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거창하게 썼지만, 그냥 두서없는 주저리주저리임..널리고 널린, 슬링끈 짧은 초급간부 따위의 청사진이 뭐가 중요하겠냐만은, 혹시나 내가 5년차 안하고 높게 올라가면 이렇게 만들고 싶다~ 정도의 어감임. 그래서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고, 그냥 가볍게 훑으면 됨... 나랑 밥 한 번 먹으면서 토론을 했던 사람은 이걸 이미 나한테서 들었을 수도 있음....

1. 특수부대의 정의
내 글에서만 특수부대를 육군 특전사, 군단 특공, 사단 수색까지 포괄하는 단어로 정의함. 당연히 육군의 공식적 정의는 절~대 아님. 이 부대들을 한 범주로 묶고 싶은 이유 자체가 이 글의 주제임. 결론만 말하면 '이 3가지 부대들은 서로 비슷한 임무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를 말하고 싶은 것. 무슨 개좃까는 씹소리냐? 그걸 이제부터 잠시 설명해줌

2. 작전 능력?
개인, 팀 단위의 사격술, IMT, SUT, MOUT, CQB 등등의 개념을 말하고 싶은 게 아님.  이런 기본적인 전투기술은 (숙련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특전사 선임관 김상사부터 동원전력사 배불뚝이 참모 최중령까지 전 인원이 알아야 되는 거라고 생각해서 이 글에서는 해당사항이 없음. 내가 말하는 임무 능력은 '팀이 어떤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임. 특수작전에는 여러 가지 작전의 범주가 있음. 미측 교범에는 UW, FID, DA, SR, CT, PSYOP, CAO, CP(WMD) 해서  총 8가지를 제시하고 있는데, 나는 우리 육군 특수부대 전부가 FID를 제외한 7가지 범주의 임무를 모두 수행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함. 이게 내가 말한 '비슷한 임무 능력 갖추기'의 의미임.

3. 왜 다 할 줄 알아야되는데?
가끔 짬 나거나 심심하면 전시상황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머릿속으로 해보는 습관이 있음. 말이 좋아 시뮬레이션, 사고실험이지만 사실 망상임. 수 년간 망상의 결과, 내가 제시할 수 있는 근거는 아래와 같음.

- 전면전 시 특수부대 소모율이 커, 각 특수부대가 임무와 상관없이 상호보완적으로 운용될 것으로 생각함 : 개전 시 육군 특수부대의 소모율은 정확히 예측할 수 없겠으나, 상당할 것이라고 생각함. 왜냐하면, 첫째로 침투한 특수부대의 퇴출/복귀 수단과 여건 자체가 상당히 제한적이며, 전선이 위아래로 크게 움직이면 내룩으로 침투한 특수부대들의 퇴출 여건은 더욱 제한될 것으로 생각함. 둘째로, 특히 개전 초기에 전선이 크게 움직이면 이에 따라 적 부대둘도 활발히 움직일 것이고, 그 부대들을 추적해야 하는 특수부대도 지속적으로 움직여야 함. 고립된 환경에서 소규모의 특수전 팀은 움직임이 많을수록 발각될 확률이 당연히 높아질 수밖에 없음.
이런 식으로 각 제대별 특수부대가 소모되면, 소모된 부대가 해야 했을 역할을 누군가는 메꾸어야 함. 동원병을 특수작전에 투입하기에는 제한사항이 많겠으니,  살아남아 대기하는 다른 제대의 특수부대들이 투입될 것이라고 생각함. 예를 들어, 아측  X사단이 마주하는 적 X사단 예비대의 이동축선을 파악하기 위해 특전사 Y여단 1개 팀을 배속받아 운용한다던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보면, 여단 소속 정찰대나 스페츠나츠가 아니라 특수작전군인 SSO 소속 인원들이 전방 참호를 클리어링 하고 있는 영상이 가끔 나오는데, 나는 이런 맥락에서 투입되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음. 이 모습이 우리 전장에서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함.

- 전시 각 특수부대들이 특수정찰 임무만을 수행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음.  : 특수부대를 정보자산으로만 생각하는, 야전 출신 정보병과가 특수작전에 대한 이해 없이 특수부대에 지휘관으로 가면 이런 생각들을 보통 가지게 되는 것 같음. 나는 전혀 동의하지 않음. 과연 사단 수색대대나 군단 특공이 아 후방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활동하는 적 특수전부대의 테러공격을 막아낼 일이 없을까? 과연 사단 수색대대가 적 방어선 파악을 위해 위력정찰을 할 일이 없을까? 과연 군단 특공이 군단 작전지역 내 갱도화되어 운용되는 적 대공 사이트를 타격할 일이 없을까? 정말로 특수정찰 임무만을 준비하면 될까?
나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함. 심지어, 가능성은 낮겠지만 아군과 근접 대치하고 있는 적군 점령지역 내 아군에 협조적인 세력이(민간인, 지역군벌 등..) 있다면, 이 세력과 접촉하거나 이 세력을 훈련시키는 것 또한 지역 점령부대의 수색, 특공이 하게 될 수 있다고도 생각함. 특전사는 뭐하냐고? 건의해서 전문 UW팀을 배속받을 수도 있겠지만, 앞서 언급한 소모율 등 문제로 인해서 건의가 승인될 지는 모르는 일이니까..

- 안정화작전 시 다양한 특수작전 소요 또한 각 특수부대가 같이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함 : 성공적인 전역 이후 안정화작전에서의 특수작전 소요 또한 생각해야 함. 안정화지대 민간인에 대한 민사심리전, 주요 안정화 시설에 대한 테러행위 예방/차단, 북한 전역에 퍼져 있을 WMD에 대한 확보/회수, 기존에 확보하지 못한 북괴 지도부 주요 인사에 대한 추적/타격, 남아있는 적 점령지역에 대한 특수작전, 제3국 개입 표적에 대한 지속적인 정찰 등 특수작전 소요가 북부지역 전역에 상당히 많을 것이라고 생각함. 앞서 언급한 특수부대의 소모율이나 작전피로도를 고려할 때, 이걸 미군 특수전부대나 특전사에만 맡겨놓을 수가 있을지, 맡길 수가 있다고 해도 그게 과연 작전상 효율적일까 하는 의문이 듦. 
아마 아닐 것이라고 생각함. 그래서 결국 각 제대가 점령한 지역에 대한 특수작전 소요는 그 제대 소속의 특수부대가 해결하게 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임.  다시 말해, 자기 빳다는 자기가 쳐야 된다는 말임. 예를 들어, 지역을 점령한 사단의 수색대대 X개 팀이 작전지역 내에서 구 북괴군 포병연대에서 흘러나온 생화학탄을 추적하게 된다거나(CP), 지역을 점령한 군단의 특공연대 X개 팀이 선거를 방해하려고 지역 도청을 점거해 인질을 잡고 있는 빨치산을 소탕한다거나, 주민 사이에 섞여서 로드사이드 IED를 심고 있는 씹새를 추적해서 무력화한다거나(CT)  하는 일들이 일어날 개연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함.  GWOT 때에도 전면전 이후 안정화작전 간 특수전부대 손실이 더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음..이걸 어떻게 다 특전사에만 맡겨?

4. 그럼 이 세 부대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전혀 없다는 거냐? 미쳤냐?
그건 당연히 아님. 비슷한 임무 능력을 가지고 전시 비슷한 형태의 활동을 하더라도, 각 부대들의 활동은 특징적으로 두드러짐.

- 먼저, 물리적인 작전 영역이 다름. 특전사의 경우 다른 두 부대에 비해 침투/퇴출 거리가 길어지는 만큼 더 다양한 침투 및 퇴출수단을 훈련함. 이 차이가 나는 제일 크다고 봄. 할로 뛰어보고싶당..

- 두번째로, 임무의 민감도가 다름. 여기서 민감도란, 임무가 미칠 정치적 민감도나 임무 자체의 난이도에서 비롯되는 민감도를 둘 다 포괄하는 넓은 의미로 생각하자. 같은 대확산작전(CP)을 수행하더라도, 북괴군 포병제대 탄약집적소에 드럼째로 널부러져 있는 화학탄 충전제를 회수하는 임무와, 북괴 지도부가 도망가며 어딘가 짱받아둔 전략 핵탄두를 확보하는 작전의 민감도가 같을 수 없다는 의미임.

- 셋째로, 같은 형태의 임무를 수행하더라도, 숙련도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음. 이 이야기는 방금 언급한 임무의 민감도와 결부됨. 민감한 임무의 경우 저숙련 용사가 포함된 수색대대 팀에 맡길 수 없다는 그런 느낌의 이야기임.

5. 결론
개소리가 길었는데, 요약하면 결국에는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거임. 육군의 각 특수부대들이 특수작전의 7가지 범주에 대해 전부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전구작전 내 특수작전 소요를 더 원활히,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아니? 어쩔 수 없이 모든 범주의 임무를 하게 될 거라고 본다. 다만, AO 안에서는 비슷한 임무를 하더라도, AO로 가는 길, 즉 침퇴출 수단에서 부대 간의 차이가 제일 두드러지며, 숙련도와 투입될 임무의 민감도에서 차이가 있을 것이다.

6. 근데 어떻게?
물론 이 6가지 다 훈련할 시간이 없는 건 앎. 당장 이 임무를 숙달시키기에는 개인/팀단위 기본 전투기술조차 숙달이 안 되어있는 것도 잘 알고 있음. 그래서 '청사진'이라는 표현을 쓴 것임..딱 개념 디자인 단계 정도의, 사실상 망상. 의장님 말씀대로 진짜 훈련에만 매진한다면 한 10년 정도 걸려서 어느 정도 달성할 수 있겠다고 생각함...... '너희는 이런 거 하는 부대가 아니야. 너희 임무는 이게 아니야' 라고 했다는 모 부대 모 높으신 장교님이 갑자기 생각나서 이 새벽에 주절주절 그냥 써봤음.

감히 묻습니다, 당신네 부대가 정글모에 낚시조끼 말고 하이컷에 Jpc를 입으면 그건 그냥 겉멋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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