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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아의 멸망


카디아 행성 전역이 전율하니,

막을 수 없는 압도적인 힘이 마침내 고대의 행성을 강타하였습니다.

그 압도적인 힘을 가장 먼저 맛보아야 했던, 카디아 터티스 대륙 요새들의 생존자들에게는 비명을 지를 시간 정도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막대한 충격파가 지상에 떨어지며 그 아래 있었던 이들은 순식간에 소멸당하였으니,
초고열의 핵열풍이 귀청이 뜯겨져나갈듯한 소리와 함께 쏟아져 살을 증발시켜버렸고
뼈조차도 순식간에 하얀 재로 증발해 버렸습니다.


다음으로, 마침내 블랙스톤의 유해 덩어리가 지면을 강타하며,
가히 수백 마일은 될 듯한 거대한 크레이터가 행성 지표면에 파였습니다.
그 아래 있었던 산맥들은 순식간에 가루가 되어 산산조각나버렸고,
행성의 대양들은 핵열풍 아래 증발되어 고열의 증기가 되어 사라졌습니다.
카디아가 우주 공간에 별의 조각으로 터져나와 처음 만들어졌던 그 때 이후로 다시는 없었던 막대한 충격 아래 뒤흔들리며,
행성의 대륙판들 전체가 요동치고 전율했습니다.

남은 바닷물은 거대한 쓰나미가 되어 대륙을 덮쳤고,
날카로운 미립자 강풍이 몰아쳤으며
뒤이어 파괴적인 지진이 남은 대륙을 덮쳤습니다.
그 파괴적인 쓰나미 물결에 카오스 군의 폭격과 공성전조차도 버텨왔던 해안가 요새와 보루들이 그대로 잠겨버렸고
쇄도하는 파괴적인 압력 아래 물에 잠긴채 기반째로 뜯겨졌습니다.
란 스톤의 섬은 아예 통째로 잠겨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으니,
암흑 함대의 포격 앞에서조차 난자당하였을지언정 버텨냈던 착륙장들이 쓰나미 파도 아래 잠겨 완전히 파괴되어버렸습니다.


카디아 세컨두스 대륙도 이를 피하지 못하였으니,
수천 마일의 내륙이 모두 쓰나미의 영향 범위 안에 잠겨버렸으며
카스르 바크 요새의 첨탑들도 결국 힘이 다하여 무너져버렸으니,
방파제들조차도 집어삼킨 카두카데스 대양의 해일은 모든 것을 파괴하고 집어삼켰습니다.

인류가 카디아에 처음 발을 디디기 전부터 있어왔던 숲들이 단 수 분만에 모두 화염 속에 소멸되었습니다.
행성의 외피가 조각나고 갈라져 분해되었으며,
그 사이로 행성의 소중한 생혈이 끓어올라 지면 위로 분출되기 시작했지요.
로스바르 산맥의 오랫동안 잠들어 있었던 휴화산들이 충격파에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으니,
쏟아지는 용암의 물결은 앞에 놓인 모든 것들을 집어삼켰습니다.
크리드가 처음 입지를 다진 것으로 유명한 타이록 전장도 그 용암의 물결에 잠겨 사라져버렸으니,
행성의 생혈에 잠겨 증발되었습니다.


엘리시온 평원은 충돌 지점의 반대편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평원의 방어자들은 가장 먼저 날카롭게 불어오는 바람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으니,
뒤이어 충격이 만들어낸 미립화된 먼지 구름이 온 하늘을 덮으며 태양조차도 가리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징조를 일찍 깨달은 이들은 파일론들과 무너져버린 전쟁 기계들 사이에서 자신들이 찾을 수 있는 엄폐물들과 피난처들을 찾아 헤메었으나,
이를 늦게 깨달은 이들은 무자비한 죽음을 맞이하였으니
뒤이어 쏟아진 열폭풍 아래 완벽히 소멸당하였습니다.
황제께 기도를 고하는 전투 수녀들이던, 혹은 카오스 신들께 기도를 바치는 컬티스트들이건 상관없이 행성의 마지막 숨결 아래 공평한 죽음을 맞이하였으며,
그 어떤 신도 성인도 그들을 구원해주지 못했습니다.


마지막 전장이였던 엘리시온 평원 지하 동굴 지대도 무사하지 못하였으니,
충격에 의해 천장벽에 깊고 넒은 균열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며
카오스 마린들에게서 승리를 거둔 크리드의 승리자들의 머리 위로 거대한 바윗덩어리들이 비처럼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점차 열풍이 거세지기 시작하며, 엘리시온 평원 지상의 전차들조차도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그 바람에 휩쓸려 날아가기 시작했으니
그 아래서 피난처를 찾던 이들을 무자비하게 깔아뭉게며 날아갔습니다.
기반들이 무너지고 파괴되자 그 위의 고대 파일런들도 버티지 못하며 마치 화석화된 나무들마냥 쓰러져갔습니다.
파일런들이 하나둘씩 쓰러지기 시작하자 파일런 평원이 만들어내던 검은 광선 또한 점점 사그라들고 명멸하기 시작했고,
그 광선에 의해 축소되어가던 아이 오브 테러의 이메테리움은 점점 반전되며,
이윽고는 원래대로 다시 확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열폭풍이 휩쓸고 지나가는 수 분간은 마치 영원처럼 느껴졌으니,
뒤이어 허리케인 강풍이 휘몰아치며 모든 것을 덮쳤습니다.
강풍은 한 순간만에 영원히 바뀌어버린 행성을 휩쓸었으니,
카디아 터티우스 대륙은 불길과 포효하는 대양의 물결 아래 잠겨 흔적조차 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크리안 폴트, 투쟁의 시대 당시부터 카디아 터티우스 대륙의 기반이였던 지역이 마침내 파열되어버렸으니,
그것을 시작으로 마침내 행성 지층이 갈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카디아 프라이무스는 사실상 반쯤 물에 잠겨버렸고,
숲으로 덮혀 있었던 산맥들은 이제 물에 잠겨 새로운 대양 위 고립된 섬들로 변해버렸습니다.
카디아 세컨두스는 불길 아래 둘러싸였으니,
주변 대륙들에서 올라오는 충격파와 압력들이 점차 천천히 내륙으로 밀려들어오기 시작하자
세컨두스 대륙판 자체가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허나 그건 아무 상관이 없었지요.
카디아는 이미 죽음을 맞이하였으니까요.


허나 그 순간에도, 더 심각한 것이 남아 있었습니다.
충격이 만들어낸 후속파들이 죽어가는 행성을 쪼개는 동안
먼지로 뒤덮힌 동토대의 파일런들이 무너지기 시작했으니,
뒤이어 엘리시안 평원 뿐만 아니라 카사른, 토로스크와 보그 지역들의 파일런들 또한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파일런들이 무너지자, 엘리시온 평원 지하의 동굴망이 요동치더니
결국 완전히 빛을 잃어버렸고
카울이 아이 오브 테러로 쏘아올린 검은 광선은 마지막으로 한번 번쩍이다가,
이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그러자 휘몰아치는 강풍들 사이로 끔찍한 소리가 울려 퍼졌으니,
그것은 오래간 원하던 바를 이루지 못해왔던 어둠의 신들이 토해내는 사악한 웃음소리였습니다.

방해가 완전히 사라진 아이 오브 테러의 진홍 폭풍이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으니,
조각난 카디아 행성을 마지막으로 집어삼키기 위해 그 더러운 워프의 손길을 뻗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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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음..빼박도 못하는 파멸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