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부대보강, 진단기간이라 일도 없고 원하던 휴가가서 잠도 실컷자보고 원하던 특수부대 교육훈련 자격도 따내고 한동안 행복했었다

그렇게 나는 부족한 실력으로 특수부대 입교하게된다 
핑계지만, 실무출신이라서 특정종목은 아예 민간들에 비해 제대로 준비도 못하고 평균적인 체력이 떨어졌다 하지만 개씹썅내나는 군생활로 다져진 멘탈로 악깡버할생각이었다

들어가고 처음에는 정말 행복했다 전국에서 모인 멋진 사람들, 타군 특수부대형님들, 진짜 칼로 찔러도 피도 안 나올거같이 짜세넘치는 교관님들 이런 멋진 사람들에게 교육받고, 이런 멋진 사람들과 함께 구른다는거에 나 자신도 멋진 사람이된거같은 착각도 들었고 감격스러웠다 진짜 힘들어 뒤질거같았지만 동시에 재미있고 행복했다

하지만 나는 쌍욕, 수면부족, 이유없는 괴롭힘은 많이 겪어봤지만 한번도 나 자신을 의심, 안에서 무너져가는 멘탈을 잡아본적은 없었다 항상 외부에서 어떻게 괴롭히던 “이 개새끼들이 무슨 짓을 하건 뭐라고 짓던 나는 특수부대 가고만다“ 이생각 하나만 했기 때문에 앞만 보고 달릴수있었다 허나 막상 특수부대 교육 입교하고나서는 앞만 보지 못했다 능력(체력)부족과 미숙함이 불러일으킨 실수였다

전직 씰대원이 쓴 책인 ”노 히어로“에는 ”1미터 세상“이라는 챕터가 있다 저자인 마크 오언이 자신의 군생활 경험과 암벽등반 경험을 통해 멘탈을 잡는데 있어 중요한건 내일, 다음주, 다음달에 나의 몸이 버틸수없을 거 같은 어떤 힘들고 고된 일이 있고 저 위에 보이지도 않는 암벽등반의 끝이 있어도 아직 닥치지않은 일을 생각하지말고 지금 순간순간에 집중하며 자신을 의심하지말고 전진한다면 어느새 수료, 정상에 도달한다는 내용이다
나 또한 이런 지금 닥친 순간에 집중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다 남들보다 길고 고된 당직시간, 교대날 갑자기 늘어나는 우리부대의 임무일수등 개좆같고 끝이 없을거같은 순간에도 다음일을 생각하지않고 순간순간에 집중하다보면 어느새 끝이 나있었기 때문이다

매일매일 멘탈, 체력적으로 쥐어짜는 교육속에 나는 한 평가종목의 훈련에서 입교전의 반토막의 결과도 내지못했고 점점 ”시발 이거 왜 이러지? 왜 안돼지? 이거 다음주에 이거보다 2배는 길게 가야하는 평가있는데 퇴교당하는거아닌가?“ 이런 생각에 매몰되었고 훈련에 집중도 못하고 입교전엔 그냥 뛰었을 구보강도에도 낙오해버렸다 의심은 확신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이정도 강도에 몸이 무너져내리고 멘탈이 흔들린다고? 나는 특수부대원의 자질이 없는건가? 착각했던건가? 나는 좆밥인가? 그래 나는 좆밥이다“ 이런 생각에 점점 잠식되어간다
 

그렇게 퇴교하게 된다


재미있는 점은 멘탈이 나간 후에도 남은 훈련, 야간훈련 다하고 다음날 오전이 되어서야 퇴교했다는 점이다 정신이 나간후에도 육체가 움직였다 내가 그때 흔들리던 멘탈을 잡았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다

퇴교하고 집에 갔다가 이전 부대가 아닌 다른 부대로 전출을 가게 됐다
친한 사람들에게 전해들은 전 부대 사람들의 비웃음과 환호, 새로운 부대에서도 따라붙는 퇴교자라는 신분 본인들은 아무생각 없이 말하는 
”아~ 너가 그 ㅇㅇㅇ 퇴교자” “쟤 몇주차때 나왔대” “뭐야 그럼 ㅇㅇㅇ도 못해본거아님? ㅋㅋ“ “너는 내가 보기에 음… ㅇㅇㅇ 할 몸이 아닌데?(좆돼지새끼임)“ 이런 소리가 자연스레 따라왔고 가족과 친구들도 “어차피 넌 나올줄 알았다” 이런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런 외부의 자극보다 더욱 고통스러웠던건 내가 내손으로 포기하고 나왔다는 것이다 나는 나 스스로 절벽에 매달린 나를 놓아버렸다
한달넘게 제정신이 아니었다 절대 퇴교하지않고 끝까지하겠다 자부했지만 무너져내리는 자신을 잡지 못해서 퇴교하게 되었고 오직 그것만이 내 인생의 목표, 버팀목이었기에 내 세상은 무너져버렸다

남은건 아무것도 없었다 
돌아갈 집? 가족들도 보기 좆같아서 연락도 잘 안한다
친구? 똑같다
군경력? 내가 뭘 했는지 안 했는지 판단도 못할 좆도 모르던 초급장교가 평정 조져놨고 알다시피 군대 좁기때문에 전부대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어떻게 씨부리고 다닐지 뻔한데다 어디서 마주칠지 모른다 
현부대에서도 나는 지원부서로 빠지게 되었다 특수부대가 아닌 군생활은 하고 싶지도 않았기에 군생활 더 하고싶지도 않았다
다들 아는 흔한 특수부대퇴교자의 결말을 맞게 되었다
전역후? 아무 능력도 없는 고졸 20대중반

인생 처음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감정을 느끼고 밑바닥을 경험했다 
가장 큰건 나자신을 잃어버린게 컸다 자살이란걸 왜하는지 이해 못했었지만 처음으로 자살생각도 해봤다 최대한 빠르게 안 아프게 뒤질 방법이 뭘까 알아봤다 그러다 문득 여기서 뒤지면 진짜 너무 개병신같다는 생각이 들고 화가 나기 시작했다 내주변은 다 적들뿐인데 내가 이렇게 병신같이 우스꽝스럽게 최후를 맞이하면 내 적들은 얼마나 기뻐할까?그 생각에 화가 난것이었다 그렇게 지금은 전역날짜만 새며 아무 생각도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금 병으로 입대해도 나보다 빨리 전역하고도 시간이 남아돈다 

처음 자대배치 받았을때 특수부대가더라도 맡은 일은 다하고 선임들에게 깍듯이 잘하고 병들에게 잘해주고싶어했던 기합차있고 열정넘쳤던 초임하사는 매일매일 옆에있는 병부사관장교 다 죽여버리고싶은 생각으로 가득차다 결국 좆같은 새끼들이랑 맞짱 직전까지 가고 내 일 아니면 나몰라라하는 흔한 하사의 길을 거쳐 지금은 그냥 아무 의욕도 기쁨도 없는 사람이 되었다

흔한 국군 초급직업군인, 특수부대퇴교자의 이야기였다 이 길고 재미없는 이야기가 뭐라고 념글까지 갔는지 모르겠다 아마 비슷한 일을 겪었던 사람이 많아서 그런것같다 내가 힘들었다고 자랑하려고 쓴글은 아니다 나보다 더 힘들었던 고생했던 선배 군인들이 훨씬 많고 지금도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 많은 거 안다 이건 병장게이, 특수부대 지원을 위해 일반군인으로 입대를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