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생활 5년차에 나와서 모 상사 해외영업 뛰는 워붕이임.
내가 취급하는것중 하나가 직물관련이라 몇다리 걸치다보니까 국내 섬유랑 의류부자재 업계가 어떻게 굴러가는지 대충 알아서 글 갈김.


보통 군장비든 민간의류든 품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건 마감이랑 부자재임.
마감이 문제생기는건 크게 2가지임

1.어떻게든 돈아끼려고 처음부터 끝까지 쌍침 원툴로 마감 하기.
→하중을 받거나 마찰이 심할거 같은 부위는 쌍침마감후 보강을 해야하는데 이러면 인건비많이들어서 안하는 경우. 알리제 싸구려 플캐 쓰다 터지면 거의 이경우임

2.원단이랑 안맞는 재봉사 써서 장력 못버티고 터지거나 미끄러짐.
→사용하는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터 원단에 따라 재봉사도 골라야하는데 걍 돈 아끼겠답시고지들 재고로 가지고 있던걸로 드르륵 하면 재수가 좋으면 문제없지만
아니라면 이제 올 풀리거나 재봉사 터지는거 볼 수 있음.



그리고 부자재 문제임
정확히 말하면 부자재 중에서도 사용자가 특히 체감하는 부분은 스냅단추(또또단추),지퍼,버클,웨빙,벨크로 이정도일거임.
그리고 여기에 들어가는 국산 부자재들은 세간의 인식과 다르게 품질이 좋지 못하다.
아무것도 모르고 쓰면 걍 쓰는데
군장비의 경우 제대로 만든 해외 장비의 경우 외국산 DOT나 YKK 지퍼 Velcro 정품 쓴 것들이 많아서
이거 쓰다가 국산 쓰면 역체감 하는게 더 클거라고 봄.
민간의류는 고가의 아웃도어 의류를 제외하면 짧으면 한 계절,1년 길어도 3~5년 수명주기를 예상하고 만드는게 대부분이지만
군장비는 3년은 기본 길면 똑같은 걸 수십년을 극한의 환경에서 사용해야하니까 더 체감이 날 수 밖에 없음.
워붕이들 해외에서 장비살때 신발제외 3년쓰고 버릴생각으로 사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거 아님?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게 한국산이라면 모든게 좋을거 같다고 생각하는데
국내 섬유산업이랑 의류부자재 산업은 1960년대 경제개발할때 경공업 조질때 가장 먼저 했던 분야고
단순제조업 특성답게 사양산업된지 오래임. 실제로 해도 돈이 안되는 분야이기도 하고.
한국 섬유산업은 대다수가 합성섬유 기반이고
특히 주특기였던 위장나염합섬은 80년대 90년대 초반까지 제3국에 군복 수출하면서 재미봤지만
산업이 고도화되면서 대부분은 생산기지를 중국으로 이전했고 실제로 막노동이라
효성이 굴리는 아라미드같은 특수섬유 말고일반 섬유산업은 사양산업 그 자체임
40년 전에야 일신,태광,국일,전방,대한 이런 방직기업들이 방귀좀 뀌었지만
지금 군인인 친구들 전투복 라벨에 원단제조사로 찍혀서 나오는 대한방직이나 티에이케이텍스타일 말고 몇개나 알고있음?
예전에는 저 5대방직기업은 일반 국민들도 대부분 알고있던 지금 대기업 포지션이었음.
이런 전 방직기업들도 대부분 걍 굴리던건 설비 아까우니까 굴리고 신규투자는 특수섬유쪽으로 사업구조 전환하거나
전방이나 일신처럼 원도심에 있던 공장부지 수천억에 팔아서 사업다각화 하는게 일반적이라 국내 섬유산업은 정체기임.
농담같지만 속옷만드는 BYC같은경우 매출액 1700찍는데 6년전 폐쇄한 전주 공장부지 가격이 평가액으로 6500~7000억이라
금싸라기 땅에서 돈도 안되는거 굴린답시고 국내에서 하는 놈이 병신인것도 사실임.


그리고
이게 틀린 방향은 아님. 특수섬유 말고 일반섬유는 돈 존나 안됨.
까놓고 말하면 원사든 원단이든 자체는 중국,인도 심지어 인도까지 누구나 만들 수 있거든.
그러니까 한국도 60년도에 경공업 하면서 이거부터 했던거임.
회사 납품실적 찾아보면 30년전에도 중동에 나가는 위장나염 폴리/면 혼방 원단이 야드당 1불좀 넘었는데
30년이 지난 지금 중국에다 오더 넣으면 야드당 1.7~8불이면 됨.
품질이 다르지 않냐고? 30년전 야드당 1불하는 원단도 NIR 같은거 없었고 오히려 중국은 폴리에스터 분야에서는
특유의 인구수와 저임금에 30년넘은 짬으로 한국보다 가격경쟁력 높음.
원단말고 원사는 한국산이랑 가격차이 더 심하게 나서 말할것도 없음.
80년대야 5도나염이면 나름 신기술이었는데 40년이 지난 지금은 5도나염 이딴건 중국이 아니라 인도나 개도국에서도 가능함.
위장나염 부문에 노하우가 필요한건 맞는데 반도체나 첨단산업부문과 다르게 경공업 특성상 그거 가졌다고 돈되는게 아니란 소리임.
치약 뚜껑 사출 기깔나게 뽑는다고 그거가지고 고부가가치 사업이라고 안하는것처럼 말임.
나염할때 온도 컨트롤하고 나염기 성능이 되어야 하는데 이건 기술자 부르고 기계만 제대로 설치하면 시행착오 겪으면 일정품질로 뽑아낼수 있음.
다른 고부가가치 산업들처럼 R&D 할 필요도 없음. 온도 컨트롤이라고 해봤자 대단한것도 아님.
나염기 돌릴때 한눈팔지 않고 똑바로 보게만 해도 절반은 한거임. 농담같음? 나염공장 유투브 쳐서 보면 됨
근데 그게 중국하고 경쟁이 되느냐?->중국은 이미 저임금에 짬밥찬 기술자들도 잔뜩 있고 생산캐파도 괴물같이 늘려놔서 적자보면서 장사할거 아닌이상 상대 안 됨
영국도 즈그들 MTP 중국에 뽑고 가끔 선진국들중에 그래도 전투복 원단은 자기들이 만든답시고 국내생산하다가 색상 조지는게
생산량이 존나 적어서이기도 함. MOQ만 일정수량이상 일정기간 보장되면 기술자 불러와서 국내인력 가르치게 하고 나염기 빵빵한거 가져다 조지면 누구든 할수있음.
근데 MOQ가 안되면 내가 다음해 계약을 딸 수 있을지 이새끼들이 군축을 할 지 안할지 해서 간당간당하면 걍 뭐 있는대로 가는거고 QC병신만들어내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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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결과 관련산업기반 없을경우 정책적으로 끌고갈거 아니면 스웨덴이나 북유럽국가들처럼 중국에 하청줘서 원사부터 완제품까지 뽑는게 이득이기는 함.



이런 면에 있어서
한국이 출구전략 세운건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음.
국내에서 특수,기능성 섬유 제외 면,폴리 혼방 원단 생산하거나 나염하는건 그냥 시설 없애기 뭐해서 굴리고 있는 몇개 기업 말고는
대구에 중소 나염공장들 남았는데 사장들 거의다 노인이고 외국인 노동자들이 작업하고 있고
여기도 원사 자체는 중국에서 들여오는게 대부분임
군납이라도 예외는 아님. 08년도부터 해외생산도 군납가능하게 해서 원사는 수입산으로 쓰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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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itnk.co.kr/news/articleView.html?idxno=47298
중국산 덤핑으로 싸게 들어와서 나죽겠다 해서


국방섬유소재 국산화 시범사업으로 다시 국산화 시동걸때

https://www.tinnews.co.kr/20077

≪TIN 뉴스≫ ‘국산 전투복시대’ 첫 걸음 떼다

국산 소재에 우수한 품질 확보도 병행…군 전투력 기여 군납업체 제조 및 경영여건 감안한 군 피복류 예산 증액 관건  지난해 추진됐던 국방섬유소재

www.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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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전투복 원사 자체생산가능한거 딱 한군데뿐이었음. 나머지는 다른 원사업체에서 받아다 쓰는데 이때도
돈안되니까 증설안하고 있는 시설에서만 뽑아서 공급이슈 있었음.
(참고로 섬유→원사→원단 이순서로 가공함)


하지만 이것도 간신히 전투복만 해결했지 나머지는 여전히 해외(중국)에서 대다수 들여오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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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섬유 국산화 시계 ‘멈췄다’

우여곡절 끝에 2021년부터 시행된 국방섬유 국산화 정책이 시범사업인 전투복에 한해 걸음마를 뛰었을뿐 군복 정장을 비롯한 타 피복류에는 한발도 나가지 못한채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따라서 연간 6800억 규모에 달하는 국방섬유중 520억 규모에 머문 전투복만이 명실공히 국산섬유로 충당될뿐 군복과 내의류, 장구류를 포함한 6000억원 규모의 군 피복류는 외국산 원사와 제·편직, 염색제품으로 충당되고 있어 이의 정책적인 국방섬유 국산화 정책이 시급한 과제로 거듭 지적되고 있다.미국의 경우 피복류와 장구를 비롯한 국방섬유 전반에 걸쳐 ‘

www.itnk.co.kr


기사 보면 알겠지만 이마저도 단가문제로 난리가 나고 있는 상황임. 위에 적어놓은대로 이 판은 수입산을 빼면 게임이 안되는 싸움임.
이렇듯 돈도 안되고 일은 힘든데다 수요는 어떻게 행정부에서 국산화 사업으로 밀어줘도 단가경쟁력 없는지라.
대구에 있다 해외로 나간 양반들은 중국에 공장세워서 굴리고 있고
국내에 남아있는 양반들은 새로운 기술이고 뭐고 그냥 자기들 80년대 제3세계 군복 수출할때랑 기술발전도 기계도 변한거 없음.
기사에 보듯 관련단체 들어가는 기업 대다수가 중소기업인게 이유가 있음.
이런업체들 대부분 70~80년대 바짝 벌어서 건물사고 공장은 걍 자기때까지만 굴리고 자식들은 다들 다른 일 하고있어서 미련도 별로없음.
공장 가보면 알겠지만 나염공장 화학약품 덩어리에 기계 소리 존나크고 나염할때 존나뜨거워서 3D직종 그 자체라 외국인근로자들로 굴러가는데가 대다수고
사장들도 돈안되는데 자기까지만 하다가 나중에 공장부지나 물려줄 생각이나 하지 자식한테 일 물려줄 생각 거의 안함.
상황이 이러니 원래 하던거 이외에는 발전이 없어서 정체기인 상태임.



너무 길어져서 2편에서 이런 상황에서 주문을 넣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쓸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