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겪은게 l&T?인가 뭐시긴가 모르겠지만

내가 입대했던 20년도에 훈련소에서 조교들이 훈련병들한테
딱히 가르치는게 별로 없었음.

기초적인 태도만 알려주고 나머지
디테일한건 훈련병들끼리 대가리 맞대고 생각해서 평가보게 하더라고

특히 각개전투 당시에 교장에서 어떤 훈련을 할건지정도만 알려주고 나머지 기동할때 행동은 훈련병 분대별로 토론해서 평가봤는데

거기서 느낀건

아무래도 훈련병이라서 애들 수준이 다 천차만별이지만

우리 분대원들은 다들 운동도 좋아해서 체력이 평균이상이었고
분대장뿐만아니라 중대장 훈련병, 소대장 훈련병도 속해 있어서
통솔하고 관리해줄 인원도 많았음.

다들 제정신 박힌 똘똘한 애들이어서 그런지

우리는 각개전투 훈련 토론할때 정말 진지하게 임했어

정상적인
애들이 밀덕도 아니라서 그냥 상식적으로
머리맞대고 생각해낸 내용이

실제 전술하고 비슷한 부분이 많더라고

예를 들어서

7-8명정도 되는 분대원이 산악 기동을 한다.

>>그럼 길이 좁을 것 같으니까 일렬로 이동하자
    서로 부딪힐 수 있으니까 서로 2m 이상 벌리자

    일렬로 서 있으면 잘못하다가 오발사고 날 수 있으니까
    총구를 서로에게 대지말자, 방아쇠에 손가락 넣지말자

>> 그럼 선두 한명만 정면을 보고 나머지 인원은 양옆을 경계하자
     후방에 있는 인원은 후방경계를 하자

이정도 의견이 나왔을 때 생활관에서 훈련장이라 생각하고
빗자루를 총처럼 들고 이동해봤지

그러니까 후방경계하는 인원은 전방에 있는 인원들하고 속도가 안맞아서 계속 멀어지더라고

>>그럼 후방만 보지말고
중간중간에 앞사람을 체크해서 간격을 유지하자

그외에도

여러 의견이 나왔고 우리분대는 각개전투에서 만점을 받았음.

물론 다른 분대는 같은 훈련병이 봐도 쪽팔릴 수준이었고

워붕이들 눈에는 이정도 수준은 기본 아닌가 하겠지만

밀리터리는 무슨, 총도 처음 잡은지 2-3주된
20대 초반 애새끼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시뮬레이션한
내용이란걸 보면

정상적인 애들만 있을 때 이렇게 스스로 토론하게 하는 교육은 되게 좋다고 느꼈음. 물론 병신들이 더 많아서 문제도 많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