의 항의를 묵묵히 씹은 오디스는 역시라는 듯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
“역시나!. 오퍼레이터라면 맞출줄 알았어요!. 네 맞아요. 오로킨은 보이드의 고기 변기였고 인페스티드는 센티언츠 애완동물이었죠. 하하하하. 여기서 오퍼레이터가 모르는 사실 하나!. 옛 전쟁때 오로킨은 인페스티드 바이러스에 몆가지 술수를 부렸어요. 그건 바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센티언츠를 말살시키라는 본능을 유전자 단위로 주입한 것이었죠. 그렇게 우리들은 오로킨이 멸망한 뒤에도 센티언츠를 막기 위해 노력해왔답니다.”
“그게 뭐 어쨌다는 거야.”
그녀는 체념한 듯이 목소리를 내리 깔았다. 지금 화를 내봤자 자기 힘만 뺄 뿐이었다. 지금은 힘을 아껴야 했다.
“말했잖아요. 센티언츠의 약점은 보이드의 힘. 오퍼레이터는 보이드의 힘을 다룰수 있잖아요. 우린 그 힘을 오랫동안 원해왔지!. 그리고 이제 그 힘은 우리 손안에 있고!..”
“그래서 날 감염시키겠다고?.”
“감염이라뇨?. 겨우 겨우 얻은 기회인데. 당신의 유전자를 인페스티드 유전자와 수렴할거에요.”
“그게 무슨...”
“전문 용어로는 교미라고도 하죠, 섹스라고도 하고요. 예에에전 지구에서 한국이라고 불리던 곳에서는 붕가붕가라고 하기도 했다나 뭐라나?”
세팔론의 말과 동시에 그녀의 사지를 뒤덮고 있던 고기 바닥이 경련하듯이 꿈틀거렸다. 다리와 팔에 가해지는 압박이 점점 커져가자 그녀는 불안감과 공포에 몸을 움츠리며 감염된 세팔론에게 물었다.
“지.. 지금 무슨짓을?....”
“아 별거 아니에요 만일을 위해 오퍼레이터의 팔 다리를 부러트리는거 뿐이니까 안심하고 누워 계세요.”
“뭐?...”
그녀가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고기 바닥이 크게 요동쳤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몸이 크게 꿈틀거리며 경련했다. 뭉개진 살점들로 이뤄진 작은 지옥에 떠나가라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
“팔이!....”
“아? 너무 심하게 아팠나요?. 걱정 마세요. 당신이 죽거나 기절하는 일은 없을테니. 저 포자들 보이시죠?. 저것들이 터지면서 각성성분이 든 가스를 이곳에 퍼트리고 있거든요. 고통으로 쇼크사 할 걱정은 안하셔도 된단거죠!. 이거에도 아파서 경련하면 어쩌잔 겁니까 오퍼레이터?. 진짜 파티는 지금 부터 시작이라고요!”
그녀의 충성스러웠던 세팔론는 고통에 미쳐 발광하는 자신의 옛 주인을 비웃으며 다음 작업에 착수했다. 천장에 주렁 주렁 매달려 있던 농포 덩어리중 하나가 열리더니 끝에서 산성 용액을 질질 흘리는 촉수가 그녀의 몸 위로 다가왔다. 그녀의 몸 바로 윗부분에 도달한 촉수는 자신의 끝이 네갈래로 펼치고 산성 용액을 전의 슈트에 개워냈다.. 무언가가 불판에 달궈지는 소리와 함꺠 역겨운 냄세를 풍기며 슈트가 녹아내렸다. 그와 동시에 아직 사춘기가 체 지나지 않은 어린아이의 피부가 강산성의 용액에 그대로 노출되었다.
그녀는 비명을 지를 힘도 없는지 작은 신음소리만을 토해내고 있었다. 눈처럼 하얀색의 잡티 없는 피부에 울긋 붉긋한 화상자국이 피어올랐다. 옷이 충분히 녹아 내리자 산성 용액을 토해내던 촉수는 다시 위로 올라가고 그 대신 다른 촉수가 내려왔다. 그 촉수와 이전의 촉수가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에 내려오는 촉수는 산성 용액 대신 우유처럼 하얀 핵체를 질질 흘리고 있단 점이었디.
“오페레이터는 엄살쟁이에다가 잠꾸러기이기까지 하군요!. 이제 일어날 시간이에요!. 결혼식땐 신랑이랑 얼굴을 마주보는게 관례라고요!.
2화는 프킁이 그림 그려주면 쓸거임. 안꼴리면 미안 ㅎㅎ. 근데 ㅅㅅ 하는 신도 없는데 피부가 염산에 녹아내리는 거나 뼈가 부러지는거에 꼴려하면 그건 그거대로 무섭다....
엄살쟁이를 암살쟁이로 봤다
섹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