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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달리기 하다 퍼지는 애한테
아무리 힘들어도 걷거나 멈춰서진 말라고,
느리더라도 끝까지 뛰라고 하잖아.

힘들다고 걷거나 멈춰서면 의지가 부족한거라고,
느리더라도 끝까지 뛰면 정신력은 좋다고 하잖아.

근데 난 오히려 끝까지 뛰는 애들보다 걷거나 서는 애들이
더 의지가 있는거라고 생각함.
왜? 자기 몸이 더이상 움직이지 못할때까지 최선을 다한거잖아.
지 체력의 한계의 한계까지 다 갖다 썼으니까 멈춘거 아니야.
오히려 느리더라도 끝까지 뛰는 애들은
한계에 치닫기도 전에 본인 스스로 체력을 조절했다는거 아냐.

그런데 왜 자꾸 걷는 애들보다 의지가 부족하다고 하는걸까?
애니메이션 주인공마냥 의지만으로 없는 체력이 솟아나는건 아닌데.

물론 그만큼 평소에 달리기를 꾸준히 안 했으니까 체력이 부족한거고 그래서 퍼졌다면 그런 면에선 의지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겠지.

근데 보통 퍼진 애 보고 의지가 부족하네ㅉㅉ 하는 사람은
그런 뜻이 아니잖아. 평소에 운동을 안 했나보네가 아니라
지 체력을 끝까지 쥐어짜지를 않네 이 뜻이잖아.

후보생 때 여름기수라서 구보 끝나면 막 더위 먹어서 픽픽 쓰러지는 애들 있었거든?
근데 난 걔네가 정신력이 부족해서 쓰러진거란 생각 안 해봤어. 의지가 부족해서 정신줄 붙들지 못했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어.
난 걔네 보면서 속으로 무슨 생각 했냐면
와 열사병으로 쓰러질때까지 이악물고 뛰었나보네.
라는 생각밖에 안 했어.
난 막 체력 좋고 3km 10분에 끊는 애들보다 그런애들이
더 존경스럽더라고.

지가 구보 끝나서 쓰러질정도로 자기를 몰아붙였다는거잖아.
난 오히려 퍼지더라도 끝까지 완주하는 애들보다
아예 퍼져버려서 드러눕거나 넘어지는 애들이
체력은 더 안 좋을지언 정 의지가 부족하다고는 생각 안 해.

근데 다른 사람들은 특히 나이 많으면 특히 그렇게 생각하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