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전역 후 복학 전까지 용돈이라도 벌어놓자고 생각해 여러 알바 중 노가다를 하게되었다

노가다는 생각보다 쉬웠고 단순했으며 돈도 많이 주었다
또한 사람들 상대로 스트레스 받을 일도 적어서 괜찮았다

노가다 하면서 미디어와 다르게 소장님들과 다른 반장님들은 친절하셨다
뭐랄까..약간 조기축구회 50대 형님들 같다고 해야할까나?

물론 만나던 분 중 유독 거칠고 젊다고 막 대하시고 반말하시던 분이 있었긴 있었다
(물론 전문하사 전역이라 감정적 타격은 1도 없었다 ㅋ..;)

원사 전역을 하신 반장님 한 분이 계셨는데 오늘은 이 분을 만난 날 있었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이 분을 만났을 때는 참 재미있었다
‘야, ~ 해!’ 하면서 남들이 보면 성격파탄난 노인네 마냥 일하는 거였다
나중에 쉬는 시간에 보니 몇 사람들은 속칭 추노를 한 사람이 몇 있었다(일 강도는 매우 쉬웠는데 반장님 성격때문에 한 몫한 듯 하다)

그때를 틈타 반장님과 말 몇 마디를 나누게 되었다
그때 알게된 것은 반장님이 원사 출신이라는 것, 연금을 무려 320만원이나 받는다고 하셨다

나는 놀라서 “아니 연금을 320만원 씩 받으시는데 왜 아직도 일을 하세요??” 라고 물어봤다

반장님이 말씀하셨다
“연금을 320만원 받지만 전역 후 또 돈을 벌어야 하는데 내 나이에 이정도 임금을 주고 고용할 곳이 따로 없다”라고..

또한 그분도 여타 다른 상사, 원사, 대대장 분들 처럼(?) 사회보다 군대가 더 낫다고 말하였다

군대에서는 시키는 일만 하면 되기때문에(근데 이건 필자 경험 바탕으로는 사회가 더 이런 거 같은데..) 그리고 전역 후 바깥에서 사기를 당하고 사업에 실패한 동기들이 많다고 하셨다

그렇게 본인의 군생활 얘기를 하시는 중 어느 한 분이 사무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필자의 많은 노가다 경험을 바탕으로, 느낌상 들어오신 분은 다른 하청업체 소속 반장이었던 것 같았다

그분이 원사 출신 반장님께 화를 내며 말하였다
“아니 이거 반장님이 공구 가져가셨던 거에요?“
”네 제가..“
”아니 그러면 말을 하고 가져가시던가 왜 말을 안 하고 가져가요 사람 짜증나게!“

반장님 성격상 뭐라할 것 같았지만 그 때 반장님은 아무 말도 못하고 계셨다
오히려 작은 애완견이 어쩔 줄 몰라하며 울상을 짓고있는 표정으로 가만히 있었다

뭐라한 반장은 딱 봐도 원사 출신 반장님보다 어려보이고 40 중반으로 보였다
그 분이 뭐라할 때 아무말 못하다 나가자마자 ”시벌 좆만한 새끼..“라고 조용히 나지막하게 이야기 하셨다

눈앞에서 이걸 본 필자는 기분이 이상하며 안타까웠다

어쩌면 지금까지 후배들에게 사회가 지옥이라는 말을 했던 것은 자신에 대한 최면이 아니었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