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모년 모일 00대. 국군의 날이 얼마 안 남은 시점. 우리를 포함 전 제대가 모여서 리허설을 하고 있었음..

우리 복장은 정글모, 뽀급 상하의에 개좆같은 국군의날용 중국산 벨트, 장갑, 테러화 신고 위에는 타 여단에서 빌려온(?ㅋㅋ) 3형 방탄 착용. 허리춤에는 플라스틱 칼을 차고 있었음. 

군가 한 곡 때리고 입장해서 품새, 겨루기(나무에 폭죽 감아놔서 때리면 나무가 터짐. 카메라엔 보이지도 않는데 사람들은 나무분진 다 처먹음..), 격파까지 다 끝나고 연습 끝, 퇴장하는 길이었음

우리는 풀, 흙과 물이 잔뜩 묻은 채 부러진 나무쪼가리, 플라스틱 칼 따위를 쥐고 터덜터덜 걸어가는데, 우리 옆으로 특수부대 제대가 지나가는 거임...

크라이 상하의, 옵스코어에 gpnvg, 방탄복에 파우치 제각기 세팅, 일부는 크라이 체스트리그에 미스테리랜치 백팩, 화기는 도색된 HK416이거나 엇비슷한 Ar류, 그 위에 에임포인트와 PEQ... 

우리를 안쓰럽게 슥 보고 가는데 그냥 주눅이 들어 버리더라. 그 와중에 워낙에 울림통이 커서 혼잣말 해도 다 들리는 모 중사님 왈 '와..씨1발...저게 특수부대지...' 이 말에 전원 힘 쭉 빠져서 고개 푹...

살면서 제일 기운빠지는 경험이었슴.. 그 이후로 '보급 장비는 검증된 군용 장비' 이지랄하는 새끼들 같은 인간으로 안 봄.. 니들이 부하들 어디가서 주눅들고 다니게 만들어놨어 이새끼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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