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군대 여름의 꽃은 뭐니뭐니해도 예초라 할 수 있음
좆만한 독립중대주제에 부지는 또 뒤지게넓어가지고
여름마다 풀깎는다고 아주 좆이 빠지는 병사들이었는데

워붕이들도 알다시피 예초를 하다보면 풀만 썰리는게 아니고
풀밭에 서식하는 온갖버러지들도 지엄한 예초날의 심판을 받게됨
존나썰다보면 바지에 쥐대가리 개구리조각 묻어있고 알잖아 시발
한번은 어떤새끼가 땅속에 벌집을 ’예초‘해버렸다가
괴뢰땅벌새끼들 공습에 사제병원으로 후송당하던 사건도 있고
하여간 이 예초가 사건의 발단이었음
씨발놈의 예초작업이 한창 피크이던 후끈여름
모 소대가 예초를 나갔다가 꿩 둥지를 발견한거임
무릎높이 풀을 팍 썰었는데 암꿩이랑 눈이 마주쳤다나
꿩은 도망가고 이 피눈물없는 예초맨들은 싱글벙글 알을 노획함
여기서 비극이 시작되는게 그날이 모 소대 회식날이었던거임
우리중대에서 보통 회식이라하면 취사장 라면회식인데
저녁먹고 취사병들 정리 끝나고 빈 취사장에서
냄비에 온갖 짬재료 때려넣고 라면 끓여먹는게 국룰이었음
소대 파워가 셀수록 국민혈세가 많이 들어간 맛있는 라면이 됨
이 취사장 썰도 존나 웃긴거 많은데 일단 각설하고
꿩알이라는걸 본 워붕이가 있을지 모르겠는데
색깔 모양은 계란이랑 똑같고 크기는 메추리알보다 좀 큼
식용여부를 고민한다까진 백번양보하여 그럴수있다 치자는거지
근데 소대원 6명 만장일치로 식용판결이 떨어지고
계란마냥 라면에 깨넣어서 먹자는게 시발 말이 되는거냐?
더욱이 골깨는건 취사장에 라면먹으러 모인 여섯명 중에
이 꿩알의 발육상태에 대해 의문을 품는새끼가 하나도없었다는것
당연히 흰자노른자가 나올것이라 믿어 의심치 아니한것임
참고로 이 병신소대는 도살병장네 소대였는데(당시 전역)
생각해보니까 애들이 그새끼를 보고 커서 그렇게된거같기도
그렇게 딱한 꿩알들은 무지막지한 군바리들의 회식상에 올라가고
그다음은 뭐 예상했던 대로..
탁 쩌억 소리와 함께 털이 듬성듬성 난 분홍색 꿩아리가
지옥불처럼 끓어오르는 김치참치햄라면 위로 떨어짐
실시간으로 허옇게 익어가는 아기백숙을 바라보며
취사장에는 니미시발 정적만이 흐를 뿐
그와중에 기왕 이래된거 그냥 건져내고 처먹자는 의견도 나온건
대한육군의 명예를 위해 굳이 쓰지 않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