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조건 복장은 통일

우리 사단이 담당하던 섹터에는 XX개의 코스가 있고 절반씩 보병여단이 담당하는 식이였음. (편의상 A, B 보병여단이라고 하자) 근데 B여단 GOP 대대장은 비교적 괜찮았지만 A여단 GOP 대대장은 작전 신고 때마다 아주 이상한 거로 트집잡기 일상이였는대, 내가 첫 작전 때 당한 건 복장 꼬투리였음.

우리 대대는 컴뱃셔츠 보급 전부터 사제로 컴뱃셔츠를 입었고, 그러다보니 딱히 규정 없이 자유롭게 입었음. 근데 사람에 따라 여름이여도 그냥 하계전투복 입고 싶은 사람도 있었다. 어차피 같은 화강암 패턴이니 문제될 거 없잖아? 하지만 A 여단 대대장은 컴뱃셔츠랑 전투복 혼용을 존나 싫어했다. (대체 왜???)

차라리 여름이니까 열피로 생각해서 컴뱃으로 통일하란 거면 모르겠는데 그런 것도 아니고 그냥 통일성 해치지 말라고 존나 지랄하더라..시발 아직도 이해가 안 됨

2. 아무튼 보급품 다이스키

1번 대대장 이야기인데, 내가 상병 즈음부터 1형방탄복 신품은 목깃을 탈부착 할 수 있었다. 타 중대 인원 하나가 그걸 떼고 왛는데 어김없이 개지랄이 시작됐다.

보급품을 니 맘대로 훼손할 거면 왜 군인 하냐는 둥 불같이 화를 내더니 결국 그 인원은 작전에서 제외되었다..개인적으로 DMZ 작전 간에 포탄에 의한 파편상보다는 직사화기의 총격이 주 위험일테고, 걸리적거리는 목깃이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지

3. 킬존은 가슴이 아니라 배다(??)

우리 작전과장 이야기임. 방탄복을 우리 중대한테 빌렸는데 배가 존나 나와서 중자를 입으니까 아랫배가 웅장하게 튀어나오더라. 근데 킬존은 오히려 잘 방호되어 보였는데 이새끼는 가슴이 아니라 배를 막아야 한다고(??) 이러면 자기 총맞을때 내장 다 쏟아져 나오는 거 아니냐고 투덜대더라.

어..그..콩팥 이런거보다는 심장이 더 중요한 거 아님? 아니 뭐 배에 맞아도 ㄱㅊ다는 게 아니지마는..소령 달고 좀 이상한 소리 한다 싶었다

4. 작전 간 군기 챙겨라! 물론 나 말고 니들만

사단 작전참모? 아무튼 중령쯤 되는 사람이 동반으로 따라온 적이 있었다. 전에 듣기로는 FM에 미친 참군인이라고 해서 우리는 작전 물자에 하나의 흐트러짐 없이 완벽하게 챙겼다. 그날 코스가 우리가 가는 코스 중 가장 헬이라서 모두 반쯤 뒤질라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KF94마스크를 작전 간에도 꼭 착용하라더라. 이 씨발년이 지는 K1 알총들고 짐도 안 들었으면서…

그래도 뭐 동반인원이니까 짐이 없는 건 당연..어라? 


이새끼 뒷쪽에 방탄판을 안 끼고 있었다.

진지하게 쏘고 나서 북한군이 쏜 거라고 우길까 5초 정도 고민했다. 

5. 야투경 쓰지 마

야투경 떨구면 존나 비싸니까 야간 작전 때도 맨눈으로 다니라더라. 결국 우리는 04k를 매번 가방 속에 고이 모셔놓고 넘어지고 굴러가며 작전했다. 도대체 이럴거면 헬멧에다 피아식별등은 왜 달아놓는 지 모르겠다…

딱 한 번 참군인 팀장 덕에 04k를 작전 내내 착용한 적이 있었는데 진짜 단안식은 좀 아닌 것 같다. 목이 아프더라도 양안이 맞는 것 같다..이스라엘 에서 배터리를 헬멧 뒤에 끼는 방식의 야투경을 쓰던데 그거면 무게 밸런스도 좀 맞아서 좋을 것 같더라

6. K-3인데 15발짜리 탄창 5개 들고 가

링크탄은 끈으로 꽁꽁 묶어서 가방 속에 고이 모셔놓고 간다. 만약 교전 발생 시 우리는 2차대전 분대급 화력밖에 못 내겠구나..라고 생각했다. K-3 사수가 링크탄 결합할 때쯤엔 우린 이미 7호 발사관이랑 73식 대대기관총에 팀원 반쯤은 죽어있을 거다.



DMZ 작전에서 나태해지지 말라면서 정작 위에서의 통제는 전혀 실전 상황을 가정하지 않는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아무 일 없이 전역해서 다행이지만, 진지하게 북한군 보병 두명 정도만 매복해 있어도 한개 팀 전멸은 어렵지 않을 거다. 제발 말로만 실 작전부대라고 자랑하지 말고 좀 실천을 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